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th prescription_삽입 실패 후 우린 어색해졌죠

G님 :

얼마 전에 남자친구와 삽입을 시도했었습니다. 첫경험이기는 하지만 애무 정도의 단계까지는 서로 즐기고 있었기 때문에 삽입도 별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유별난 건지 삽입 시도만으로도 아프고 무서워서 남자친구를 피해 도망다니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를 보고 싶긴 한데 만나면 다시 시도할까 봐 무서워요. 한번은 용기를 내서 그날 나는 아프고 무서웠다고 말했는데,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묵묵부답이더라구요. 남자친구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나는 마음먹고 내 생각 말한 건데 묵묵부답이니 밉기도 하고 그래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G님, 저는 공교롭게도 상담 의뢰해주신 내용보다, 그 너머의 것이 보입니다. G님은 남자친구를 피해 도망다니고 있다고 하고, 그가 다시 시도할까봐 무섭다고 하고, 그가 묵묵부답이라고 하셨어요. G님과 남자친구는 섹스 트러블이 아니라, 대화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두 분이 원활하게 대화하고 있다면, G님은 남자친구를 피할 일이 없고, 그의 재시도가 두렵지도 않을 것이고, 그가 묵묵부답이지도 않을 거에요. 평소에 다른 대화는 잘 통하는 편이신가요? 만약 섹스 외의 대화는 잘 통하는데, 섹스에 관련된 대화만 통하지 않는 건가요. 어느 쪽이라 해도, 두분은 섹스 이전에, 서로 솔직하게 소통하는 법을 좀더 연습하여 할 것 같습니다. 섹스는 나중의 문제지요. 어쩌면, 남자친구나 G님이 섹스에 관련한 담론을 터부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요. 누구나 섹스는 개인적인 부분이라 타인과 나눌 때는 어떤 선까지 열어보여야 할 지 고민하지요. 하지만, 연인이라면, 섹스에 대한 대화도 밥을 먹고 데이트를 하는 것과 똑같이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야 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행복하고 즐거운 섹스에 도달할 수 없답니다.

대부분의 연인들이 첫섹스에서 이런 문제에 부딪힌답니다. 삽입 섹스를 경험해 보지 않은 여자는 누구라도 두렵고 아프고 힘들어요. 삽입 시도만으로도 당연히 아파요. 서로 섹스를 충분히 경험했다고 해도 누구나 삽입 시에는 얼마 간의 저항감이 있어요. 그게 정상이랍니다. 속살 안에 타인의 몸을 받아들이는 것은, 늘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그 순간을 부드럽게 넘어가는 많은 장치들이 있지요. 일단은 서로가 서로를 다치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완벽한 신뢰가 있어야겠지요. 그리고, 내가 그에게 언제라도 즉시 행동을 멈추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야 해요. 당연히 서로가 서로의 느낌을 수없이 묻고 대답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대화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야 하지요. 처음 잘 되지 않는다고 해도, 서로를 격려하고 도전하고 응원하는 용기가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이 모든 시도들이 행복하고 즐거워야만 해요. 누군가 일방의 요구나 욕구에 의해 진행되어서는 안된답니다. 물론, G님께서도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요.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G님은 전혀 유별나지 않고, 남자친구에게 미안할 필요도 없어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묵묵부답이라니, 오히려 그쪽에서 미안해해야 하지 않나 싶네요. 여자친구가 아프고 무섭다고 하면, 이젠 그렇게 하지 않을게, 더 노력할게, 미안해, 라고 대답해야만 하지요. 제 생각에는 남자친구분도 배려하는 섹스를 잘 모르고, 섹스에 대한 담론에 익숙하지도 않고, 미안하다고 하는 말도 잘 못하는 성격이 아닐까 싶어요. 만약, G님이 남자친구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그를 피하지 말고, 만나서 대화를 하세요. 그와 섹스에 대한 대화가 정말로 잘 통하고, 서로 같은 의미로 경험하고자 하는지 물어보세요. 그가 뭘 그런 걸 물어보냐고, 일일이 말로 해야 아냐고, 나는 잘못한 거 없다고 한다면, 뭔가가 어긋나고 있는 걸 거에요. 아주 관대하게 생각해서, 남자친구가 매우 쑥쓰러움이 많은 친구라서, 여자친구가 어렵게 그 날의 섹스에 대해서 말하는데도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있는 거라고 해도, 앞으로 두 분은 삽입 섹스의 성공 이후에도 넘어야할 산이 매우매우 많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그런 쑥쓰러움을 버려야한다고 주장하고 싶네요.

섹스는 몸으로만 하는 것이 결코 아니랍니다. 섹스는 섹스에 대한 대화도 포함해서 섹스랍니다. 만약 서로가 충분히 대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섹스를 한다면, 서로 전혀 다른 의미의 섹스를 하고 나서 뒤늦게 경악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요.

남자친구를 만나면 다시 시도할까봐 무섭다고 하셨잖아요. 시도하고 시도하지 않고는 두 분이 함께 결정하는 거니까, 무서워하지 마세요. 어떤 남자라도, 아니 어떤 여자라도, 상대가 NO라고 말할 때는, 행위 중이라도 즉시 행동을 멈추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권의 문제거든요. 이러한 모든 개념이 서로가 통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두 분은 다시 만나서 대화를 해보아야 하겠지요. 어서 그에게 전화를 걸어보세요.


PS. 11th prescription_2와 12th prescription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SEXPART1>

<HOW2SEXPART2>






덧글

  • 2009/02/10 08:5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라엘 2009/02/10 14:54 #

    말하기 어려운 화제는 비유적으로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아요. 어떤 설정을 해보세요. 서로의 신체부위를 귀여운 동물이나 꽃, 사물로 이름 붙이는 것도 괜찮아요. 중요한 것은 매우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아마도 두 분이 다 표현에 서툰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해요. 처음에는 잘 안되어도 비공개님이 먼저 제안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보통 쑥쓰러워하는 남자들도 슬슬 따라올 수 있어요. 대화도 연습이 필요하답니다. ^ㅅ^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뻐요 ^^
  • 2009/02/10 09:1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라엘 2009/02/10 14:56 #

    오오! 기적의 순간을 맞이하셨군요! 아마도 다음 번에는 더 쉽게 될 수 있을 거에요. ^ㅅ^ 축하해요!

    모두모두 행복한 섹스를 하는 그날까지! 다같이 화이팅!
  • 雅人知吾 2009/02/10 12:19 #

    남자의 입장에서 볼 때 오해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여자가 나와의 섹스를 피하려 하는구나. 내가 미숙한가. 등등의 생각으로 의기소침해져서 바로 말이 안나오는 경우도 있지요. 남자도 나름 심리가 복잡하답니다.
  • 라엘 2009/02/10 14:57 #

    서로 물어보고 대답하는 습관이 되어있지 않아, 서로 오해가 쌓인 것일 수도 있지요. ^ㅅ^ 앞으로도 수없이 실패하게 될텐데, 작은 실수 정도에 기가 꺾이지 않는 담대함도 준비해야겠지요. 그리고 여자는 남자친구를 마구마구 격려해주어야 해요. ^^
  • 맑음뒤흐림 2009/02/10 13:21 #

    서로 대화가 없으면 더욱 해결이 안되는 문제같아요. 남-남끼리 EDPS는 잘 하면서 왜 정작 해야 할 말은 안하는지...
  • 라엘 2009/02/10 14:57 #

    EDPS란 사실 잘 몰라서 재밌는 것 아닐까요. 실제로는 굉장히 다르잖아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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