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53rd prescription

D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는 연애 경험이 거의 없는 청년입니다. 그런데, 같은 회사 동료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다정한 성격이라 업무적인 연락에도 액정을 꽉꽉 채운 문자를 보내기로 유명하지요. 저에게도 예외는 아니라, 저는 그녀의 다정한 성격에 마음이 흔들렸지요. 제가 그녀와 개인적으로 밥을 먹자고 해도, 늘 스케줄이 안맞아서 한번도 만나지는 못했어요.

그녀는 아마도 저를 동료로만 보는 것 같아요. 저도 알고는 있는데, 함께 일하다보면 가슴이 뛰지요. 주변에 상담해보니, 깨끗이 물러서던가, 남자답게 고백을 해보던가 하래요. 그러나 저는 용기가 없어요. 마치 어린아이가 된 것 같습니다. 머리로는 몇번이나 정리하지만, 막상 그녀 옆에 서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





D님, 닥터 엘입니다.

봄도 아니고 이제 바로 여름이네요.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가끔은 새삼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D님의 청춘도 그만큼 빠른 속도로 야금야금 없어지고 있어요. 사랑하지 않고 청춘을 보내는 일은 범죄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 라면서요. 짝사랑은 사랑에 카운트할 수 없습니다. 사랑은 몸으로 부딪히고 사랑하네 안하네 싸우기도 하고 데이트도 하면서 돈도 쓰고 서로 맞는지 안맞는지 의심도 하고 고민도 하는 일입니다. 머리 속에서만 안전하게 괜찮은 여자네, 하고 군침만 삼키는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D님은 아직 한번도 제대로 된 연애경험이 없다면서요. 정신 번쩍 차리세요. 언제까지 꼬꼬마 어린아이 놀이만 하고 있을 건가요. 그래서 영원히 성장하지 않아도 괜찮은 건가요. 누구도 D님을 바라보지 않아도 괜찮은 건가요. 혼자서 안전하기만 하다면, 괜찮은 건가요.

그녀는 아마도 다정한 동료 이상의 관계를 맺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러나, D님이 의지가 있다면 차 한잔 못 마시겠습니까. 그녀가 끝끝내 시간을 내주지 않는다면, 편지나 메신저라도 쓰세요. 진실된 마음은 어떻게라도 전해지는 거랍니다.

그녀에게 할말 있다고 불러내세요. 그저 막연하게 밥이나 먹자고 하면, 자꾸만 차일피일 미루게 되겠지요.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하세요. 그리고, 주변에 물어봤던 질문들을 직접 해보세요. 지금 연애 중인지, 지금 연애욕구가 있는지, 어떤 결혼관을 갖고 있는지, D님을 이성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이에요. 그리고, 그녀의 대답에 따라 프로포즈를 하든지 말든가, 그건 나중에 결정하세요.

지금처럼 마음을 전하지 못해 고통스러운 것보다는, 차라리 깨끗하게 차이고 그 마음을 정리하는 게 훨씬 나을 거에요. 미칠 듯이 사랑하다가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저 서로의 연애 의사를 확인하고 거절받는 것이 백배 천배 덜 아프지요. 이것도 못 하겠으면, 영원히 한번도 상처입지 않은 꼬꼬마로 사는 거에요.

D님, 어서 어른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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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9/05/15 12:06 | LOVE&MEMORY(201st~)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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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5/15 12: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t 2009/05/15 12:20
오오. 그렇습니다. 그렇군요!
Commented by 팡야러브 at 2009/05/15 12:24
흐으~ 열심히 노력하시면 결과가 좋아지겠다는 느낌이 팍팍 오는군요 ㅋㅋ
Commented by at 2009/05/15 12:29
어쨌거나 연애를 하든말든, 연애경험치는 쌓아야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Commented by 연토깽 at 2009/05/15 12:42
고백하고 아픈게 차라리 낫지요 정말..!
그러면 정말 스킬이 늘어난달까, 그걸 느낄수 있더라구요 :)
Commented by at 2009/05/15 16:29
달라지죠.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구! 하고 말할 수 있게 되지요. ^^
Commented by 다크엘 at 2009/05/15 12:57
무섭긴 해도 어른이 되어야지요...
저런 경험도 있는데..솔직히...음, 남한테 무언가를 묻는다는건 참 힘든 일이라는 걸 느낀건 처음이었죠..
Commented by at 2009/05/15 16:29
엄청엄청엄청 힘들죠. 쉬운 건 아니에요. 그래도 스스로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죠. ^^
Commented by Dummy at 2009/05/15 13:25
처음이 가장 힘든 법니다. :)

내가 요새 맘에드는 여자가 있거든
그여자도 날 좋아 하는지 모르겠는데.
근데 난 내 맘도 알리지 않자나.
아마 안될꺼야 난.
Commented by Silverfang at 2009/05/15 13:32
이거 완전 유행이군요. 헐헐 :D

Commented by at 2009/05/15 16:30
우와... 이거 정말 유행. 뭐든지 갖다붙이면 말이 되는 듯. 신기신기.
Commented by Dummy at 2009/05/15 17:47
적절하죠? ㅎㅎ
Commented by 오르프네 at 2009/05/15 14:58
일단 고고! 정열적인 모습으로 대쉬!
가는 겁니다!

근데, 사내연애...보통 회사에서 못하게 막지 않나요?
Commented by at 2009/05/15 16:30
학교도 아니고 회사에서 연애금지를 공식화하기도 하나요?
Commented by 오르프네 at 2009/05/15 16:31
사내연애금지 라는 것을 어디선가 들어서..;;
Commented by at 2009/05/15 16:52
꺅. 어떤 회사는 오히려 연애를 장려하기도 해요. 결혼을 장려하기도 하고. 사람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되고 책임감도 생긴다 생각해서 말입니다.
Commented by SilverRuin at 2009/05/16 09:13
어서 어른이 되라는 마지막 한 줄이 좋네요~
Commented by at 2009/05/16 12:33
^ㅅ^ 저도 더 어른이 되고 싶어요!
Commented by 雅人知吾 at 2009/05/16 15:00
못 가본 길은 늘 나아보이고 아쉬워하는 법이죠.
Commented by at 2009/05/16 16:11
음. 맞아요. 가지 못한 길을 바라보고 아쉬워하면 끝도 없죠. 아예 눈을 질끈 감아버려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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