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4th prescription

익명의 B님 :

안녕하세요 라엘님, 오랫동안 다른 분들에게 주신 처방전들만 읽다가 오늘은 제가 상담을 요청하게 되었어요. 어떻게 보면 그렇게 큰 고민거리는 아닐 수도 있지만, 자꾸 마음에 걸리는 일이라 라엘님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제 남자친구와 저는 장거리 연애중인데, 자주 얼굴을 못 보다 보니깐 남자친구가 제가 보고 싶어서 꽤나 괴로운가봐요. 가끔 지나가는 말로 그래요. 제가 벗고 있는 모습 사진, 아니면 속옷만 입고 있는 사진 좀 보내줄 수 없겠나고.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돼죠? 사랑하는 사이니만큼 그런 요구에 기분 나쁘고 그런 건 없는데요, 아무래도 좀 그래요. 저희 사이가 영원히 가리란 보장도 없고, 그런 사진들이 유출 안 되리란 보장도 없잖아요;;; 요게 첫째 고민이구요. 둘째 고민도 역시 장거리 연애상 발생하는 건데요, 남자친구가 전화상으로 섹스하기를 원해요;;; 그리고 이거에 대한 제 입장은 역시 미묘해요. 남자친구가 원하는 야한 말들은 얼마든지 속삭여줄 수 있고 별 거부감도 없지만, 제가 제 자신을 애무하거나 자위하는 일은 어쩐지 구미가 안 당기거든요. 게다가 섹스에서 오르가즘을 느껴본 적이 아직 없어서;; 전 아무래도 직접 살을 맞대는 교감 쪽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아직까진. 네, 이럴 땐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런 것들, 강요받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거니깐 응해줘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한편으론 내가 그닥 안 끌리는데 꼭 해줘야 되나 그런 생각도 들고... 아무튼 혼자 생각하다 보면 괜히 심란해져요. 라엘님, 도와주세요!










반갑습니다. 익명의 B님

1. 사진 문제
: 사실 이런 문제는 절대적인 기준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경험을 말씀드릴게요. 제가 전에 B군이 자고 있는 사이, B군의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디카로 몰래 찍은 적이 있거든요. 콜콜 엎드려 자는 걸 보니, 너무 귀여워서 말이죠. 그렇지만, 사실 이런 누드는 본인이 찍을 수 없는 거잖아요. B군이 싫어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일어났을 때 사진을 보여주었어요. 그랬더니, B군이 부끄러워하면서 지워달라고 했지요. 그래서 지웠답니다. 또 어떤 날은 B군이 DSLR을 가지고 놀러온 날이 있었어요. 장난으로 제 상반신 누드를 몇장 찍은 적이 있는데, 과도하게 야하게 찍히는 렌즈의 힘에 깜짝 놀라 얼른 모두 삭제한 적도 있죠.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커플이 있는가 하면 제가 아는 여동생은 명백하게 모텔에서 찍은 것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인화한 본인의 세미 누드 사진을 몇장이나 소장하고 있길래 깜짝 놀라서 물어본 적이 있죠. 이거 누구 카메라로 찍은 거냐구요. 남자친구의 카메라로 찍은 것이었고, 지금 그 커플은 헤어졌답니다. 다행히 그 남자분이 개인소장만 하셨다면 좋겠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타인에게 그 사진이 발견될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결코 기분 유쾌하지는 않겠지요.

그래서 말인데요. 진짜 누드 말고, 남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는 레벨로 수영복이나 미니스커트를 입은 사진 정도는 어떨까요? 익명의 B님이 그분과 오래오래 사귀시면 좋겠지만, 결혼한 게 아닌 이상 만의 하나 헤어질 확률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만약 내가 내 미니홈피에도 수영복이나 미니스커트 사진은 올리지 않는다는 수줍은 성격이라면, 그것도 주지 마세요. 그냥 익명의 B님이 예쁘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주세요. 불안한 일은 굳이 할 필요가 없지요.

2. 폰섹스 문제
만약 익명의 B님이 실제의 관계에서도 충분히 만족감을 느꼈고, 평소 마스터베이션 경험도 있으신 경우라면, 사랑하는 사이에 폰섹스가 무슨 문제이겠습니까. 그런데, 아직 익명의 B님과 남자친구분은 궁극의 교감이랄 수 있는, 실제의 오르가즘에 도달해본 적도 없으시군요. 익명의 B님에게 연애에 있어서 가장 짜릿하고 즐거운 경험 중 하나인 오르가즘도 선물해주지 못하신 분이, 오히려 자신의 욕구불만 때문에 익명의 B님에게 조금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폰섹스보다 중요한 것은, 두 분이 빨리 오르가즘을 찾는 일이 아닐까요. 그 다음에는, 섹스 중에 마스터베이션으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고 노력해보세요. 그 다음 혼자서도 마스터베이션을 할 수 있게 되면, 폰섹스로도 남자친구와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되겠죠. 그런데, 사실 이런 경험은 두 사람 사이의 신뢰가 엄청나게 깊고 넓지 않으면, 절대로 느낄 수 없는 부분이랍니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윤리적 도덕적으로 섹스에 대해서 여러가지 터부나 금기를 교육받고 자라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여성의 경우(저도 마찬가지였구요), 섹스도 마스터베이션도 폰섹스도 쉽게 즐거워질 수 없는 부분이지요. 게다가 아직 익명의 B님은 느껴보지도 못한 오르가즘을, 폰섹스를 통해 혼자서만 즐기고 있을 남자친구분을 생각하니, 그것 참 안타깝군요. 아마도 관대한 익명의 B님이 폰섹스를 허락해서 함께 폰섹스를 했다고 해도, 혼자서만 폭발하고 있을 남자친구분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B님의 기분이 어떠실 지 모르겠네요. 만약 남자친구의 폰섹스 제의가 왠지 색다른 자극이 될 것 같고, 흥미가 생기고, 즐거운 예감이 든다면,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이 맞지요. 그런데, 아직 익명의 B님은 어떤 즐거움도 얻지 못했잖아요. 먼저 만족시켜달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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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엘 | 2008/06/16 00:15 | LOVE&MEMORY(~100th)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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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6/16 00:2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라엘 at 2008/06/16 00:22
^ㅅ^ 두분께서 꼭 궁극의 행복을 찾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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