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1st prescription

C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 199th prescription에 이어서

알고보니 선배는 소개팅으로 만나는 사람이 있었죠. 저는 마음을 접으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는 식으로 말해서 또 싱숭생숭했죠. 그러고 시간이 흘렀는데, 어느날 제 머리를 쓰다듬기도 하고 농담도 하고 그래서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그러다 친구가 도와줘서 선배와 술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데이트 아닌 데이트도 했어요. 

이러다 그저 애매한 지인이 되는 건 아닐까 싶어요. 저는 계속 전화도 하고 문자도 하고 싶은데, 우리는 여전히 그런 사이는 아니지요. 혹시 선배가 제 마음을 눈치채고 일부러 적당히 대해주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요.

저에게 필요한 건 자신감과 당당함인 것 같은데, 선배를 생각하면 불안함이 커지지요. 저는 자신감을 가지고 안되면 말고, 하는 태도로 선배를 당당하게 대하고 싶어요.









C님, 닥터 엘입니다.

불안함의 이유는 C님이 지금의 짝사랑을 정리할 생각이 없어서랍니다. C님은 아직 선배에게 고백하지도 않았고, 그의 대답을 듣지도 않았죠. C님은 시작하지도 않은 프로포즈의 거절을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할 이유가 없습니다. 선배는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고 C님을 귀여워하지요. C님은 여전히 선배 주변을 맴도는 인공위성일 뿐이에요. 귀여운 후배이기는 하지만, 선배는 아직 C님의 마음을 모르지요. 선배가 C님의 마음을 짐작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C님의 추측일 뿐이지요. 계속해서 안전한 짝사랑만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세요. 그러나, 진짜 여자가 되고 싶다면, 그의 NO를 제대로 들으세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C님의 불안한 마음은 영영 사라지지 않을 거에요. 그의 모든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암호가 되어 C님의 일상에 드라마를 만들어주겠죠. 그러나, 그 드라마는 혼자서 올리고 혼자서 막을 내려야 하는 외로운 드라마랍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C님의 기억에서도 희미해지는 드라마랍니다.

선배는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소개팅도 하고, 마음에 들면 소개팅한 사람에게 애프터도 신청하고, 데이트하다가 마음에 안 들면 거절도 하는 사람이에요. C님이 개인적으로 면담을 요청하거나, 식사나 차를 마시자고 하면, 아마도 거절하지 않을 거에요. 선배의 연애관이 어떤지 다시 한번 확인해보세요. 맺고 끊는 것이 정확한 사람인지 확인하세요.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서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을 흘리는 부분이 마음에 조금 걸리네요. 혹시라도 우유부단하고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고, 애정과 호감을 여기저기 남기는 타잎이라면, C님이 이 선배와 사귄다고 해도 조금 피곤할 거에요. 당당해지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선배와 단 둘이 있는 시간을 한번 더 만들어보세요. 제대로 질문을 해 보세요. 소개팅하는 그녀와 잘 되고 있는지, 어떤 연애 스타일을 갖고 있는지, 거절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성격인지, 여자로서 C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이에요. C님은 선배에게 선택당해야 하는 게 아니에요. C님이 선배를 선택하는 거죠. 그의 대답을 잘 듣고 잘 판단하고, 프로포즈를 할 지 말 지 결정하세요.  

선배가 제대로 대답을 들려준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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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9/05/15 03:33 | LOVE&MEMORY(201st~)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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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蕭蕭 at 2009/05/15 10:42
"혼자서 올리고 혼자서 막을 내려야 하는 외로운 드라마"란 말이 정말 와 닿네요. 짝사랑도 분명 달콤하긴 하지만, 짝사랑만으로는 분명 언젠가는 씁쓸한 뒷맛을 남길테니깐요. :'(
Commented by at 2009/05/15 11:32
사랑은 혼자 하는 게 아니지요. 머리 속에 있는 상대와 사랑할 수는 없잖아요.
Commented by 오르프네 at 2009/05/15 11:16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 방송의 폐해죠......
사람은 말을 해야 압니다....말 안하면 몰라요..ㅠㅠ
Commented by at 2009/05/15 11:32
절대로 말해야 하지요. ㅠㅠ
Commented by Silverfang at 2009/05/15 11:37
짝사랑이 심해지면 외사랑이 될 수도 있어요.
이쯤되면 암이죠.
Commented by at 2009/05/15 11:45
너무 오래 되면 안됩니다. 마음이 아파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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