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rd prescription_오르가즘을 찾아서

O님 :

(전략)... 삽입 전 서로 애무를 할 때 제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그가 어서 들어와 줬으면'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막상 그가 들어와서 움직일 때면, 저는 별다른 감흥이 없어요. 아프거나 싫은 건 아닌데,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느낌이랄까요? 굉장히 중립적인 느낌이에요. 그가 움직이는 것만이 느껴질 뿐, 쾌감이나 오르가슴이라고 할 만한 건 그닥.. 그리고 그가 깊이 들어오거나, 빨리 움직이기 시작하면 기분이 이상해요. 뱃속 어딘가가 턱 막혀버리는 느낌이 들거든요. 명치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과도 비슷해요. 아님.. 좀 민망하긴 하지만 X을 누고 싶은데 항문이 막혀버린 느낌이랄까요? ^-^;

이런 제가 정상인 걸까요? 삽입의 고통이 사라진 건 정말 기쁜 일이지만.. 오르가슴을 느끼는 게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가요? 아픔이 없어지면 곧 느껴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좀 실망스럽기도 하고, 걱정도 되네요. 그가 저를 애무해주고, 그가 저로 인해 오르가슴을 느끼는 걸 보면 저도 성적으로 흥분되고 기분이 좋아요. 근데, 저는 여전히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니까 저는 저대로 제가 비정상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는 그대로 자기가 뭔가 제대로 공략을 못하고 있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저희는 결혼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커플이라, 제가 계속 오르가슴을 못 느끼면, 영원히 그에게 섹스 봉사나 하는 존재가 될 것 같아서 벌써부터 걱정스러워요. 저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다른 여자분들도 이런 경험이 있을까요? 답변 부탁드릴게요!

p.s. 아참, 그리고 혹시 추천해 주실 만한 섹스 칼럼 같은 게 있으면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섹스도 공부해야 느는 거라고 믿는지라 ^^ 이것저것 더 공부해보고 싶어요!





O님, 용기 내세요. 사실 저도 첫경험 이후 질 오르가즘을 경험하기까지 몇년이나 걸렸어요. 그러니까, 20대의 대부분을 뭐가 뭔지 모르고 살았던 것이죠. 그리고 저는 아직도 삽입 공포증이 있어요. 처음에는 언제나 강아지처럼 부들부들 떨지요. 뭐가 뭔지 모를 때 겪었던 나쁜 기억들 때문에 자동적으로 몸이 그렇게 반응하게 되었어요. 물론, 마음이 안정되면 몸도 안정되고, 사랑하는 사람과 몸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즐기게 되지만, 섹스란 것이 그렇게 간단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죠. 백번을 함께 해도, 섹스의 뉘앙스는 매번 다르거든요. 그리고, 섹스는 자칫 잘못하면 생각하고 있던 어떤 선을 넘기 쉬워요. 어떤 방어기제나 보호막도 없는 알몸으로 두 사람이 마주할 때는 그야말로 힘의 논리가 지배하기 쉬운 순간이잖아요. 그럴 때는 서로가 공격적이 되지 않도록 서로가 쾌락 너머의 폭력과 마주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되겠지요.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일말의 두려움도 없어야만 온몸이 릴렉스될 수 있고, 남성의 경우에도 여성이 온전하게 다 받아들이고 있다고 느껴야 건강한 발기가 유지가 되지요. 만약 O님이 완벽한 신뢰와 기대감와 흥분의 상태를 모두 준비를 하셨는데도, 아직 오르가즘을 경험하지 못하셨다면, 그것은 시간과 테크닉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O님이 비정상이라거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묘사하신 '기분이 이상한' 상태가 첫경험 이후에 꽤 오랫동안 유지되거든요. 정확하게 말하면 이물감이죠. 방광과 직장이 자극받는 경우에는 기분이 정말로 애매모호하죠. 체액이 충분하기도 하다가 금방 말라버리기도 하고, 결합상태가 움직이는 것에 따라서 단단하기도 하고 헐거워지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러한 여러 변화들은 질근육의 성격과 특징을 잘 알아두고 움직이면, 어느 정도는 남성이 조절할 수 있어요. 여성도 자신의 몸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지요. 흥분하는 정도에 따라서 자신의 성기가 어떤 급격한 변화를 겪는지도 알아야 하구요. 가능하면 애무할 때 자신의 몸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서로 언어적으로 표현하는 연습도 해보세요. 얼마나 부풀어오르는지 얼마나 애액이 넘치는지 얼마나 몸이 열리는지 말이에요. 그리고, 성기의 여러 부분을 세분화해서 자극하는 순서와 방법을 바꾸어보세요. 어디를 어떻게 자극했을 때 질의 수축이 나타나게 되는지 알아보세요.

질 오르가즘을 찾기 전에 우선 연습하셔야 할 것은 클리토리스를 통한 오르가즘이에요. 삽입 섹스가 아니라도 손가락 혹은 손바닥 전체를 이용해서 자극하면 빨리 찾을 수 있는 쪽이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이에요.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은 혼자서 마스터베이션하면서도 비교적 빨리 찾을 수 있어요. 그리고, 삽입 섹스 시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해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도록 해보세요. 그러면, 질 안쪽의 근육이 빠르게 수축하는 순간을 찾을 수 있을 거에요. 남자친구도 그것을 느낄 수 있구요. 그런 식으로 질 안쪽의 감각을 깨워나가세요. 그게 충분히 연습이 되면, 남자친구에게 각도와 깊이를 조절해서 피스톤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세요.

질 안에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여성들마다 다 달라요. 지스팟이 있는 여성도 있고 없는 여성도 있다고 해요. 어떤 성의학자들은 지스팟은 환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부위일 뿐이라고도 해요.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부위가 여러 군데 있는 여성도 있고, 넓게 퍼져있는 여성도 있다고 해요. 내 몸 안쪽 어디를 어떻게 자극해야 오르가즘에 다다를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정교한 실험을 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어요. 저의 경우는 우연히 발견했고, 그 후에는 남자친구에게 어떻게 해달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 전에는 그저 상대의 리드에 몸을 맡기고 무엇을 느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기만 했죠. 전에 알던 한 플레이보이 녀석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죠. "난 20대는 상대 안해. 뭘 몰라서 보람이 없어." 여튼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지요.  

그리고, 오르가즘의 반응도 여성들마다 다 틀리답니다. 그리고 할 때마다 느낌이 미묘하게 다 달라요. 저는 남자친구와 1단계에서부터 4단계까지 구별하고는 하는데, 아마도 찾아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른 오르가즘을 발견할 수 있겠죠. 클리토리스 오르가즘 없이 질 오르가즘이 오기도 하고, 클리토리스 오르가즘만 느껴지기도 하고, 클리토리스 오르가즘과 질 오르가즘을 동시에 경험할 수도 있어요.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 쾌감이 극대화될 때도 있죠. 체위에 따라서 느껴지는 오르가즘도 달라요. 아마도 자극되는 지점이 달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여성 사정이라는 지스팟 사정도 연습한다면 경험할 수 있죠. 저는 거기까지는 도전해보지 못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남자친구와 함께 공부하고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죠. 가장 먼저 남성이 어떻게 하면 여성을 더욱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섹스 칼럼으로 발렌티노님의 칼럼을 추천합니다. 남자친구가 잘 보고 활용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발렌티노님의 섹스 칼럼은 가장 보편적인 체위인 남성상위에서의 다양한 결합방식에 대해서 자세하고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O님 커플에게 굉장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여성이 가장 질 오르가즘을 느끼기 쉬운 체위가 남성상위라고 하거든요. 개인차는 있겠지만, 이것은 저에게도 정답이더라구요.

요약하자면,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을 정복한 뒤, 삽입 시 삽입각도와 깊이를 1cm씩 조절하며 가장 자신에게 맞는 부위를 찾아라, 입니다. 한번 경험하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새로운 감각들을 찾아 도전할 수 있어요. 걱정마세요. 최초의 한번이 중요하니까요.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SEXPART1>

<HOW2SEXPART2>







덧글

  • 雅人知吾 2009/02/13 12:40 #

    발렌티노님의 칼럼은 어디 가서 보나요?
  • 라엘 2009/02/13 14:56 #

    http://blog.naver.com/NBlogMain.nhn?blogId=fairan2

    널리널리 퍼뜨려주세요. 이 분의 칼럼은 출판하여 집집마다 한권씩 소장하고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2009/02/15 18:5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라엘 2009/02/16 15:22 #

    남친님이 발렌티노님 칼럼을 공부하시면(분량이 많아서 좀 며칠 보셔야 할 듯) 비공개님이 더더욱 행복할 거에요. ^ㅅ^ 저도 소식 전해주셔서 반갑고 기쁘고 감사합니다. ^^
  • 2009/02/17 04:4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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