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62nd prescription

P님 :

(다음은 요약내용입니다.)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인기많고 예쁜 그 아이는, 제가 친절하게 해도 저에게는 못되게 굴었었죠.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연락이 와서 그녀와 문자를 주고 받다가 서로가 이상형이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사귀기로 했어요. 그런데, 우리는 너무 어려서, 사귄다는 것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몰라 그저 시간이 흘렀죠.

어느날 기념일에 옛날 친구들과 그녀에게 동시에 똑같은 안부 문자를 보냈는데, 그녀가 울면서 전화가 왔어요. 저는 어리둥절했죠. 이후로 우리는 모르는 사람처럼 연락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우리는 성인이 되었고, 시간도 꽤 흘렀어요. 벌써 20대 초중반의 나이가 된 거죠. 그런데, 오랜만에 싸이로 연락이 오더니,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어서 문자를 주고 받았죠. 그러자, 갑자기 문자를 자주하면 남자친구에게 오해 받으니 하지 말래요. 저는 그녀가 왜 저에게 이러는지 알 수가 없어요. 친한 것도 아니고, 사귄 것도 아니고, 연락하고 보자는 것도 아니고, 왜 저에게 몇년 만에 연락이 와서 그러는 걸까요?





P님, 닥터 엘입니다.

그녀의 정체는 바로바로바로! 드라마퀸입니다. 어려서도 그랬고, 커서도 마찬가지군요. 그녀는 인기있는 여자가 되고 싶었고,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들에게 적당히 튕겨보고도 싶었고, 이상형의 남자와 연애도 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사귀지도 않는 남자친구에게 특별한 애정표현을 받고 싶었고, 바람둥이인 남자에게 심한 일을 당하고 비련의 여주인공도 되고 싶었죠. 세월이 흘러서는 옛사랑과 우연한 조우를 하고 싶었고, 그가 여전히 자신을 좋아한다는 고백을 하기도 바래보았어요. 남자친구가 질투할만큼 연락을 해주었으면 하기도 했고, 연인이 있어도 옛사랑이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연락하는 바람에 선택의 기로에 서는 역할도 해보고 싶었어요.

그냥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었을 뿐이랍니다. 진짜 연애를 해보지 못한 꼬꼬마 여자아이들은 모두모두 드라마퀸이랍니다. 저도 그랬구요. 어른이 되면, 멋진 여자가 될 수도 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그냥 내버려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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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9/05/21 01:02 | LOVE&MEMORY(201st~)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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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낭만여객 at 2009/05/21 01:20
그,혹은 그녀의 정체는? 하는 엘님의 낭낭한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합니다.
Commented by at 2009/05/21 12:55
오오 목소리를 꼭 낭랑하게 가꾸어야겠네요.
Commented by 팡야러브 at 2009/05/21 13:44
엘님 목소리 이미 낭랑하신데..ㅋㅋ
Commented at 2009/05/21 06: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t 2009/05/21 12:53
꺅. 정말요? 덩실덩실~ 감사합니다~ ^ㅅ^ 오늘 내로 문자 보낼게요 >ㅅ<//////
Commented by 오르프네 at 2009/05/21 07:55
드라마 퀸이라..............음.......
Commented by at 2009/05/21 12:54
크릉. 저도 어렸을 때는 그랬어요. 심지어 노트에다 드라마 대본(혼자 끄적끄적 소설이나 일기)도 썼었죠. 하하하하하. 부끄부끄하군요.
Commented by 미자씨 at 2009/05/21 09:02
이제는 드라마라면 아주 기냥 신물이(컭) 진짜 해봐야 알죠 저것들이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ㅠㅠ
Commented by at 2009/05/21 12:55
미자씨는 말투가 조금 터프해요. 하하하.
Commented by 하양군 at 2009/05/21 10:35
거참 ㅋㅋ 이 고민은 왠지 좀 읽으면서 웃음이 나네요..:D 당사자분은 나름 짜증나겠어요. 그냥 쌩까는게 정신건강에 좋을듯? ㅎ
Commented by at 2009/05/21 12:55
저도 옛날의 나를 생각하믄 부끄부끄하고 웃겨요.
Commented by MrCrazyani at 2009/05/21 21:35
드라마퀸....;;; 정말 정묘한 표현이네요;
Commented by at 2009/05/22 00:05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바로바로! 연애죠.
Commented at 2009/05/22 09: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t 2009/05/22 12:10
무슨 말인지 완전 이해합니다. 슬플 때는 슬픔의 바닥까지 깊게깊게 잠기기도 하죠. 나중에는 내가 눈물을 왜 흘리는 지도 모르고, 내가 눈물 흘리는 것이 슬퍼서 눈물이 나기도 해요. 하지만, 자기연민도 훌륭한 자기애 기제 중 하나에요. 내 사건을 내가 슬퍼하지 않으면 누가 슬퍼해주나요.

드라마퀸이라는 게 남을 휘둘리게 하면 나쁘지만, 원톱 드라마라면 나쁠 것도 없죠.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가고 내가 만족스럽고 감동스러우면 되는 거에요.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주인공이 둘이 되는 거죠. 남주, 여주, 둘다 나오는 것.
Commented by 메리쫑 at 2009/05/25 20:22
넘 웃겨요 ㅋㅋㅋ 드라마퀸 ㅋㅋㅋ 근데 꼬꼬마여자들은 다들 그런 것 같아요.(나만 그런가? -ㄴ-) 어려서부터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드라마 속의 로맨틱한 삼각관계가 이뤄지길 바라잖아요. 뭐... 결말이 꼭 드라마같진 않지만 말이죠. 허허허허허..
Commented by at 2009/05/25 20:27
사실 요새도 저는 가끔 이래요. 마음이 꼬꼬마라서 그런가... 그러나, 금방 정신 차리죠. 자신을 드라마 주인공으로 만드는 건 관둬! 넌 이제 성숙한 여자야! 이러면서 말이죠.

옛날에 제 친구들 중에는 이 드라마퀸 증후군이 너무 심해서, 금방 들통날 가짜 연애 이야기를 마구마구 지어내는 애들이 있었죠. 그리고, 자기 이야기에 빠져서 실제로 울고 불고 난리가 나요.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다 지어낸 이야기이고... 이런 여자들도 종종 있답니다. 제 주변에마나 해도 이런 애가 2명이나 있었으니, 아마도 전체적으로 따져보면, 이런 유형의 여자들은 꽤 많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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