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th prescription_우유부단하기 싫지만, 모든 것이 정체상태입니다.

W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헤어진 남자친구는 아직도 연락이 와요. 아무래도 제가 우유부단하게 대처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그러나, 저는 그의 여러가지 점들이 정말로 싫어요.

저는 직업적으로도 지금은 이런저런 상황으로 인해 정체 상태지요. 여러가지 어려움이 닥치다 보니, 알바도 쉽게 못하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헤어진 오빠와는 제가 다시 문자를 보냈더니 또 안부 문자가 왔죠. 그러나 그게 이어지지는 않았어요. 

저는 모든 게 맺고 끊는 게 잘 안되어요. 아직 자기 기준이 없죠.


W님, 엘입니다.

W님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연애나 취업이 아닙니다.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과 만나는 일이에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세요. 무엇을 하면 행복한지 발견하세요. 세상을 보는 기준을 만드세요. 그리고, 목표를 정하세요. 목표까지 얼마의 시간과 어떤 자원이 필요한지 파악하세요. 매일매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아내요.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목표를 변경하고, 점차 내가 원하는 인생을 만들어가요.

W님이 옛날 남자친구나 짝사랑하게 된 오빠나, 어느 쪽에서도 행복해질 수 없는 이유는, W님이 지금 진짜 자신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연애를 할 때는 보통 이런 착각에 빠져요. 내가 내 인생에 있어서 뭔가 중요한 일을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죠. 연애 시스템은 내가 관계 안에서 눈 감게 만듭니다. 눈을 뜨지 않으면 관성의 법칙에 따라, 알 수 없는 길을 나도 모르게 걷고 있게 될 때가 많아요. 상대를 한 인간으로 보는 게 아니라, 연애 상대로만 보게 되죠. 내 기준이 없으면, 세상의 기준에 따라서 상대를 판단하고 재단하게 되죠. 그렇게 눈을 감고 하는 연애는, 상대에게 진심으로 닿을 수 없어요. 나를 열어보일 수도 없죠. 그리고, 그 연애는 꽃필 수 없어요. 나는 점점 시들시들해지죠.

W님은 무엇을 하고 싶나요. W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W님에게 무엇이 필요한가요.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어떤 사랑을 하고 싶은가요. 어떤 연애를 하고 싶은가요.

생각하고 또 생각해요. 질문을 마구마구 던져요. 저에게 메일을 보낸 것처럼 종이에 글을 써봐요. 내 문제가 무엇인지 써요. 무엇을 원하는지 써봐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봐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겠죠. 현실과 타협해야 할 일도 있을테고,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가치도 있겠죠.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봐요.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도 생각해보세요. 조금씩 답을 찾아야 해요. 

오늘 찾은 답이 내일은 정답이 아니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는 결정을 해야만 해요. 내가 선택한 답을 따라서 하루하루 걸어나가야 하죠. 불평불만만 하다보면, 나는 어디에도 이를 수 없어요. 내가 못하는 이유를 들면 끝도 없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백가지를 계획한 중에 한가지는 반드시 이룰 수 있어요. 그 성공한 한가지가 두번째의 성공으로 W님을 이끌어주겠죠. W님은 자기 자신과 만나는 일을 무엇보다 더 먼저 시작해야 해요. 

마음 속에서 어떤 답이 떠오르든 그걸 따라가세요.

헤어진 남자친구에게는 정확하게 이별의 말을 전하세요. 고마웠다고 행복했다고. 앞으로는 연락을 하지 말라고 하세요. 독하게 연락을 받지 마세요. W님이 굳은 의지를 보이면, 누구라도 물러섭니다. 헤어진 오빠에게도 마음의 여지를 주지 마세요. 그는 단지 마음의 휴식이 필요했고, 그래서 W님과 함께 시간을 보냈을 뿐이에요. 정당하게 거절한 사람에게 안부 문자를 보내는 시간 낭비는, 앞으로는 다시 하지 마세요.

누구도 처음부터 모든 걸 정확하게 척척 해내는 게 아니에요. 저만 해도 하루에도 몇번씩 계획하고 몇번씩 실패하고 겨우겨우 작은 성공들을 맛보게 되지요. W님도 스스로 일어서야 해요. 기준이 없다면 만들어야 하죠. 자기 기준을 만들며 사는 건 쉽지 않아요. 평생에 걸쳐서 노력해야 하죠.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한숨부터 쉬지마세요. 아직 수백번의 좌절과 실패를 맛봐야만 하니까요.

W님, 정신을 번쩍 차리고, 진지하게 생각을 시작하세요. 현실을 피할 순 없잖아요. 내 앞의 무한한 가능성을 사랑하게 되길 빌게요. 














 *2014년 6월 26일 리라이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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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04/13 23:4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9/04/14 00:33 #

    감사합니다. ^ㅁ^
  • 蕭蕭 2009/04/13 23:45 #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의식이 없다면,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사랑을 하든 더욱 힘들 수 밖에 없지만, 하루 아침에 그런 자기 가치관이 서는 건 아니겠죠.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이분이 좋은 분을 만나고 멋진 인생을 사시길 빌어 봅니다. 저도 물론 노력해야 겠지요.

    그리고 엘님, 200회 축하드립니다. :)
  • 2009/04/14 00:35 #

    응원해주시는 만큼, 이분에게 힘이 돌아가기를! ^ㅅ^ 축하 감사합니다.
  • 2009/04/14 00:0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9/04/14 00:34 #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기가 쑥쑥 빠져나가지요. 그래도 저는 제가 만들고 있는 처방전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날을 꿈꿉니다. ^ㅅ^
  • Genesis 2009/04/14 00:04 #

    항상 봐도 주옥같은 말씀들입니다! 정말 볼때마다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서;;; 저도 어서 제 가치관을 확립하는게 일인것 같아요.
  • 2009/04/14 00:34 #

    저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실패하고 또 노력하고 그러는 거겠지요. ^-^
  • MrCrazyani 2009/04/14 00:12 #

    연애든, 또 다른 어떤 것이든, 자기 자신이 흔들리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흔들리지 않게 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니까, 노력해야죠.

    200회 축하드려요 >ㅅ<
  • 2009/04/14 00:35 #

    사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어딨겠나요. 흔들려도 곧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다리를 바삐 움직여야겠지요. ^ㅅ^

    200회이긴 한데, 아직 상담이 많이 밀려서 저는 마음이 조금 급하네요. 하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열대야 2009/04/14 00:53 #

    좋은글이네요. 저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 2009/04/14 02:04 #

    오늘 똑같은 이야기를 제 남자친구에게도 전하는 일이 생겼었답니다. 사실 저도 매일매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걸어가는 중이랍니다. 처음부터 척척 다 잘하면 그건 인간이 아니라 신이겠지요. ^^
  • 레테 2009/04/14 01:07 #

    W님이 정말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는 엘님 처방전대로 스스로 찾아야 하는... (그리고 엘님 200회 축하드려요 ^^*)
  • 2009/04/14 02:05 #

    늘 답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이렇게 말해버리고 마네요. ^^
  • 세실 2009/04/14 01:42 #

    200회 축하드립니다~

    서로에게 아픔이 된다면 서로 만나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하지만 서로 아픔을 딛고 과거로 돌아갈 용기와 노력이 뒷받침 된다면 친구로 돌아갈 수 있는 것 만큼 좋은 것이 없을꺼예요~

    ....저런 경우는 확실하게 끝을 내는 것이 좋겠네요
  • 2009/04/14 02:05 #

    아무래도 서로 목적이 틀린 만남이니만큼, 정확하게 선을 긋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지금까지 우유부단했다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건 아니니, 변하겠다는 각오만 다진다면, 사람이 못 변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
  • SilverRuin 2009/04/14 08:25 #

    200회 축하드립니다. 리플은 잘 안 달아도 열심히 보고 있어요! ...리플도 앞으로 달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 2009/04/14 13:13 #

    이 리플도 감사감사합니다. ^ㅅ^
  • 타오 2009/04/14 08:44 #

    축하축하~~!~!!!~!!!!~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2009/04/14 13:13 #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
  • 고마저씨a 2009/04/14 15:24 #

    200회 축하드립니다 :)
  • 2009/04/14 17:01 #

    와와 감사합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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