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09일
19th prescription
솔직해져요님 :
가방 들어주는 남자들..
제 주변의 사람들을 보자면 애인 관계가 아닌데도 가방을 남자가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남자가 가방주인인 여자에게 호감이 있기 때문에 자진해서 가방을 들어주는 걸까요? 아니면 여자가 들어달라고 하는 걸까요?<- 직접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묻기는 난감해요;;
..극악한 경우라면 제 남자친구였던 사람이 저랑 있을 때(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저 말고 다른 여자의 가방을 들어준다는 건데요. 들어달라고 부탁을 받은 건지 자발적으로 그런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경우에 전 어떤 반응을 보여야할까요? 화를 내자니 속 좁은 여자라고 생각할까 걱정입니다.;
보통 가정교육을 잘 받고 자란 남자분들 중에
말하기도 전에 여성의 짐이나 가방을 챙겨 먼저 들어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B군도 그런 경우)
그런데 꼭 이성적인 호감이 있어서 가방을 들어주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여자나 어린아이나 연약해보이는 사람은, 도와주려고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잖아요.
저도 저보다 약해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짐을 들어주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보편적인 의미로 '짐을 들어준다'는 행동으로서 가방을 들어주는 행위가 있는가하면,
'내 여자의 짐은 내가 챙긴다'는 의미로 가방을 들어주는 경우도 있어요.
보통 B군과 B군의 친구 커플과 만나면,
남자들은 자기 가방과 여친의 핸드백 두 개를 동시에 들거든요.
친구 커플들끼리 만나면, 오히려 묘한 경쟁심이 생겨서,
남자들이 여자 손에는 아무 것도 없도록 하는 매너를 매우 열심히 지키는 것 같아요.
여자가 가방을 들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는
가방이 매우 무거운데, 남자가 아무것도 들지 않았을 경우,
저는 "이거 잠깐만 들어봐."라고 말한 뒤, 한발짝 도망갑니다.
물론 친할 경우에 그런 것이죠.
안 친한 경우에 핸드백은 여자의 생명이죠.
누구한테도 안줘요.
내 남자가 들어준다고 하면, 고마워요, 하고 넘기죠.
연인 사이에서는 보통 여자가 먼저 들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걸요.
남자가 자진해서 들어주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요.
저는 B군도 항상 가방을 갖고 있고, 제 가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울 때가 많아서,
B군이 두개 다 든다고 하면 너무 미안해요.
나도 너무 피곤하면 B군이 수고를 하도록 그냥 두고,
내가 좀 기운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조금 가벼운 B군의 가방을 제가 든다고 해요.
그러면, B군은 물론, 괜찮아, 하고 거절하죠.
그래도 B군의 가방이 별로 무겁지 않으면 저에게 자기 가방을 주기도 해요.
그럼 우리는 가방을 바꿔들고 사이좋게 길을 가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솔직해져요님이랑 같이 있을 때,
다른 여자의 가방을 왜 들어줍니까.
왜 들어주지요???
들지도 못할 핸드백을 챙겨오는 여자는 없으니까, 여자가 먼저 남의 남자친구에게 가방을 들어달라고 하지는 않겠죠.
내 가방이나 잘 챙기라고 해요.
요는,
저는 화냅니다.
속좁은 게 아니죠. 과한 친절은 경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만약, 그 여자의 짐이 무거워서 도와주는 거라면, 그건 상관없어요.
하지만, 핸드백은 빅백(숄더백 큰 것)이 아닌 이상(들고 다니다보면 어깨 빠질 정도로 아픔),
남의 남자가 들어줄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 by | 2008/06/09 21:05 | LOVE&MEMORY(~100th)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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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 가서 연락이 끊기고, 그 여자분과 사귄다니!!!
나쁜 남자와 잘 헤어지셨습니다! 백번 잘 하신 거에요. 그 아가씨 부러워하지 마세요. 그렇고 그런 남자에요. 헤어지자는 말도 못하는. 그런 남자랑 만나는 그 아가씨가 더 안됐습니다그려.
애인의 것이라도 요청하기 전까지는 핸드백을 뺏어서까지(?!) 들어줄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여자 핸드백 중에서도 왜요, 무거워 보이는 빅백 있잖아요. 그런 건 좀 들어주면 완전 감동이에요. 저 오늘도 어깨 빠지는 줄 알았어요. 교재도 잔뜩, 레포트 쓸 책도 들고 각종 소품과 필통과 화장품 파우치에 마법의 날 대비하는 위생용품들까지... 하나도 빼놓을 게 없는 내 핸드백... ㅠㅅㅠ 그거 짊어지고, 어깨 꼿꼿하게 하이힐 신고 걸을라 치면, 진짜 허리 아프고 무릎 후들거리거든요. 밤 11시쯤 수업 끝나고 집에 올 때는 가방 다 던지고 길바닥에 앉아서 울고 싶어요. 택시 타고 싶고. ㅠㅅㅠ 이럴 때는 진짜 B군이 마중 나오면 좋을텐데 싶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