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nd prescription_게임하다 만난 우리 관계, 너무나 불안정하죠

E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는 20대 후반의 여자구요. 게임에서 알게 된 남친과 사귀고 있죠. 그가 저에게 고백했을 때는 정중하게 거절했죠. 우린 얼굴도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러나 그는 저에게 강력하게 대시를 했어요. 그는 얼굴도 보지 않고 제 대답도 상관없이 이미 저의 연인인 것처럼 행동했죠. 그러다가 2주 뒤 드디어 실제로 얼굴을 보았고, 생각보다 괜찮아서 사귀게 되었어요. 자주 통화도 하게 되었죠. 그런데, 우리는 게임 상에서 너무 많은 문제에 부딪혀서 싸웠죠. 그는 우리가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러다 결국 크게 싸운 끝에 그는 헤어지자 했죠. 저는 그러자고 했는데, 그는 또 울면서 다시 사귀자고 했어요. 그런데, 그는 너무 바빠서 점점 절 만나러 오기 힘들어졌어요. 저는 사귄지 한달도 안되는 사이에 너무나 힘들었죠. 제가 만나러 간다고 해도 그는 기다리라고만 했죠. 늘 일 핑계를 댔어요. 그러나 그는 늘 게임을 했어요. 결국 그는 집안 사정이 너무 힘들다고 고백했어요. 
 
그는 다혈질이고 마초적인 분위기도 있죠. 무작정 자기를 이해해달라는 말을 할 때도 있고요. 그가 많이 힘들다는 걸 아니까, 저는 일단은 기다리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의 자존심을 지켜주면서 충분한 위로를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덤으로 이런 타잎의 남자를 조율하는 법이 있을까요?

 



E님, 닥터 엘입니다.

E님. 듣고 싶지 않으실 것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의 프로포즈는 대담하고 강력하고 매력적이었을 거에요.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연애사건이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니까요. 남자들은 여자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어떤 말이라도 하죠. 모든 것이 이상적이고, 모든 것이 운명적이고,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거라고 말하죠. 외모는 중요하지 않고 내면이 중요하며, 그간의 모든 정보들이 우리가 서로 잘 맞는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했겠죠. 아무리 멀리 떨어져있어도, 우리는 자주 만날 수 있고, 자신은 그럴 능력이 있는 남자라고 말했겠죠. 그런 식으로, 남자들은 기필코 YES를 받아내요. 여자는 이렇게까지 매달리는 남자를 알 수 없는 사랑의 힘이라 파악하고, 그를 믿게 되지요. 그 이후 벌어지는 모든 상황은, 다 이해하려고만 해요. 그래야 자신의 연애가 운명적인 사랑이 될 수 있으니까요.

애초에 E님이 거절했던 상황, 연인으로서의 위치를 허락하고 싶지 않았던 불안감은 E님의 소중한 본능이에요. 여자들은 좋은 남자를 가려내는 감각기가 있죠. E님은 많이 고민하고 그의 프로포즈를 신뢰할 수 없다 생각했죠. 그러나, 실제로 만났을 때는 느낌이 나쁘지 않아서 결국은 그 간의 그의 말들에 가산점을 주면서 그를 믿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세요. 그는 E님의 많은 것을 알지 못해요. E님도 그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죠. 두 사람은 서로의 스케줄과 일상을 챙길 수 없어요. 그는 언제나 일이며 가족이며 늘 핑계거리가 마련되어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에게 어떤 가족이 있고, 어떤 직장이 있고, 어떤 친구들이 있는지 E님은 알지 못하죠. 그 역시 마찬가지죠. E님이 다른 남자친구가 있어도, 어떤 직장을 다녀도, 그는 알 수 없어요. 아무리 온라인으로 늘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서로의 사생활을 오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상대에게 신뢰를 가질 수 없죠. 게임할 시간은 있는데, E님은 만날 수 없다는 말을 E님은 진심으로 이해하는 건가요?

그리고, 그는 다혈질이죠. 헤어지자는 말도 금방 하죠. 그리고 금방 돌이키려고 하죠. 울기도 해요. 그가 애초에 줬던 정보는 많이 다르죠. 일은 바쁘고, 자주 볼 수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어졌죠. 가족은 아프고, 자신은 괴롭고, 이해해주기만을 바라죠. 게다가 게임을 하다보면 금방 싸우죠. 두 사람은 잘 맞지 않아요. 잘 맞는다면 싸울 일이 없죠. 잘 생각해보세요. 그 때 프로포즈하던 그 남자와 지금 E님이 만나는 남자는 전혀 다른 남자에요. 그런데도, E님은 이 남자가 전에 그 남자라고 억지로 믿으려고 하고 있어요. 왜 나의 행복보다 그 남자의 행복을 먼저 고민하는 거죠? 게다가 찾아가서 만날수도, 그가 찾아올 수도 없는 상황인데 말입니다.

어디를 어떻게 보아도, 이 남자는 연애하기에 좋은 남자는 아니에요. 이런 타잎의 남자를 조율하는 방법은 헤어지고 다른 멋진 남자를 찾는 방법이 최선이에요.

그리고, 게임보다는 좀더 활동적이고 실제로 얼굴을 대면할 수 있는 동호회 활동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게임 속의 세상은 E님이 없어도 여전히 잘 돌아갈 테니까요.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소개팅 서바이벌>

<HOW2LUV: 파티 서바이벌>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덧글

  • 디굴디굴 2009/05/07 17:59 #

    오옷? 이렇게 딱 잘라서 헤어지라는 말씀도 하시는 군요.
    저는 지금까지 엘님이 다독거리는 것 밖에는 못 봤는데 =ㅅ=)a
  • 2009/05/07 18:03 #

    자세히 기술해주신 내용들을 보면, 도저히 신뢰가 안가더라구요. 불안해하면서 사귈 필요 있을까요? 얼굴도 볼 수 없는데? ㅠㅅㅠ
  • 디굴디굴 2009/05/07 18:10 #

    과연!
  • 오르프네 2009/05/07 18:04 #

    남자분이 게임 중독이군요. 게임 끊게 만들지 않는 이상 답 없음. -_-;

    그나저나 오늘 포스팅양이 꽤 많군요. 고생하십니다. ^^;;
    혹여나 제 포스팅(http://orpne.egloos.com/4916819) 때문에 더 늘어난건 아니신지..OTL 통계 보니까 포스팅 뷰가 100이 넘던데....;;;;;
  • 2009/05/07 18:18 #

    아닙니다. ^ㅅ^ 시간이 있는 참에 몰아서 포스팅하는 거에요. 미뤄두면 다른 분들이 많이 기다리시니까... ^ㅅ^ 소개 포스팅은 너무 감사하지요!
  • 팡야러브 2009/05/07 19:07 #

    여성분들의 '촉' 으로써 첫번째 프로포즈를 거절했는데 실제 얼굴을 보니 '생각보다 괜찮아서' 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나저나 어른되고도 게임을 못끊는 사람들은 당최 이해가 안간다는... (제가 게임을 왕창 못해서 재미를 모르는 걸지도요 ㅋㅋ)
  • 2009/05/07 19:44 #

    겉보기에는 또 괜찮았던 거겠지요.
  • 뽀삐 2009/05/08 00:14 #

    남자를 바꿀 수 있을거라는건 정말 큰 오산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
  • 2009/05/08 00:31 #

    베이스는 안 바뀌죠. ^^
  • MrCrazyani 2009/05/08 20:35 #

    내 입장은 말하면서 상대방 입장은 이해하려고 하지 않네요 -ㅁ-;
  • 2009/05/08 21:33 #

    ㅠㅅㅠ
  • 메리쫑 2009/05/09 15:45 #

    온라인으로 알게되서 사귀게 됐을 때... 시작이 온이든 오프이든 간에 엘님의 말씀처럼 사생활을 오픈할 수 있지 않으면 진정한 연애가 될 수 없는 것 같아요. 조금 더 생각해보게 되네요.. 허허.
  • 2009/05/09 16:17 #

    열어놓아야 신뢰가 생길 여지가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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