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5th prescription

D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우리는 CC로 거의 하루종일 모든 생활을 함께 하죠. 그는 정말 참을성 많고 인자하고 제 짜증이나 변덕을 잘 받아주죠. 그런데, 요즘 제가 조금 변했어요. 그의 사소한 단점이 거슬려서 참을 수가 없어요. 저는 그 때마다 짜증을 내죠. 때로는 그가 내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해도 짜증이 사라지지 않아요. 저는 분명히 그를 사랑해요. 그런데, 저는 왜 이런 행동을 할까요.

저는 제가 이런 행동을 해도 그의 마음이 변할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제가 계속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그는 상처받겠죠. 저는 짜증을 내는 자신에게 실망하고 좌절도 해요. 도와주세요.








D님, 닥터 엘입니다.

짜증의 문제는 기분의 문제가 아니고 인격의 문제입니다. 습관의 문제이고 버릇의 문제이죠. 인간관계에 있어서 말과 행동에 어떤 예의와 존중을 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보통 짜증의 기제는 어린 시절에 생겨나지요. 누군가 짜증을 받아들여주면 짜증내는 일에 익숙해집니다. 짜증을 받아주지 않는 상황이나 사람에게는 평소 짜증을 많이 내는 사람도 짜증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누군가 늘 짜증을 받아주고 그것에 대한 지적을 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짜증을 훌륭한 감정으로 대접하려 한다면, 누구라도 기분대로 짜증내며 살아가겠죠. 짜증은 파괴적이고 편리하고 쾌락적이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되도록 짜증을 내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살아가죠. 짜증이나 변덕이나 화를 내는 감정은 마음의 평정을 잃은 상태입니다. 마음이 불편하면 사람들은 당황하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표출하고 싶어합니다. 어떤 사람은 깊게 생각하고 고민하며 스스로 마음의 평정을 되찾습니다.  어떤 사람은 마음의 평정을 잃은 상태를 어찌하지 못하고, 삐죽삐죽 밖으로 쏟아내죠. 이럴 때면, 어김없이 주변에 있는 사람도 그 사람의 불편한 마음을 알게 되고 똑같이 마음이 좋지 않게 되지요.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는 쉽게 생기지 않습니다. 타인으로부터 똑같은 불편을 당하게 되면, 이러면 안되겠다 역지사지로 알게 되지요. 사람이 성장한다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고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를 연습해서 그것이 몸에 배도록 하는 일일 거에요.

물론, D님이 짜증을 내는 이유는 매 짜증마다 반드시 다른 건으로 있을 것입니다. D님의 남자친구는 매번 다른 이유로 D님을 불편하게 만들었겠지요. 이럴 때, D님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D님. 가장 먼저는 짜증이나 화를 내기 전에 심호흡을 하고 내가 왜 짜증이 나는지 이유를 생각해보도록 하세요. 그 이유가 D님의 남자친구의 여러가지 행동들에 있다면, 그 행동에 대해서 D님이 바라는 바를 정확하게 언어적으로 전달하도록 하세요. 예를 들어 이런 것이겠죠. "나는 네가 자기 절제가 강한 남자였으면 좋겠다. 아침에 되도록 벌떡 일어나 활기차게 움직이면 좋겠다. 만약 네가 노력해준다면 나는 더 행복해질 것 같다."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 때의 태도는 반드시 상대를 향한 예의를 갖추어야만 합니다. 일방적인 비난의 말이거나 잘못을 지적하는 태도여서는 안되겠지요. 조금 더 편하게 쉬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D님이 원하는 남자친구의 멋진 모습도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태도여야 할 거에요. 그래야 받아들이는 D님의 남자친구도 마음이 편하고, 자신의 행동을 교정해야 할 이유가 여자친구의 행복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목적의식도 분명해지지요.

누구라도 다양한 상황에서 짜증은 나요. 하지만, 분명히 짜증내지 않고도 대처하는 방법은 있어요. D님은 지금까지 짜증을 내지 않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에요. 오늘부터라도 천천히 시작하도록 해보아요. 짜증을 내지 않고 대화하는 것을 연습하다보면, 어느새 짜증 상황에서도 마음이 평안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해야할 지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요. D님도 분명 이런 경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연습해보도록 하세요. 짜증이 D님의 인격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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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9/04/15 19:22 | LOVE&MEMORY(201st~)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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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세실 at 2009/04/15 20:13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제 전 여친님도 저에게 참 짜증을 많이 냈던 것 같아요....
차인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무조건적으로 받아주지 말고 이렇게 지적해줬으면 좋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at 2009/04/16 17:48
제 경험상, 예쁜 여자아이일수록 짜증을 내어도 주변에서 짜증을 지적하지 않는 것 같아요. 무조건 기분을 풀어주고 맞춰주려고 노력을 하지요. 저는 어려서부터 짜증 기제가 없었는데, 제 여동생은 짜증을 굉장히 잘 내거든요. 어렸을 때 동생이 짜증내면 저는 허둥대면서 동생의 기분을 풀어주려고만 했죠. 짜증에 대처하는 것도 방법을 모르면, 계속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MrCrazyani at 2009/04/16 02:09
짜증을 받아주는 사람은 이해->이해->이해->이해->이해->이해->폭발 순서로 반응이 진행됩니다.(...) 그런데 폭발이 꼭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 식거나 하는 경우가 되기도 하죠;; 각 과정 사이사이의 화살표는 상처를 나타낸답니다 ㅠ_ㅠ 남자는 비난받으면 상처받고 위축돼서 오히려 좀처럼 행동이 개선되지 않아요. 격려해주고 아껴주세요 ;ㅅ;
Commented by at 2009/04/16 17:50
맞아요. 자신이 비난받는다거나 야단맞는다거나 하면 오히려 반항하거나 위축되는 듯.

저는 그동안 격려하는 말이라고 쓴 편지를, 제 남친이 "또 야단치는 편지인가요?" 하고 묻길래 깜짝 놀랐지요. 저는 고운 말로만 썼는데도, 남자 쪽에서는 야단맞는다고 인식하는 듯(내가 엄마나 선생님도 아니고 왜 남친을 야단치겠습니까...ㅠㅠ 저는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도... ㅠㅠ). 얼마나 에둘러 표현해야 하는지 참으로 어렵습니다. ^^
Commented by 메리쫑 at 2009/04/16 15:55
흠... 저는 연애할 때 (남편이 말하길) 3개월 간격으로 권태기가 온대요(;;;;;) 그래서 한동안 사이가 좋다가도 어느순간부터 제가 짜증을 막 내고 있고 또 한동안 괜찮다가도 어느순간 삐딱해져있고 그랬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음... 그래서 저는 그런 면에선 제 신랑에게 감사하는 편이에요. 제 성격을 잘 컨트롤(...)해 주거든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는 좀 변한 것 같아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스스로 잘 참는다고 해야하나요? 여유를 가져서 그런가...허허 잘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at 2009/04/16 17:51
자신이 불안정할 때는 '실제로는 이유없는' 짜증도 있긴 한 것 같아요. 왜요, 어린아기들도 열있을 때는 괜히 칭얼대고 짜증내고 그러잖아요. 그런 종류의 짜증에는 그저 안아주고 달래주는 수 밖에 없지요.
Commented at 2009/04/16 18:3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t 2009/04/17 13:51
부디 도움이 되시길 바래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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