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49th prescription

J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요즘 남자친구가 처음과는 다르게 저에게 소홀한 것 같아 서운해서 자주 토라졌어요. 이유는 남자친구가 취업도 있고, 집안일도 있고, 여러가지로 힘들어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여자를 잘 못믿는 사람이에요. 제가 믿음을 못 준 것 같기도 해요. 남자친구와 저는 앞으로 일정 기간 동안 떨어져 있어야 해요. 저는 기다릴 생각인데, 남자친구는 헤어져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만약 그가 돌아왔을 때, 여전히 우리 관계가 끊어지지 않고 있다면, 그는 저를 책임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도 하는 것 같구요. 

제가 그에게 믿음을 주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책임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고 싶어요. 
  
아직 헤어져야 하는 시기가 오지도 않았는데, 그는 바쁘다면서 만나자는 제 요청을 거절했죠. 저는 항상 응원하는 문자를 보내요. 그런데 갈수록 답이 짧아지고, 답이 없어지기도 했죠. 저는 차라리 만나서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만나자고 했죠. 그의 마음이 변한 것도 같고, 일부러 저에게 정을 떼려는 것 같기도 해요. 벌써부터 이런 식이면, 그와 떨어지게 되었을 때 그는 더 성의가 없어지겠죠. 
 
저는 만나서 섣부른 약속이나 판단 보다는 그저 현재 우리의 마음에 충실해보자고 말하고 싶어요. 남자는 갑자기 잘해주면 여자에게 쉽게 질려한다는데, 그런 것이 조금 힘들기도 해요. 저는 상처가 두려워 이별이 싫은 게 아니고, 사랑하고 싶어서 이별하기 싫은 것 같아요. 
 


J님, 닥터 엘입니다.

J님, 응원하고 싶습니다만. 좀더 냉정하게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가서 이런저런 정황들을 보았습니다. J님은 연애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에만 급급해서, 그 사람의 본질을 보는 노력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연애에는 분명 여러가지 담론들이 존재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연애의 일반론을 마치 모든 개별 연애의 속성인양 마음껏 충고하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J님에게 이 연애는 눈 앞에서 펼쳐지는 유일한 연애입니다. 지금 현재로선 말이에요. 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모든 느낌들은, J님의 느낌이 맞는 거랍니다. 그 사람의 행동을 짐작하거나 해석하거나 추리하지 마세요. 그에게 제대로 질문하고, 그의 진심을 제대로 들으려고 노력하세요. 그와 연애관, 사랑관에 대해서 맞추어보세요. 만약 처음에는 불타오르다가, 몇달도 지나지 않아 점점 연락이 드물어지고성의 없어진다면, 그의 마음도 그렇게 옅어졌다는 증거입니다. 어떤 사람은 은근하고 끈기있는 연애를 하고, 어떤 사람은 화르륵 타오르고 쉽게 식어버리는 연애를 하지요. 그의 연애 스타일이 어떤지 들여다보세요. 그는 사랑보다 자기 자신의 일이 우선이고, 성의있는 애정 표현이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을 지켜줄 거라 생각하지 않지요. 연인의 행복을 지켜주려는 노력보다는 자신의 일상을 챙기기에도 버거워보여요. 연인을 혼자 두면 당연히 외로워질텐데, 그는 그런 것을 챙길 여력이 없지요. 그리고, 미안해하지도 않고, 연인의 배려와 인내를 감사해하지도 않지요.

그는 자신의 삶에 문제나 고민이 생겼을 때, 연인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보다는 연인이 뒤늦게 눈치를 채고 힘들어하며 질문을 해야만 그제서야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는 타잎이지요. 그리고, 여자를 못 믿는다는 말로, 관계의 느슨함을 상대에게 전가시키려고 합니다. J님, 그 사람은 어떤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잘 보이시나요?

사랑한다는 말에는 사람마다 다른 의미를 담는답니다. J님이 그와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을 때, J님이 전하는 마음과 그가 전하는 마음은 전혀 다를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연인들은 늘 이야기하고 질문하고 대답해야 한답니다. J님이 그에게서 전달받은 사랑은 어떤 사랑이었나요? 저와 제 남자친구는 만난 지 햇수로 4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종종 사랑의 의미를 질문합니다. 우리에게 사랑은 '신뢰와 행복'이지요. 우리는 같은 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랑을 합니다. J님도 그렇게 하셔야 해요. 의미도 모르는 사랑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여자를 믿지 않는다는 말은 사랑을 믿지 않는다는 말이죠. 그 사람은 사랑을 믿지 않아요. 그런데, 어떻게 자신의 사랑을 연인에게 줄 수 있겠나요.

잘 생각해보시기 바래요.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서로의 사랑관을 맞추어보세요. 사랑하니 안하니를 묻지는 마세요. 서로가 같은 사랑을 하는 게 중요하답니다. 서로의 연애관을 맞추어보세요. 늘 변함없는 애정표현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보세요. 늘 나를 안심시키고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인지 보세요. 인생의 어떤 고비에도 나와 고통을 나누고 사랑에서 힘을 얻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인지 보세요. 그저 망설이고, 회피하고 싶어하고, 자신의 감정도 잘 모르고, 인생에서 사랑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과는, 연애할 때 참 힘들 거에요.

지금의 연애 시스템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J님에게 중요한 것은 사랑하면서 행복해지는 것이랍니다. 그것을 잊지 말고, 좋은 대화 나누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 좋은 연애에서는 애정표현이 많고 서로 잘 해줄수록 사랑이 꽃핀답니다. 잘 해주면 남자가 질린다니, 그렇지는 않아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갖다 바치면, 남자들이 나를 무시하고 못 대해주겠지만, 보통은, 내가 잘 해주면 상대도 감사해하고 나에게 더 잘해주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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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9/05/13 16:19 | LOVE&MEMORY(201st~)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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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오르프네 at 2009/05/13 16:23
남들에게 보위기위한 연애가 아닌, 자신을 위한 연애...그게 중요하지 않으려나요. ㅋ;;;
Commented by at 2009/05/13 16:27
내가 행복해야죠, 일단. 이 남자가 내 남자다 싶고, 보고 있으면 흐뭇하고, 이 남자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나 느껴지고... 그래야 그게 좋은 연애 아닐까 싶어요.
Commented by 연토깽 at 2009/05/13 16:25
저 여자분이 겪을 맘고생이 저한테까지 느껴지는 듯한..
J님 힘내시길! 으아앙.. <
Commented by at 2009/05/13 16:27
저도 감정이입해서 조금 격앙된 어조로 쓰고 말았네요. ㅠㅅㅠ
Commented by 발라 at 2009/05/13 16:40
제 주변의 몇몇 남자들은 여자친구를 '잡아놓은 물고기'취급을 하더군요.
문제는 내버려두는 취급정도가 여자친구의 내조에 비례한다면 믿겠습니까(...)
Commented by at 2009/05/13 17:35
음... 둘다 문제네요.
Commented by 달바다 at 2009/05/13 19:37
저는 애정표현을 참 안하는 편인데 잘해 줘야 겠어요^^;;
뜬금없더라도 문자 보내주고 전화 해주고 많이 사랑해줘야겠어요.
Commented by at 2009/05/13 19:49
그냥 생각날 때마다 문자 보내고 전화하고... 사랑해~ 보고 싶어~ 말해주세요. ^ㅅ^
Commented at 2009/05/13 19: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t 2009/05/13 19:50
막 감동적인 약속 하는 것은... 지네가 급해서 그래요. 그런 말을 해야, 이 여자가 내 여자가 될 것 같고... 그래서 막상 품 안에 넣고 보면, 내가 그 때 제정신이 아니었구나... 어떻게 수습하나...기억상실증에 걸려야 하나...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게 되죠. 당시 그런 말을 하는 남자들은 분명히 진실된 마음이에요. 그러나, 당시에만 진실한 거죠. 나중 일은 생각을 못하는 거지요.
Commented by 雅人知吾 at 2009/05/16 15:23
자신의 희생하면서까지 갖다 바치면,
-> 쓰시다가 뭔가 단어 하나가 지워진듯 한데 뭐지요?
Commented by at 2009/05/16 16:10
오오 감사합니다. 저는 오타나 비문을 지적해주시면 넘넘 감사하더라구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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