방명록

안녕하세요?
벌써 7월이네요!

저는 엘입니다.
나비(여자아이)와 호시(남자아이)라는 고냥씨들과 작은 집에 살고 있어요.
올해 1월까지 열심히 일하다가 왠일인지 지금은 놀고 있어요.
취직하고 싶어요. 그래야 방세를 내거든요.

참,
찾아오셨다면
인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줍수줍. 

덧. 연애상담소를 개설했습니다.
아래의 카테고리 설명을 참조하시고,
내원하실 분께서는 옆의 DR.LOVE 를 꾸욱! 눌러주세요.





아래는 처음 방문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한
제 블로그의 카테고리 소개입니다.  








[카테고리 소개]

by 라엘 | 2008/07/30 01:44 | 트랙백 | 덧글(106)

B군의 응원

요즘은 글을 쓰고 있다. B군은 응원한다. 고마워요. 그런데 문제가 있다. 구성하고 캐릭터 잡다가 실제로 쓰기 시작한 지 이제 겨우 사오일 정도 되었나, 300여 페이지쯤 썼는데, 커다란 문제가 생겼다.

1. 도무지 엉덩이가 아파서 오래 못 앉아있겠는 것이다.
2. 오른쪽 손목이 아작나서 아파서 못 쓰겠다. 예전부터 있던 통증인데, 컴퓨터를 오래 써서 생긴 것이다.
3. 글 좀 써볼라치면 배고프고, 밥먹고 또 좀 쓸라치면, 나비가 애타기 울면서 놀아달라고 시위한다.


어쩌라규.
한번 나가면 휘리릭 나가고, 다 써놓고 나면, 또 고치고, 또 다음 챕터 쓰려면 고민하고, 또 써놓고 또 고치고. 미치겠다.

허허허. 그래도 재밌다.

그리고,

4. B군이 너무 보고싶다. 앙앙.








by 라엘 | 2008/07/24 21:24 | SEX | 트랙백 | 덧글(13)

B군의 새싹

SB군은 동네 친구다. 배가 고파서 징징 댔더니 스팸 사들고 놀러오라고 했다. 김치볶음밥을 만들어주어서 같이 먹었다. 조만간 50만원 들여서 아는 여자애랑 부산에 놀러간다고 했다. 여자친구냐고 했더니 아니라고 했다. 그냥 둘다 애인이 없어서 여행 갈 사람도 없어서 같이 놀러가는 거라고 했다.

지난 번에는 SB군이 동네 바 bar에 관심있는 여자애가 있다고 해서 쫄래쫄래 따라갔다. 갔더니, SB군이 맘에 들어하는 애는 휴일이었고, 다른 여자애들이 대신 홀 서빙을 보고 있었다. 신림동에는 남자 혼자 설렁설렁 키핑해놓은 양주 먹으러, 이런 바에 많이들 다닌다고 했다. 여자애들은 매우 평범해 보이는 여자애들인데, 혼자 술을 마시러 오는 남자애들과 얘기도 해주고, 같이 술도 마셔주고 하는 것 같았다. SB군이 왜 이런 바를 좋아하는지 관찰해봤더니, SB군이 혼자 개똥철학을 내놓아도, 군대 얘기를 해도, 혼자만 잘 아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얘기를 해도, 무슨 술 무슨 술 마신 옛날 얘기를 해도, 여자애들이 인내심있게 잘 들어주는 것이었다. 게다가 술도 같이 홀짝홀짝 잘 마셔주었다. 게다가 친근하게 오빠라고 불러주었다. 게다가 여자애 중 하나가 자기 근무시간이 끝나면 안부 문자도 종종 보내주는 것이었다. 나는 언더락 한잔을 놓고, 3시간을 앉아있었더니, SB군이 왜 안마시냐고 화를 냈다. 나는 B군을 만난 뒤로는 B군과 함께가 아니면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그렇다고 했더니, SB군이 그게 뭐냐고 했다. 그게 뭐겠니, 이런 게 사랑의 힘이란다. 술을 잘도 마시던 SB군이 취한 것 같아서 억지로 데리고 나왔더니, 자기는 킹 메이커가 될 거라고 했다. 킹 메이커는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시 패스를 해야 하고, 유명하고 힘있고 권력있는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그 인맥을 잘 유지해서, 대통령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했다. 그렇게만 되면, 돈도 정말 잘 벌고, 나라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그게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이라고 했다. 나는 이놈 야망이 정말 크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그럴 거라면 지가 대통령을 하지 왜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이 되려는 것일까. 내가 반장보다는 실세를 가진 부반장의 역활이냐, 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원래 자기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 나라가 마음에 안들어서 바꾸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데 10년 전에는 학생운동도 해봤고 최루탄도 마셔봤는데, 그걸로는 아무것도 바뀌는 것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요즘 촛불에도 관심도 없고, 얼른 힘있는 사람이 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내가 교육감 선거는 꼭 하라고 했더니, 그게 뭐냐고 했다. 킹 메이커가 되는 데에는 한 10년이나 15년 쯤 걸린다고 했다. 아니 그럼 그동안 네가 바꾸고 싶다는 나라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느냐. SB군은 지금 괜히 뉴스 보면 마음의 상처만 받고 답답하기만 하다고 했다.

SB군은 꼰대 아저씨가 다 되었도다.

나중에 결혼해서 자기 부인이 나이가 들면, 아마도 20대의 젊은 여자를 애인으로 만들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사람 감정은 언제 바뀔 지 알 수 없고, 사랑은 특히 장담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남자들은 젊은 여자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 왜 결혼하냐고 했더니, 가정은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게다가 사회생활 하다보면 접대를 하거나 받을 텐데, 그럴 경우에는 그런 것을 이해해주는 여자가 좋다고 했다. 만약 싫어한다면 완벽하게 모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SB군은 정말로 꼰대 아저씨가 다 되었도다.

성공하게 되면, 나중에 자기 통장에 매년 50억이 찍힐 지 500억이 찍힐 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내가 그렇게 많은 돈을 어디다 쓰냐고 했더니, 그만큼의 돈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생기기 때문에 버는 것이라고 했다. 의사, 변호사, 판사 등등 돈있고 힘있고 권력있는 사람들을 인맥으로 관리하는 이유가 뭐냐고 했더니, 나중에 필요한 일이 생기면 힘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언제 필요하냐고 했더니, 나중에 위급한 일은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고 그때에 쓴다고 했다. 그럼, 너와 함께 있어서 즐겁고 너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들은 언제 만나냐고 했다. 그러자, SB군은 자기가 성공하면 사람들이 주변에 많을 것이고, 나를 진정으로 아끼는 사람은 아무리 없다고 해도 한명쯤은 남아있을 거라고 했다. SB군은 내가 대학원을 휴학한다는 것을 매우 반대하면서, 대학원을 졸업해서 돈있고 능력있는 사람들을 인맥으로 만들어놓으라고 했다. 인맥을 발판으로 더 좋은 조건의 회사도 들어갈 수 있고, 어려울 때 힘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 사람은 돈과 시간 둘다를 얻을 수는 없다고 했다. 돈을 벌려면 시간이 부족하고 가족과의 시간도 잘 없을 지도 모른다고 했다. 시간도 남아돌고, 돈도 많이 버는 일은 없다고 했다. 자기는 돈을 매우 많이 벌 것인데, 시간까지 많아질 수는 없다고 했다. 하나를 택하면 하나를 버려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나는 연봉 50억보다, 5천을 벌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쪽이 좋다고 했다. SB군은 돈도 적당히 벌고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도 많이 가지는 사람이 몇 퍼센트나 될 것 같냐고 했다. 그거야 내가 조사를 안해봐서 모르지만. 너무 가난해서 구질구질한 것만 아니면, 돈이 많이 없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 것이 낫지 않냐고 했다. SB군은, 통장에 숫자 찍히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내가 어떻게 그게 목표가 되냐고 했다. 성공은 수단이 되어야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성공은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행복해지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내가 잘 생각해보라고 했다. 마음 속의 동심을 잃지 말라고 했다. 어떻게 너는 어느 사이엔가 꼰대 아저씨가 되어버렸니. 바에 일하는 여자아이들에게도 반말로 에헴, 하고 긴 수염 쓰다듬는 아저씨같은 얘기만 했다구. 그건 정말 너답지 않았어.

B군도 나이들면 SB군처럼 변하는 걸까, 생각하면 무섭다. 나는 B군의 파릇한 새싹을 소중히하고 잘 지켜서, 예쁘고 건강하게 키워야겠고 다짐했다.



by 라엘 | 2008/07/23 23:11 | SEX | 트랙백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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