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6th prescription

M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한 남자와 소개팅으로 알게 되어 호감이 생겼는데, 함께 친구들과 놀러가기로 한 날 그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어겼어요. 물론 피치못할 사정이 있다고는 했지만,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죠. 그러다 시간이 꽤 흘러서 미안하다는 문자가 왔었죠. 이후로 몇달에 한번 정도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마셨어요. 그는 헤어진 여자친구 핑계를 대며, 연애는 안하고 있대요. 그리고, 미팅이며 소개팅은 가끔 하고 그 여자들과 데이트도 했대요. 그는 얼핏 외견상으로는 매력적인 남자죠. 그는 저에게 호감은 있다고 말했지만 프로포즈는 하지 않아요. 그는 심심할 때 저에게 문자를 보내요. 다음에 보자고 하고는 막상 연락이 없죠. 

그가 저에게 마음이 없는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아쉬워요. 그가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마음이 될 때까지 기다려볼까 싶기도 하구요. 몇번 만나지는 않았지만, 그가 다른 여자와 연애하게 되면 싫을 것 같아요.
 
이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요?



 

M님, 닥터 엘입니다.

살랑살랑 봄바람 불 때면, 사랑하고 싶어지죠. 봄처녀들은 마음이 동할 때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없는 상대와 연애할 수는 없죠. 상대의 마음은 상관도 없고 그저 예쁘고 사랑스러워 내 옆에 두기만 해도 좋겠다 생각하고 납치할 계획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M님께서는 꽤 길고 상세하게 그 남자와의 에피소드에 대해서 기술해주셨어요. 어디를 어떻게 봐도, 그 남자에게 M님은 친구로 보입니다. 가끔 만나서 안부도 묻고 밥도 먹고 술도 마시지만, 그는 M님이 언제 일어나고 언제 잠이 드는지 혼자 있을 때는 누구를 보고 싶어하는지 궁금해하지 않죠. 취미나 취향에 대해서는 대화도 잘 통하지만, 막상 프로포즈를 해야할 타이밍에서는 농담으로 얼버무리고 말죠. 자신이 할말이 있고 심심할 때는 서슴없이 말도 걸고 약속도 잡지만, 만사 귀찮아질 때는 약속을 다 잡아놓고도 얼토당토 않은 변명을 내세우며 사라지죠. 새로운 여자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않고 심지어 불특정 다수를 공략하는 짓도 하면서도, 막상 싱글인데다 자신과 잘 맞는다는 M님에게는 연락할 생각이 없죠.

자주 연락하고 친근하게 대화를 나눈다고 해서 M님이 그와 친해진 것은 아니에요. M님은 그의 진심을 모르고, 그도 M님의 진심에는 관심이 없어요. 다른 소개팅녀들은 그런 그의 정체를 알고, 연락을 딱 끊었죠. 그런데, 고맙게도 M님은 프로포즈하지 않는 그의 연락을 매번 친절하게 받아주어요. 아마도 그의 핸드폰에는 자신의 연락을 잘 받아주는 여자들의 전화번호만 있을 거에요. 메신저에 등록된 친구리스트도 마찬가지겠죠.

만약 그가 정말로 헤어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한다면, 그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소개팅과 미팅을 할 수 있겠어요? 정말로 M님에게 반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프로포즈 하지 않고 참을 수 있었겠어요? M님에게 잘 보이고 싶다면, 자신이 다른 여자들도 종종 만나고 있고 심심할 때는 채팅방 개설해놓고 노닥거린다는 이야기를 할까요?

M님, 저는 M님이 다시한번 새로운 소개팅을 하게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별로 매력적이지 못한 그 남자와는 연락을 끊도록 하세요. 그는 별로 아쉬워하지 않을 거에요. 문자가 오면 그냥 냠냠 드시고, 메신저로 인사하면 응대하지 마세요. 전화가 오면 바쁘니까 다음에 전화할게, 하고 뚝 끊어요. 그는 아마도 조용히 사라질 거에요.

그리고, M님. 주말에 여유가 있으시다면, 스포츠 댄스 동호회나 레포츠 동호회에 가입해보세요. 좋은 사람들을 많이많이 만나실 수 있을 거에요. M님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인연은 쉽게 다가오지 않는답니다. 혼자서 움츠리고만 있으면, 세상 누구도 내가 여기 있다는 걸 몰라요. 봄바람을 타고 살랑살랑 밖으로 나가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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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9/04/15 19:59 | LOVE&MEMORY(201st~)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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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오르프네 at 2009/04/15 20:12
연애를 할려면 기다리는 것 보다는 먼저 찾는게 진리인듯...
Commented by at 2009/04/16 17:43
저는 동호회 가입을 강추합니다. ^^
Commented at 2009/04/15 20: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t 2009/04/16 17:44
지금 비공개님이 겪고 있는 타잎의 남자들은 굉장히 흔한 것 같아요. 저도 어렸을 때는 의미없는 데이트에 의미를 담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구른 적도 있구요. 지나가고 나면, 그게 무슨 뜻이었는지 무슨 의미였는지 시간이 지나고서야 알게 되기도 한답니다.

^ㅅ^ 천천히 시작하시면 됩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팡야러브 at 2009/04/15 22:17
봄처녀들은 마음이 동하구요.. 남자가 가을타면 무섭답니다..ㅋㅋㅋ
Commented by at 2009/04/16 17:45
크아. 남자들의 가을! 괜히 옛날 남자들에게 전화도 막 오고 그럴 즈음이면, 가을이구나 한답니다 ^^
Commented by 쵸죠비 at 2009/04/16 00:32
맞아요 그 남자는 좀 비추네요;; 에잉~;;나쁜...ㅠㅅㅠ
Commented by at 2009/04/16 17:45
신뢰하기는 좀 힘들지요... ^ㅅ^
Commented by 발라 at 2009/04/16 14:19
어장관리의 한 형태랄까... 뭐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at 2009/04/16 17:45
의도적인 어장관리가 아닐 지라도... 결과적으로는 어장관리와 다르지는 않은 것 같아요.
Commented by 메리쫑 at 2009/04/16 16:01
음.. 아닌 것 같다 싶을 때 확실하게 발을 뺄 수 있는 것도 지혜인 것 같아요. 더 나아가봤자 끝은 뻔하거든요..
Commented by at 2009/04/16 17:46
그래도 미련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겠지요. ^^
Commented by 메리쫑 at 2009/04/17 16:04
맞아요! 그놈의미련.....orz
Commented by at 2009/04/17 16:25
더 좋은 인연이 반드시 다가온다는 확신이 있다면 쉽게 똑 끊을 수 있지만. 누구도 그런 확신은 가질 수 없으니, 미련이 남는 거겠죠.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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