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13일
250th prescription
W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는 아직 본격적인 연애경험이 없는 20대입니다. 그런데 학원에서 그녀를 발견했어요. 남자친구가 있어서 그저 친구가 되려고 했죠. 밥도 먹고 이야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날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문자가 왔대요. 얼마 뒤에 물어보니 또 잘 지내기로 했다네요. 그러면서 그녀는 친근한 스킨쉽을 유도했어요. 팔짱을 끼기도 하고 어깨에 기대기도 하더군요. 당황스러웠죠. 그녀는 제 첫인상이 자신의 이상형이어서 남자친구 있는데도 불구하고 좋아했었대요. 그 뒤, 저는 제 마음을 고백했고, 그녀는 기다려달라는 식으로 수락했죠. 그 후 데이트도 했어요. 키스를 해달라고 해서, 저는 제 첫키스를 그녀에게 주었지요. 그런데 또 얼마 안가 그녀는 남자친구를 버릴 수 없다고 미안하대요. 이후로는 그저 친구처럼 지냈죠. 그런데 그녀는 저에게 가끔 자기를 좋아하는지 확인을 해요. 그러다 어느날 그녀는 남자친구랑 헤어졌대요. 전 마음 정리를 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고, 같이 술을 마시면 그녀는 또 친근하게 저를 대하죠. 그녀는 또 미안하다며, 남자친구랑 헤어진 것이 싫어서 헤어진 게 아니라 사랑하지 않아서 헤어진 거래요.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대요. 자기가 나쁜 것 같다고 그러길래 저는 기다리겠다고 했죠. 그녀는 그 후에도 왜 자기를 좋아하는지 질문하기도 했어요. 그 후로 데이트를 한 뒤, 집에 바래다주며 제가 용기내어 그녀에게 키스했지요. 이전에 그녀가 저의 서툴렀던 키스에 대해서 가르쳐주기도 했기 때문에, 더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며칠 뒤, 그녀의 태도가 좀 변했어요. 갑자기 거리를 두는 것 같아서 물었더니, 남자친구가 너무 생각나서 안되겠다고 앞으로 친구처럼 지내자고 했어요. 저는 당황스럽고 이해가 안 갔지만, 그녀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죠. 그런데, 그 후로 그녀는 학원에서 어색하게 대하고 살짝 피하는 듯 행동했어요. 전 이해가 안 되었죠.
그녀의 태도가 진심이었는지 단지 나를 가지고 논 것인지 궁금해요. 저는 서로 불편해하기보다 다시 친구로 돌아가면 좋겠어요.
W님, 닥터 엘입니다.
그녀에 대해서 진단 내려보겠습니다. 그녀는 애정결핍에 욕구불만인 꼬꼬마일 뿐이랍니다. 너무 휘둘리지 말도록 하세요. 그녀는 아직 진정한 사랑을 알지 못한답니다. 단지 이 사람에게서도 저 사람에게서도 사랑받고 싶을 뿐이에요. 그리고 자신의 일상이 드라마로 가득 찼으면 하고 기대하지요. 그래서 그녀는 먼저 스킨쉽을 유도하기도 하고 애교도 부리고 귀여운 짓도 하고 곤란한 표정도 짓고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자신의 모습에 도취되기도 하지요. 아직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고, 제대로 된 사랑관도, 애정관도 세우지 못했지요. 자기 기준도 아직 모른답니다. 그저 사랑받고 싶은 욕망만이 가득할 뿐이지요. 그래서, 여기서도 기우뚱, 저기서도 기우뚱 하지요. 그러다가, 여기서도 저기서도 환영받지 못하게 되지, 어쩔 줄 모르고 그 상황에서 도망가려는 거에요.
W님은 아무 잘못이 없지요. 늘 그녀의 말을 믿었고, 그녀의 의사를 존중했고, 그녀의 결정에 기준하여 행동했으니까요.
그녀에게 거부당하는 듯한 기분에 너무 빠져 상심하지는 마세요. 그녀는 아직 어린 여자아이일 뿐이랍니다. 어처구니없게도, 저 역시 20대 초반에는 이런 식으로 행동하기도 했었습니다. 상대가 누구든지간에 저를 좋아한다는 말을 하도록 유도했고, 그 감정에 빠져들었었고, 선택할수도 없을만큼 벅찬 프로포즈들에 둘러싸여 고민하는 내 모습을 즐겼지요. 그 때는 연애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그저 좋아한다 아니다 하는 말 한마디 만으로 모든 것이 시작되고 끝나는 줄 알았었어요. 내가 왜 사람들에게 호감을 유발하는지도 몰랐고, 알고 싶지도 않았고, 그저 드라마가 생기는 것이 신나고 재밌었을 뿐이에요. 당시에는 제 주변의 남자들도 다 꼬꼬마들이니, 그들도 저의 흔들리는 모습에 다같이 흔들려주었죠. 저 역시 까페에 가서 상대에게 연습장에 그림 그려가며 제 모호한 감정을 설명한 적도 있어요. 아이쿠, 부끄러운 옛날 모습이 겹쳐져서 매우 민망하네요.
W님이 먼저 어른이 되도록 하세요. 그녀는 아직 한참 더 성장해야 해요. 내버려두어요. 공부에 더 열중하세요. 그리고, 그녀에게는 친구 이상으로는 넘어가지 않도록 선을 그어두세요. 만나면 인사 정도만 하고, 자기 할일에 몰두하세요. 그러면, 그녀는 마치 또 무슨 사연이 있는 듯 접근할 날도 있을 거에요. 그 때에는 아, 그러세요, 하고 넘어가요. 최근에 좀 바빠져서 긴 얘기 못들어주어 미안하다고 하세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세요.
그리고, 좀더 어른이 된 여자를 만나도록 해요. W님의 첫연애는 그래야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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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5/13 17:35 | LOVE&MEMORY(201st~)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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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보다는 당사님이 말한 그녀가 제가 아는 사람이랑 너무 비슷하군요. (...)
동일인은 아닐게 뻔하지만, ㅋ.....저도 도움된 것 같습니다.
좀나쁘게 말하자면 그녀는 어장관리중이군요. 의도한건지 본능적인건진 모르겠지만.
학원을 왜 다니는지 다시 생각하셔야 할듯. 지금 중요한게 연애인가 세상살이인가.
제가 아는 어느 여자분.. 남자친구랑 헤어졌다고 했다가 다시 사귀다가를 수십차례 반복하니 나중에는 싸웠다고 해도 귓등으로 듣게 되더군요 -ㅁ-;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만 생각하고 상대를 생각하지 않은 점이 가장 나쁘네요.
저도 이런 경험이 있지요. OTL
저도 예전에 그랬던 것 같아 몹시 부끄럽군요....숨어버려야겠습니당.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