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th prescription_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여자로 보이고 싶습니다

C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스물넷 연애초보에요. 겨우 몇주전 좋아하는 선배오빠와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우연히 함께 점심을 먹다가보니, 저와 대화도 잘 통하고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지금 상황으로는 일주일에 헌번 정도 얼굴 볼 기회 밖에 없어요. 아마 제가 의미를 두지 않으면 저의 호감도 그저 지나가버리겠죠. 저는 남자아이들이 많은 환경에서 공부하다보니, 지금까지 털털하다 남자같다는 말을 들어왔을 정도로 여성스러운 면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어요.

사실 꾸미고 싶어도 주저하게 되고, 예쁘게 보이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지요. 좀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계기를 만들 줄 모르구요. 저는 고백 이전에라도 일단 좀더 가까운 사이라도 되어보고 싶어요. 조언 부탁 드립니다. 





 
 

C님, 닥터 엘입니다.

누구라도 처음 여자가 되어야겠다, 마음 먹었을 때는 무엇부터 시작해야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한답니다. 어떤 여자아이는 일곱살 때부터 여자로서의 내공을 연마하는 반면, 어떤 여자아이는 서른이 넘어도 스커트를 입을 때 어떤 스타킹을 신어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아무 것도 모르기도 하죠. 어떤 여자는 사람들이 여성스럽다고 하는 특징들을 거부하고 혐오하기도 하고, 어떤 여자는 여성스러운 특징들을 자유자재로 소화흡수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찬사받기도 하지요. 여자는 여자다운 이미지로 살아가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해요.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젠더 이미지를 내가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죠. 여자다운 이미지로 다른 이성들에게 사랑받고 싶다면, 내 안의 욕구를 무시하지 마세요. 개발하고 노력하세요. 시도하고 실패하고 목표를 수정해야 해요. 그래야, 원하는 여자다운 여자에 이를 수 있는 거에요. 모든 여자들은 저절로 여자가 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여자다워지려고 노력하는 사이에 여자가 되는 거에요. 매력적인 속눈썹, 하이힐에 단련된 종아리, 미니스커트를 입고 계단을 오를 때 핸드백을 드는 위치를 계산하는 것은, 부단한 노력의 결과랍니다. 나는 원래 여성적인 매력이 없어, 라고 포기하는 순간, C님은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여자로 살아가게 되는 거죠. 내가 좋아하는 오빠에게 매력적인 여자아이로 보이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주위의 여자들을 관찰하고 정보를 모으고 자세를 바르게 하고 예쁜 미소를 연습하세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받지 않으면 안돼, 라는 생각은 중요해요. 그러나, 사람들은 남자답게, 여자답게, 라는 덕묵이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여성스러운 여자를 칭찬하고, 남자다운 남자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거랍니다. 타고난 체형이나 신체의 특징 같은 것은 아주 사소한 것이랍니다. 만약 그런 문제로 누군가에게 지적당했다면, 그 사람의 저렴한 인격을 비웃어주세요. 여자는 S라인이나 애기같은 피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여자가 여자다워지는 기제에는 수백, 수천가지 선택의 기제가 있답니다. C님도 지금부터 어떤 멋진 여자가 될 지 연구하고 그런 것들을 연습해보세요. 그러면, 하나씩 하나씩, C님은 자신이 머리속에 그리는 그런 여자가 되어갈 거에요. 여자가 되는 것은 평생 노력해야 하는 거랍니다. 

그리고, 연애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예쁘고 멋진 연애를 하고 싶다는 결심은, 누구라도 쉽게 가질 수 있는 욕망이에요. 그러나, 그런 기회가 쉽게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요. 멋진 이성을 발견했다면, 나의 존재를 알려야 할 거에요. 그저 흘러가도록 둔다면, 어떤 사건도 일어나지 않고, C님은 그저 스물다섯을 맞이하겠지요. 예쁜 여자가 되고 싶은 노력을 시작했다면, 연애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시작해야겠지요.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아내고, 그에게 데이트를 신청하세요.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일이 또 생긴다면, 그 사람의 주말 스케줄을 물어보세요. 그 사람의 영화 취향을 물어보세요. 여자친구가 있는지 물어보세요. 취미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세요. 질문을 많이 하다보면, 분명히 빈틈이 있을 거에요. 그러면, 그 때 영화를 보러 가자거나, 또다른 날 점심 식사를 같이 하자거나, 때로는 새로 생긴 예쁜 까페에 같이 가자는 제안을 할 수 있을 거에요. 포인트는 그를 단둘이 있는 장소로 불러낸다는 거죠. 그가 기꺼이 나와준다면, 그는 C님이 따로 시간을 내서 만날 수 있을만큼의 가치는 된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첫 데이트에 성공했다면, 다음에 또 만나자고 제안해보세요. 그가 거절하지 않는다면, 그가 C님을 두번 이상 따로 만날 만큼의 가치는 된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그렇게 만남을 이어가다보면, C님도 그에게 프로포즈를 해도 될 지 안 될지 알 수 있겠죠. 혹은, 그가 C님에게 먼저 프로포즈를 할 수도 있구요.

C님이 그동안 전혀 연애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잖아요. 하지만, 누군가에게 호감이 생겨 먼저 다가가는 것이 처음이라면, 그만큼의 각오를 하셔야 해요. 그는 순순히 C님의 의도대로 움직여줄 수도 있고, 좀처럼 빈틈을 주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처음이잖아요. 잘 될 수도 있고, 난항을 겪을 수도 있어요. 그 모든 과정을 즐기도록 하세요. 아직은 스물넷이고, 연애하고 싶어지는 남자는 앞으로도 많이 만나게 될 테니까요. 저는 C님이 그에게 처음으로 데이트를 신청하게 될 날이 며칠 이내로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응원할 거에요. 하면 한다. 그 정신이랍니다.

참, 마지막으로 멋진 여자가 되는 한가지 팁을 하나 드릴게요. 속옷 가게에 가서 마음에 드는 예쁜 속옷을 사보세요. 평소 입고 싶었지만 차마 사지 못했던 과감한 디자인이나 로맨틱한 디자인을 골라보세요. 속옷을 바꾸면 연애운도 바뀐다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무엇보다 나에게 맞고 어울리는 속옷은, 자세부터 자신만만해 보이도록 하지요. C님은 어떤 속옷을 갖고 싶으신가요? 지금 당장 비밀스러운 여성스러움을 준비하도록 해보세요.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소개팅 서바이벌>

<HOW2LUV: 파티 서바이벌>






핑백

  • LUV_and_SEX : 252nd prescription 2009-05-15 03:33:37 #

    ... C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199th prescription에 이어서알고보니 선배는 소개팅으로 만나는 사람이 있었죠. 저는 마음을 접으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는 식으로 말해서 또 싱숭생숭했죠. ... more

덧글

  • 레이나도 2009/04/13 21:54 #

    털털한 보이시계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ㅁ^ 화이팅!
  • 2009/04/13 23:16 #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죠. 이십대 때는 자기 스타일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이기도 하니까요. ^^
  • 세실 2009/04/13 22:26 #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명의 사랑법이 존재하는 법이지요~ 너무 고민하지 말고 스스로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고, 도전해 보시길~
  • 2009/04/13 23:15 #

    ^ㅅ^ 맞아요. 사랑을 원하고 사랑받으려고 노력하면 그 사람이 정말 빛나는 거지요.
  • 팡야러브 2009/04/13 23:25 #

    멋진 남자가 되기 위한 방법도 알려주세요!! (저도 속옷을 바꿔볼까 ㅠ)
    그.. 제 취미는 영화보기, 음악회가기, 집에서 클래식 듣기 인데 이런 취미 가진 여자들이 나이또래에는 없고 공연단체 팬클럽 가보니 30 전후 되시는분들만 계시더군요..;;
  • 2009/04/13 23:36 #

    우와 멋진 취미네요! 그런데, 30 전후가 어때서요! 아하하 ;;;;;
  • 2009/04/13 23:3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9/04/13 23:36 #

    ^ㅅ^ 감사합니다!!!!!!!!!!!!!!!!!
  • 팡야러브 2009/04/14 00:21 #

    저는 절때 연하가 좋습니다!! ㅋㅋ
    음악회나 영화 한달에 최소 3번씩은 가는데.. 거기다 돈쓰는걸 이해 못하는 애들이 대다수죠..;; 아흑 ㅠ
  • 2009/04/14 00:36 #

    하하하. 같은 취미를 가진 연하를 찾아서, 여행을 떠나셔야겠군요! ^^
  • 레테 2009/04/14 01:06 #

    연애는 생각이 많아지면 힘들어지니까, [호감이 있다 > 자신을 꾸민다 > 만난다] 이렇게 단순화시키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2009/04/14 02:07 #

    일단 시작할 때는 단순하게! 가 정답이겠지요.
  • 예랑 2009/04/14 02:21 #

    마지막에 절대 공감입니다 :D// 속옷의 힘이란. 처음에 혼자 그런 속옷 사러 갔을때는 쭈뼛쭈볏거리다가 선물할거라고 둘러대고 사버렸던 기억이 나요. 아하하.
  • 2009/04/14 13:11 #

    ^ㅅ^ 아무도 모르지만, 나 혼자 괜히 기분 좋아지는 선물이죠.
  • 2009/04/16 00:4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9/04/16 17:53 #

    접수했습니다. ^^ 며칠 좀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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