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19일
257th prescription
E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는 4년 가까이 사귄 남자친구가 있어요. 처음 사귈 때는 사이가 좋았어요. 그런데, 얼마 안 가 그는 입대를 앞두고 제 연락을 안받고, 약속을 금방 깨고 그래서 매일 같이 싸웠죠. 그는 입에 담지 못할 욕도 하며 헤어지자고 했는데, 저는 못 헤어질 것 같다고 했고, 그러다가 그는 입대했죠. 입대 후에도 저는 매달 면회를 갔죠. 그래도 여전히 싸웠어요. 제대하고 나니, 그는 주변에 이미 헤어졌다는 식으로 다 말해놓았더라구요. 그는 지금 유학을 가 있는 상태이고, 제가 연락을 하면 욕을 하며 헤어지자고 하죠. 저는 결혼까지도 생각하며 만나고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그는 그래도 걱정은 된다고 저보고 정신 차리라는 말도 했어요. 저는 이제 그에게 연락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 지 답 부탁드립니다.
E님, 닥터 엘입니다.
남자친구는 여러 번 헤어지자고 했네요. 연애의 시작은 두 사람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연애의 끝은 한 사람의 의사만 있어도 충분히 끝납니다. E님, 이제는 받아들이세요. 그 남자는 관계에 있어서 성의도 없고 상대에 대한 존중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첫사랑이라고는 해도, E님은 이 잘못된 애착을 빨리 끊을수록 자신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다하는 셈이 됩니다. E님, 스스로에게 사과하세요. 그동안 사랑하지 않았던 것, 남에게 욕을 먹도록 한 것,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게 매달리느라 자신에게 소홀한 것을 사과하세요. 타인에게 존중과 존경이 아니라, 무시과 비난을 받도록 한 것을 사과하세요. E님에게 중요한 것은, 욕먹으면서도 매달려야 하는 이 보잘것없는 연애가 아니라, 자기 자신입니다.
E님, 하루라도 빨리 자기애를 확보하세요.
E님은 자신에게 욕하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으신 건가요.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애착관계를 형성하며 생존하지요. 어렸을 때는 엄마에게, 커서는 연인에게, 결혼해서는 자녀에게, 가족에게, 좀더 성숙한 인간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소명에 애착 관계를 이루며 살아갑니다. 이 애착관계가 잘못 형성되면, 자기 자신도 버리고 무너지게 하지요. 약물이나 술, 도박, 게임, 담배, 과도한 일, 섹스, 쇼핑, 돈에 애착관계를 형성하게 되면, 무엇을 해도, 자신에게 남는 것은 공허 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조금씩은 건강하지 못한 애착관계를 갖고 있어요. 그러나, 애착욕구를 다양하게 분산하면서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게 되지요. E님은 지금 이 잘못된 연애 외에 어떤 것에 건강한 애착을 갖고 있나요?
E님, 그와의 연락을 끊어요. 그리고, 공부하세요. 그리고, 매일 운동도 하세요. 책을 읽으세요. 자기 자신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요. 자신을 사랑하세요. 타인이 E님을 욕하지 않도록 하세요. E님을 무시하지 않도록 해요. E님은 타인에게 존중받아야 하고, 존경받아야 하고, 사랑받아야 해요. E님은 누구보다도 더 자신을 사랑해야 해요. 이제는 눈을 뜨세요. 몇년 간이나, 잘못된 애착 관계에 빠져있었던 자신을 구원하세요.
누구라도 연애 초기의 달콤한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이미 변질된 사랑을 놓치 못해요. 하지만, E님이 행복했던 기억은 정말 잠깐이잖아요. E님은 좀더 행복하고 안정된 연애를 해야 해요. E님은 좀더 사랑받아야 한다구요. 왜 그걸 모르시는 건가요.
E님을 구원할 수 있는 건, E님 밖에 없습니다. 그걸 잊지 마세요.
# by | 2009/05/19 21:43 | LOVE&MEMORY(201st~)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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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이 아닐런지..........빨리 깨끗하게 있는게 낫죠....
만약 그 사람이 맞다면 우스갯소리로 '그 여자 나좀 소개시켜줘'라고도 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