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th prescription_연락이 뜸해지다 결국 다른 여자에 흔들린다 하더라고요.

S님 :

제가 먼저 호감을 표현하고 결국 남친과 사귀게 되었죠. 저보다 연상인만큼 연애 경험도 많고 여자를 잘 아는 것 같으며, 주변 여자들에게 좀 막 대하는 경향도 있어요. 그가 다정다감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바람피는 남자는 아니라 했었습니다. 저는 믿었고요. 

연애 초기에는 사이가 좋았는데, 그가 회사일로 바빠지면서 연락이 잘 안되더라구요. 그러다 회사에서 친해진 여자에 마음이 흔들린다 했고, 우리는 싸웠고요, 그는 자기 마음을 잘 모르겠대요.  

그다지 신뢰가 가지는 않지만, 그는 스펙과 외모가 좋아요. 용서하고 싶지 않은데, 용서하지 않으면 그가 떠날 것 같아요. 저는 남친을 구속하는 타잎이 아니라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연락만 되면 누구와 무엇을 해도 신경을 안 씁니다. 제가 문제인 걸까요.














(위는 요약내용입니다.)  











S님, 엘입니다. 

그 남자는 분명히 흔들렸던 겁니다. 그녀와 만나면 어떨까, 가늠해보기 위해서 S님의 연락을 받지 않았죠. 보통 연애 경험이 많고 인기가 있으며 주변에서 쉽게 호감을 구할 수 있는 남자들이, 인연의 소중함을 알지 못합니다. 좋은 기회가 있으면 놓치지 않고, 약속도 많고 술자리가 많아 실수할 기회도 많으며, 주변에서 바람을 피는 남자들이 있어도,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하죠. 

세상에는 바람피는 남자와 바람피지 않는 남자, 딱 두 종류뿐이죠. 바람피는 남자는 죽을 때까지 제 버릇 못 고치고, 바람피지 않는 남자는 바람필 기회가 있어도 단호하게 돌아서지요. 이것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는 가치관의 문제인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우리의 전 세대는 남편이 바람을 피워도 가정을 위해서 아내가 그것을 감수하는 시스템이었죠. 물론, 지금도 많은 가정이 그런 희생과 가식을 통해 유지되고 있고요. 

S님도 결정을 하셔야 해요.내 남자가 바람피는 남자인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지만, 아마도 바람피는 남자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죠. 그러면, 이러한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 아닌지 마음의 결정을 내리세요. 만약 그런 위험을 감수할 만큼 이 남자가 가치 있다면 한 번 더 기회를 주어보세요. 

결정을 내리기 전의 절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그와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 앉아서 대화를 해보세요. 그의 부모님들은 어땠는지, 그의 주변의 형들, 동생들은 어떤지, 과거에 바람핀 경험이 있는지, 술을 마시면 누구와 어디서 만나는지, 친구인데 여자인 아이들도 있는지, 선후배인데 여자인 지인들도 있는지, 회사에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같은 팀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회사에서 접대한다며 2차를 나가는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곳을 경험해 봤는지, 새벽에 술마시면 어디를 가는지, 같이 술마시는 사람들은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들인지.

1번의 대화를 통과한다면, 아래의 2번을 진행해도 괜찮습니다. 

2. 그 다음에는 연애의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세요. 그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유혹에 흔들리는 인격인 걸 안 이상은, 그의 의지 또한 중요하죠. 그가 내가 묻기 전에 위치와 장소와 하고 있는 일을 보고할 수 있는 부지런함과 충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 핸드폰과 카톡의 비밀 번호를 공개할 수 있는지 물어봐요. 본인이 알아서 클린하게 모든 인간관계를 오픈할 의지가 있는지 물어보세요. 

그와 함께 새로운 룰들을 정해요. 그가 기꺼이 동의하면, 이 연애 그나마 괜찮죠. 그가 일정 기간 이상을, 새로운 규칙들을 잘 지킨다면 나쁘지 않아요. 만약 얼마 못 가 샌 바가지가 또 샌다면, 그 때는 두 번 고민할 필요없이 정리하면 될 일이고요.  

만약, 그와 대화를 해보았더니, 뭘 그런 것까지 물어보냐며 화를 내면서 건성이고, 충분히 사과했으니 이제 그만하자고 반성하는 기미가 없다면, 기회고 뭐고 없지요. 그의 스펙과 외모가 좀 아까운 듯 해도, 버리세요. 남친은 공공재가 아닙니다. 딴 여자들하고 공유할 수 없어요. 그렇다고 남친이 내 소유물도 아니죠. 두 발 달린 짐승이라 제 발로 다른 여자와 몰래몰래 놀러다닌다면, 그걸 말릴 순 없습니다. 말릴 가치도 없고요. 순정과 정절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의지일 때만이 의미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연애할 때 상대를 향한 신뢰는 시스템 위에서 싹틉니다. 신이 있는지 믿습니까?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지만, 연애는 그저 막무가내로 믿는다고 천국 오지 않아요. 연애할 때의 순정을 지키려는 의지가 없는 남자는, 내가 아무리 철저하게 관리해도 금방 바람 피고 딴 눈 팔아요. 일 대 일의 연애를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판단하는 건, 말과 행동의 일관성입니다. 거짓말을 한 번 하는 사람은 두 번도 하게 되어 있죠.  

S님. 

내가 연애하며 신뢰 문제로 전전긍긍한다 생각하면, 이미 신뢰는 깨어졌습니다. 두번째의 기회를 줄 지 고민하는 건, 그에게 철없는 시절의 딱 한번의 실수일 수 있다 면죄부를 주는 선택입니다. 이성과의 관계에서 경계를 긋고 안전거리를 조절하는 건, 나이 든다고 반성한다고 저절로 되지 않아요. 

그와 내가 인간 대 인간으로 믿고 신뢰하고 사랑하고 있는지 잘 생각해보세요. 내 연애상대나 결혼상대의 스펙이 아무리 좋아도, 어디에 있는 누군지도 모를 다른 여성과 공유할 순 없잖아요. 스펙이나 외모에 연연하는 건 S님이 그 부분을 자신의 약점이라 생각한다는 뜻이기도 하죠. 내가 사람 고르는 기준이 왜 이렇게 되었나, 잘 생각해보세요. 

제 예상은 1번에서부터 매우 덜컥거리리라 생각합니다만. 직접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죠. 각오하신다면, 당장이라도 대화를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현실과 직면하기 위해, 용기를 내세요. 






(*2014년 7월 26일 리라이팅함.)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소개팅 서바이벌>

<HOW2LUV: 파티 서바이벌>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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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02/04 00:1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라엘 2009/02/04 00:30 #

    그렇죠! 일편단심돌쇠형이라면, 외모가 잘났든 못났든 상관없지요. 저는 가정적인 남자가 좋아요. 집안일도 좋아하고 요리도 좋아하고 청소와 정리정돈 좋아하는 남자. 지가 하기 싫은 것도 여친한테 혼날까봐(혹은 싫어할까봐) 열심히 하는 척이라도 하는 남자. 가끔은 반항해도, 여친한테 이쁨 받으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남자가 좋지요.
  • 2009/02/04 00:3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라엘 2009/02/04 00:31 #

    우어. 저는 무교인데. 우어어. >ㅅ<

    우리우리 자기야가 전생에 부처님이었다니. 알려주면 좋아라 하겠네요. ^ㅅ^ 감사합니다.
  • 라엘 2009/02/04 02:03 #

    알려줬더니 별로 감흥이 없고. 자긴 전생에 용이었대요. =ㅁ=
  • 쪼히 2009/02/04 02:24 #

    그럼 라엘님은 호랑이로.... 헤헷^^;;
  • 맑음뒤흐림 2009/02/04 01:15 #

    연애가 연애에서 끝날 게 아니라 그 이후까지도 생각해 본다면, 그렇죠, 동등한 관계여야 하죠...
  • 라엘 2009/02/04 02:04 #

    ^ㅅ^ 가족 간에도, 선후배 간에도, 직장에서도 인간 관계는 모두 동등해야 해요.
  • 2009/02/04 01:2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라엘 2009/02/04 02:03 #

    우어어어어어 용서할 수 없어요! ㅠㅁㅠ
  • apoptosis 2009/02/04 02:15 #

    음...
    흔들림이 없다면 사랑도 별 재미 없는 일이 되기도 하는 듯 합니다...
    흔들림을 이겨내는 과정이나, 새로운 사랑을 찾아 도전 하는 일..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반응하는 것이 사랑이란 것의 또다른 매력일수도 있는거 아닐런지여..

    여튼 옛말 틀린거 없단 생각이 듭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맘에서도 멀어진다죠..
    상대의 흔들림에 입을 상처가 두렵다면 한 눈 팔 기회를 주어선 안 될듯 합니다..

    여튼 엘님의 상담소를 찾는 일은 늘 새롭군요...
    오늘밤도 찬란하시길~
  • 라엘 2009/02/04 18:55 #

    사랑은 늘 새롭지요. 그래서 매일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ㅅ^
  • 雅人知吾 2009/02/04 17:47 #

    스펙이 아무리 좋아도 자기 것이 아니면 소용없고 굽신거리며 유지한들 얼마나 가겠읍니까. 두사람이 한창 불타오를 시기에 바람을 핀다면 결혼후 정으로 사는 시기가 오면 더하면 더했지 나아질 것 같지 않네요. 스펙이 좋은 사람이라면 더 나은 상대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여러 여자를 만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도 마음고생하는 원인이 되겠구요. (굽신이라는 표현은 좀 과하다고 생각되지만 다른 적당한 표현이 당장 떠오르지가 않네요.)
  • 라엘 2009/02/04 18:56 #

    한번 바람을 성공하면 반복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S님이 그와의 관계를 리드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일 듯.
  • 매실 2009/02/04 20:31 #

    흠.....바람둥이도 문제지만, 나쁜 남자에 쉽게 빠지는 이 여자분에게도 조금은...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조심스럽게 말해봅니다.
    사람은 계속 비슷한 스타일을 좋아하게 되는데...(진짜 어쩔 수 없다능;;)
    자신이 왜 그런 스타일에 빠지는지에 대한 고민없으면 또 반복하게 될거 같은데 말이지요....
  • 라엘 2009/02/05 14:22 #

    경험치가 쌓이면, 남자 고르는 눈도 분명히 바뀌게 되어요. 저도 30대 초반까지는 나는 왜 항상 똑같은 놈들만 고르는 저주에 걸렸나! 하고 한탄했지만, 결국 나이가 드니까 외모부터 말투, 스타일 등 완전히 다른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이젠 제가 20대 때 홀딱 반했던 남자들 트럭으로 거저 실어다줘도 싫어요. 바로 반품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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