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2nd prescription

A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친한 언니에 대한 상담입니다. 언니는 예민한 성격이라 사람을 쉽게 사귀지도 못하지만, 또 쉽게 인연을 내치지도 못해요. 그런데 언니에게 후배 관심남이 생겼죠. 그 남자아이는 스킨쉽을 좋아하고 언니에게도 여러가지로 친근한 스킨쉽을 했대요. 그 때문에 언니는 마음이 좀 싱숭생숭했는데, 알고 보니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그런 행동을 하는 아이였죠.

저는 그 아이가 마음에 안들어서 언니에게 그 남자는 별로라고 이야기를 했죠. 그런데도, 언니는 그 남자아이와 친하게 지내고, 데이트처럼 여기저기 놀러도 가요. 그러면서, 언니에게는 자신은 연애는 안 할 거라는 둥 그런 말을 한대요. 이것은 유사연애이고, 언니가 상처받을 게 뻔한데도, 언니는 이 관계를 끝낼 생각이 없어보여요.






A님, 닥터 엘입니다.

캠퍼스는 그런 곳이지요. 굳이 선을 긋지 않아도, 선배와 후배, 오빠와 동생, 누나와 동생들이 넘쳐나는 곳이죠.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공부도 하고 술도 마시고 데이트도 할 수 있죠. 굳이 이 사람과만 데이트 메이트를 할 필요도 없고, 친밀함을 더해 선후배 간에는 스킨쉽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아직은 미성년인 아이들도 있을테고, 아직은 어른이 아니라고 도리도리 고개를 저어도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아요. 실수도 할 수 있고, 현실도피를 해도, 아직은 학생이니까 모든 게 용서되지요. 연애를 하다가도 쉽게 책임감을 버리기도 하고, 감정을 여기저기 뿌려대면서 뭐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를 때에요. 연애관과 사랑관, 섹스관은 정립되지 않았고, 실수도 수없이 하고, 상처도 수없이 받고 성장해야 하는 때지요.

언니가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그에게 고백하지 않으면서 그와의 적당한 감정게임을 즐기려 한다면 그저 그렇게 두세요. 언니도 사실은 알고 있어요. 누구라도 진정으로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 그 상태를,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고백하지 않고 상대가 나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기만을 기다리고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서 상대를 대한다면, 그 관계는 안전할 뿐이지요. 상대에게 다른 여자가 생기거나, 상대가 나에게 예상치도 못한 고백을 하거나, 상대가 나에게 거절하기 힘든 스킨쉽을 하게 되는 상황을 언니는 기다릴 뿐이지요. 그렇게라도 해서, 타인에 의해 드라마가 생기기를 바라는 거에요. 언니도 이것을 진짜 연애관계라고는 파악하고 있지 않아요. 그저 기다릴 뿐이지요. 생길 지도 모르는 드라마를 말이에요.

언니도 지치게 된다면, 관계를 끝내게 되겠지요. 누구라도 차마 연애를 시작할 엄두가 안 나는 시기가 있어요.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불꽃을 일으킬만한 에너지가 있어야 하지요. 상대에 대해서 정면으로 마주보고 자신의 마음도 똑바로 읽어내야 하지요. 하지만, 이것이 힘들면 진짜 관계는 시작되지 않아요. 언니는 지금 현실의 연애를 하기 힘든 상황인 거에요. 그러나, 아시다시피 유사연애에 빠져 오래 시간이 지나면, 결국 있지도 않은 연인에 대한 피로에 지칠 수 밖에 없어요.

언니의 마음이 먼저 건강해져야 그 관계도 정리할 수 있겠죠.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운동도 하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하도록 격려해주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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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9/05/15 11:41 | LOVE&MEMORY(201st~)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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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오르프네 at 2009/05/15 11:47
친근한 스킨쉽이 키스 이하라면.....누나로서 허용가능한 범위가 아닐련지. -_-;;;
누님은 누님만의 포스가 있죠......그 매력에 연하남이 빠지는 거지만....으헝헝.
문제는 누님이 연하남을 연애상대로 보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전제가 깔려 있다는..
Commented by at 2009/05/15 12:07
때로는 허그도 하고 비쥬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곳은 외국이 아닌 한국이라고요. 훗. 누나누나 하고 앵기다가, 슬쩍 과도한 스킨쉽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한두개가 아니라능. 미리미리 내가 교통정리 하지 않으면, 꼬꼬마 남자아이들은 호시탐탐 누나를 넘보지요.
Commented by 미자씨 at 2009/05/15 12:10
꼬꼬마 남자아이들이 죽어도 넘보지 않던 누나 한명 여기 추가요...(아 잠깐 눈물 좀)
Commented by at 2009/05/15 12:21
하하하. 저는 어리바리한 누나여서, 늘 연하남들만 득실득실. 이것도 좋지만은 않아요.
Commented by 미자씨 at 2009/05/15 12:10
맞아요. 요즘 이런 생각 꽤 하게 돼요. 예전같으면 야 빨리 일어나 끝내버려 집어쳐 때려치우란 말야!!!!!! 하면서 윽박질렀을텐데, 요즘은 그냥 사람마다 리듬이란 것도 있고 에너지라는 것도 있으니까, 때 되면 자기가 알아서하겠지- 하고 내버려 두게 됐어요. 그냥 그 사람이 물어올 때 조언이나 해줄 뿐. 그것도 도가 지나치지는, 않게요.
Commented by at 2009/05/15 12:22
내가 보면 빤히 보이는 거라도, 막상 그 안에서 숨어있을 때는 아무 것도 안 보이지요. 때로는 쉬어야 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왠지 이 글의 언니에게서는 그런 느낌이 와서 알고만 있다면 잠시 쉬라고 말씀드렸어요.
Commented by 혈견화 at 2009/05/16 03:50
꼬꼬마 남자아이들은 호시탐탐 누나를 넘보지요

DAMN RIGHT.
Commented by at 2009/05/16 12:30
뭐... 꼬꼬마 여자아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호기심 만발할 때니까요.
Commented at 2009/05/16 05:5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t 2009/05/16 12:32
만약 당사자라면 제가 강경하게 답했을 지도 모르지만, 관찰자 입장에서 주신 상담이라 당사자의 사정을 최대한 짐작하여 답해 드렸습니다. 비공개님이 하실 수 있는 일 중에... 그 언니에게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준다든지... 이런 일도 가능하다면 좋겠어요. ^ㅅ^
Commented at 2009/05/16 19:28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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