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1일
74th prescription
1. 아직 저흰 삽입까지는 안 갔지만 그 전의 단계까지는 자주 즐기는 편이에요. 사실 페팅이나 애무는 사귀고 일주일도 안되서 한지라 아직 삽입단계까지 안간게 스스로는 나름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2. 문제는요, 남자친구가 성욕이 참 왕성해요. 본인의 말로는 남자들은 그게 보통이고 자기는 별로 강한게 아니라고는 하는데... 저도 남자친구랑 있으면 스킨쉽을 하고싶고 사랑을 나누고 싶지만, 남자친구네 갈때마다 섹스로 연결되는게 약간 부담스럽거든요. 만약 일주일을 매일 가면 매일 하려고 할거라;;
3. 그러니까 저는... 남자친구네 간다는 건 좀 더 정서적인 안정과 연결이 되어있거든요. 그냥 팔베개하고, 꼭 껴안고서 체온을 느끼면서 자고싶은데, 그것만으로도 행복한데 남자친구는 사랑하는 사람과 나란히 누워있으면 정말 어쩔 수가 없는 거래요. 한번은 정말 완강하게 키스 이후로는 안된다고 한적이 있는데, 정말 잔뜩 시무룩해져 있어서 마음이 아팠어요...-_-;; 위에도 썼지만 싫은게 아니라 나는 정서적인 안정이 원하는데 그 대신 성적인 행위로 대체되려고 하니까 원치 않는 거거든요. 물론 섹스 후에 누워서 꼭 안고 소근소근 얘기할 때는 참 좋지만...ㅜㅠ
4. 남자친구가 아예 자기집에 가자는 제안을 그런 의미로 생각하는것 같아서... 제가 남자친구네 가는걸 그만둬야 할까요? 전 남자친구네 가는걸 그런 의미로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5. 이 문제는 전에 한번 그 친구와 대화를 하긴 했는데... 그때는 촛점이 남자친구가 삽입을 서두르려고 해서 제가 느낀 부담에 대해 맞춰져있었거든요. 둘다 처음이라 시도했을때 몇일동안 콘돔한통을 다 쓰고도 실패하고 그랬던 과거가...(...) 여튼 그때 대화 이후로 남자친구가 삽입에 대한 얘긴 거의 안했지만, 삽입을 안하면 섹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건지orz 제가 부담스러워 하는것보다 절 안고싶은 욕망이 더 크게 작용하는것 같아요. 이것도 따로 얘기를 해야하는 거겠죠?ㅠㅠ (쓰다보니 정말 단순하네요)
6. 분명 섹스할 때는 저도 기분좋고 즐겁긴 한데... 자발적으로 한게 아니면(그러니까 정서적 안정을 더 필요로 할때면) 기분이 좀 씁쓸해요. 혹시 제가...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귀찮아 하는걸수도 있을까요?ㅠㅠ
7. 아직 사귄지 오래된건 아니지만 진도를 빨리 나가서 섹스는 자주 했었어요. 저는 남자친구를 정말 좋아하고 그애만 보면 웃음이 나고 행복하지만 예전보다 섹스에 대한 반응은 루즈한 것 같아요. 혹시 삽입을 하게되면(분위기 좋은데 가면 하기로 했어요-_-;;) 또 달라질까 하는 생각이...
O님, 여자 마음은 다 똑같은가 봐요. 아마 O님이 써주신 내용은 누구라도 느꼈을 그런 마음인 것 같습니다.
1. 어떤 커플이나 정해놓은 스킨십의 수위는 다 다르지요. 스킨십을 시작하는 시기도 다르구요. 스킨십은 신중할수록 좋지만, 두 사람의 마음이 확고하다면 빨리 행복해지는 방법이 되기도 하죠.
2. 성욕이 왕성하면 감사한 거죠. 오래오래 건강하기를 바래야한답니다. 남자들은 10대 후반 이후로는 계속 하향 곡선이라는 얘기가 있더라구요.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의욕과 능력은 대체로 20대 중반에 정점을 찍는 듯 해요. 보통은 자신의 욕망이 충분히 채워질 때까지 매일이라도 해서 풀어야 하지만, 어느 시점이 지나면 여성과 마찬가지로 안정과 행복함을 위해 횟수를 조절할 줄 알게 되지요. 매일 하다가는 체력이 남아나지 않을 걸요. 하지만, 어떤 수준까지의 욕망해소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코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열중하는 거랍니다.
3. 여성과 남성이 비슷한 정도로 서로의 몸을 원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번 여름에 결혼한 제가 아는 한 언니는 결혼하면 매일 섹스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신혼 초인데도, 일주일엔 한번 할까말까 라고, 고민을 하더라구요. 곧 마흔 바라보는 분이 그 정도 유지하면 선방한 것 아니냐고 위로했는데, 성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성에 대한 의욕과 실제로 성을 즐길 수 있는 체력은 항상 일치하는 것이 아니지요. 그러므로, 같은 시기에 커플이 원하는 스킨십의 수위가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랍니다. 서로 대화하고 노력하는 수 밖에 없어요. O님은 지금은 섹스가 부담스럽겠지만, 나이가 들면, 오늘 밤도 그냥 넘어가는건가, 하고 섭섭함에 몸부림치는 날도 온답니다. 서로의 욕구에 맞추는 방법은, 몸이, 본능이 허락하는 선까지입니다. 정서적인 안정이 성적인 행위로 대체된다는 기분이라면, 문제가 있지요. 그것은 대화가 부족했다는 뜻이거든요. 두 분이, 섹스가 어떤 의미인지 좀더 대화를 나누어보세요. 두 사람의 섹스관은 아마도 큰 차이가 있을 거에요. 여성들은 처음 맞이하는 몸의 개방에 정서적, 윤리적, 육체적 곤란을 겪을 수 밖에 없지요. 사랑하는 사람이 섹스를 하면서 서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물론, 대화도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하지요. 힘들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선까지는 O님도 노력해보세요.
저 역시 남자친구와 오랫동안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답니다. 여자에게 있어 섹스란 단순한 유희가 아니고, 몸을 마주할 때마다 다른 뉘앙스로 다가오니까요. 매번 의미가 다르고, 매번 느낌도 마음도 달라서, 저는 항상 물어봐야만 했지요. 남자는 이에 언제나 대답을 해주어야 한답니다.
두 분은 이제 겨우 첫번째로 풀어야할 미션에 봉착했을 뿐이지요. 가능한 한 많은 이야기를 하고, 많은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섹스가 두 분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두 분만의 정답을 찾아내시기 바래요.
4. 아마도 남자친구는 자신의 욕망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에는 단둘이 있는 공간에서 섹스를 생각하지 않고 있기란, 엄청나게 힘들 것으로 사료됩니다. O님이 섹스를 원하지 않는다면, 당분간은 단둘이 있는 것을 피하는 것도 좋지요.
5. 수위가 높은 스킨십에서 당연히 삽입 섹스로 진행하는 것에 대한 욕망은 커질 수 밖에 없지요. 삽입 섹스의 의미에 대해 두 분이 좀더 대화를 나누어야할 것 같아요. 스킨쉽의 수위는 전진은 있지만, 후퇴는 없거든요. O님과 남자친구분이 정확하게 해두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 힘드실 거에요.
6. 남자친구와의 스킨십을 싫어한다기보다, O님의 가치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어떤 관계에서 어떤 수준까지는 허용되고 허용되지 않고는 개인이 다 다릅니다. O님의 성개념에, 남자친구와의 섹스를 저지하는 어떤 터부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구요. 보통의 20대 여성들은 혼전순결의식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도 못하고, 어려서 받은 윤리도덕관에 부합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때에는 몸도 마음도 불안해지기 마련이죠. 물론, 이런 의식은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따라다니게 되다가, 몇번의 가치관 변동을 겪고, 어떤 시점에 이르러, 제대로 하나로 된 자기 기준으로 체화됩니다. 빨리 자기 기준이 생기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혼란과 방황의 시간을 거칠 수 밖에 없어요. 게다가 정신적인 면 뿐 아니라 몸 역시, 낯선 환경에서 낯선 행동을 해야할 때는, 쉽게 적응하지도 못합니다. O님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듯 합니다.
7. 삽입 섹스 이후에도 갈 길은 많습니다. 삽입 자체도 엄청 힘들지만, 삽입 섹스에서 오르가즘을 어떻게 느끼느냐에서도 엄청나게 헤매게 되겠지요.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있나요. 하지만, 어렵게 찾아가는 것인만큼, 두 사람이 함께 한다면, 그 과정 하나하나도 의미있고, 행복할 수 있겠지요. 지금 당장 루즈해졌다고 느껴질 지 모르겠지만, 먼 길 가야하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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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11/21 13:52 | LOVE&MEMORY(~100th)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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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여성분들도 싫어하면 반응하기 싫어하실텐데 그럼 별로 하고싶지 않을거 같은데요?
나는 이 사람에게 있어서, 영혼의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소울메이트이자
동시에 육체적인 매력도 철철 넘치는 사람이고 싶은데,
그 균형이 깨져 버린 것 같아서 당황스런 기분!!
전자의 부족함을 느끼면, '이 사람은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우리 사랑은 섹스가 다가 아니잖아!!' 라는 생각이 들면서 끙끙대다가
후자의 부족함을 느끼면, '내게 더 이상 매력을 못 느끼는 걸까. 나랑은 더 이상 깊은 관계가 되기 싫다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막 땅을 파고(...)
딱히 섹스 자체가 싫은게 아니지만, 섹스는 사랑을 구성하는 "일부분"이니까요.
엘님 말씀대로 역시 대화를 나눌 때인 것 같아요.
한가지 제가 살짝 말씀드리고 싶은 건 대화의 작은 기술입니다.
전 이야기하다가 흥분해서 애인님을 "밝히기만 하는 사람"으로 몰고 가버렸어요.
애인님은 대충격을 받고 미안하다며 막 자학의 시간을 가지시더라는....... OTL
[나는 자기랑 이야기도 많이 하고 싶구, 꼬옥 안겨서 따스함을 느끼고 싶은데,
그게 부족하니까 뭔가 허전한 느낌이야.
그래서 섹스할 때도 당신의 마음이 잘 전해지지 않는것 같아. 당신과의 섹스는 따뜻하지만 말이야.]
.........라고 좀더 둥글둥글하게 이야기 했으면 좋았을 걸....
....하고 지금 생각해 봅니다. OTL
아참! 엘님, 프라이버시 설정 어떻게 하셨어요?
공지 보니까 이제 네이트랑 엠파스 포털 메인에 포스팅을 노출시킨다는 것 같아요...;;
저는 프라이버시 설정은 예전부터 다른 사이트에는 글 안보내는 걸로 되어 있었어요. ^ㅅ^
남친님께 보여줘야겠어요;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