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6th prescription

C님 :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말은 정말 맞는 걸까요?
지금까지는"out of mind, out of sight"라고 생각했는데... (이하 생략)









이건 처방전이라기보다, 제 생각을 그냥 말씀드리는 쪽이 되겠네요.

저는 어느 정도는 맞다고 생각해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경우가 저나 제 주변에 많았거든요.
(마음에서 멀어지면 눈에서도 멀어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명제네요.)

아무래도 눈에 안 보이면,
다른 다정한 사람이 가까이에 생길 가능성도 커지고,
당장의 체온이 필요할 때 안아줄 수 없으면 쓸쓸하고 외로운 몸과 마음은 흔들리기 쉽잖아요.

하지만, 롱디 커플이 오래오래 가는 감동적인 경우도 종종 있지요.
저도 가끔 B군과 2주 이상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물론, 겨우 2주 가지고 무슨 롱디 커플이냐 할 수도 있겠지만,
2주라는 시간은 사실 무슨 사건이 일어나도 알 수 없는 긴 시간이기도 하거든요.

보통 저희는 일주일에 4일 정도를 같이 있기 때문에, 2주 정도 못 만나게 되면 B군도 저도 힘들어진답니다.
그래서 B군은
떨어져 있는 동안은 전화를 틈틈히 더 자주하고,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자신의 스케줄을 보고해요.
그리고, 한두번 정도는 영상 통화를 해서 얼굴을 보여주구요,
멀티메일로 사진을 보내기도 해요.
또 사랑한다는 말, 보고싶다는 말을 더 많이 하고,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뭘 먹는지
잘 자는지 잘 일어났는지 항상 챙겨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주가 넘어가면, 당장 비행기 타고 날라갈까 더욱 보고 싶어지는데요,
그 때쯤이면 저는 보고 싶다고 잉잉 대기 시작하지요.

그러면, B군이 인내심을 발휘해서 저를 달래요.
만나게 되면 어떻게 어떻게 해주겠다고 말이죠.

그러면 저는 가까스로 B군을 만날 때까지 참는답니다.

2주 이상은 떨어져있어본 적이 없어서,
이 이상 떨어져 계시는 롱디 커플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답변은 드릴 수가 없네요.

이글루스에도 남자친구분이 유학가서 오래 계신다든지,
지방에서 원거리 연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여러 케이스가 있으신 것 같아요.

보통, 한달에 한번 정도는 만나서 하루종일 붙어있는다고도 하시고,
전화나 편지, 문자, 메신저를 잊지 않고 챙긴다고도 하시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너무 오래 떨어져있지 않도록,
시간이나 비용이 들더라도
어떤 한계를 넘어서지 않는 시점에 정말로 얼굴 한번 보여주는 것 아닐까 해요.

그런데,
보통 롱디 커플이신 분들의 러브러브 하는 연애감정은,
숨샐틈 물샐틈 없는 경계태세에서 지속되는 것이 아닐까 해요.

물론, 과거의 얘기입니다만,
저는 매일 만날 수 있는 남자친구여도, 문자나 전화가 뜸해서 저를 한가하게 하면,
이상하게도 금방 다른 남자들에게 연락이 오곤 했거든요.
20대란 그런 시절이니까요.
그럴 때면, 내가 연애 중이라는 사실도 종종 까먹곤 했었어요.

저는
거리나 연애 기간과는 상관없이
저를 언제나 열심히 챙겨주는 사람이 좋아요.
내가 연애 중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주는 사람이요.

다른 여자분들은 어떠신 지 모르겠어요.
혹시 롱디 커플이신 분들이 계신다면, 사랑을 불태우는 비법을 리플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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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엘 | 2008/06/16 01:18 | LOVE&MEMORY(~100th)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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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소낙비 at 2008/06/16 01:55
음... 장거리연애중인 사람으로서 그냥 제 경험을 적어 보렵니다. 제 남자친구는 예전엔 캐나다에 있었고 지금은 중국에 있어요. 제가 캐나다로 유학갔을 때 만나서 연애를 시작했죠. 사실 저도 귀국일이 가까워지니깐 C님처럼 저런 고민을 하게 되더라구요. 앞으로 다시 볼 수 있다는 확신도 없었고, '지금이야 뜨겁게 사랑하는 것 같지만 서로 떨어져 있으면 마음이 변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괴로웠어요. 그치만, 그래도 사랑하니까 어떻게든 되더군요... 할 수 있는 거라곤 메일, 전화, 사진 교환, 채팅밖엔 없었지만, 그 사람이 쓴 편지를 읽고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거에 전 엄청 위안을 느끼고 행복했거든요. 아무래도 장거리 연애란 게 사람을 작은 것에도 감동받고 기쁨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 같아요. 좀더 애틋해진다고나 할까... 그런 게 어떤 커플에겐 독이 되고, 어떤 커플에겐 약이 되겠지만 말이죠. 아무래도 대화를 최대한 많이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비록 같이 있지는 못하지만,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를 조잘거리다 보면 같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 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주는 것도 중요하구요. 상대방을 얼마나 그리워하고 원하는지를 말로 표현해주는 거죠. 아, 그리고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지는 것도 물론 필요하죠. 매일같이 보진 못해도, 서로 여건이 될 때가 있을 거 아니겠어요? 그럴 때 만나서 회포를 푸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커플은 일 년에 최소 서너 번은 보려고 노력중인데 생각보다 쉽진 않네요;; 그래도 그게 마치 재충전처럼 작용해서, 평소엔 그저 따뜻한 정도인 애정도가 그때마다 뜨겁게 타오르곤 해요. 흐흐. 이거 어째 글이 삼천포로 빠진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까 싶어서 남겨봅니다. ^^;;
Commented by 라엘 at 2008/06/16 11:54
^ㅅ^ 두 분의 사랑은 캐나다와 중국의 거리만큼 엄청나게 크고 대단한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멀리 떨어져있는 사랑은 해 본 적이 없어서 너무 훌륭해보여요. 막 빛이 나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소낙비 at 2008/06/16 01:55
헉... 쓰고 보니 덧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ㅠㅠ 라엘님 죄송해요;;;
Commented by 루얼 at 2008/06/16 02:39
곰신군화로서 익숙한 주제군요. 그나마 장거리라도 저는 국내라서 괜찮네요<-
서로가 지속적인 연락을 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겠죠. 떨어져 있는 상황을 원망하기 보다는 그 상황에도 불구하고 곁에 있어줌을 감사하게 여긴다면 사랑과 애틋함이 더 커지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라엘 at 2008/06/16 11:55
두사람 사이의 신뢰와 확신이 중요하겠지요. 그리고, 지속적으로 사랑에 물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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