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69th prescription

A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사귄 지 석달도 안 된 남자친구가 있어요. 그는 저를 사랑해주지만, 그는 이상적인 배우자감은 아니에요. 처음 교제를 시작한 것은, 조금은 동정심도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우울증이 있었던 사람이라, 에너지가 적은 사람이에요. 다툼도 있었죠. 이별 선언을 한 적도 몇번 있어요. 그런데, 그는 그 때마다 발작을 일으켰어요. 그리고, 울고불며 제 발에 머리를 대고 빌었죠. 저는 모진 사람은 못 되나봐요. 그를 이렇게까지 만들 권리는 없다 생각해서 늘 헤어지지 못했어요. 

그러다,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한 사람을 알게 되었죠. 긍정적이고 자기 진로가 확실한 사람이에요. 저에게 늘 좋은 지인이 되어주었죠. 그와 있으면 즐거워요. 편하고요. 그는 제가 싱글인 줄 아는 것 같아요. 매일 연락을 하죠. 그와의 첫 데이트 후, 집으로 초대를 받았는데, 그는 예상 외로 스킨쉽을 시도했어요. 저는 거절했구요. 그는 정중히 사과했죠. 그리고, 저에게 친구 부부와 여행을 가자고 권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를 생각하면, 그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쨌거나 저는 지금 다른 사람과 연애 중이잖아요. 제가 남자친구를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저는 그와 만나서 행복하지 않아요. 헤어질 수도 없죠. 




 




 
 

A님, 닥터 엘입니다.

지금 남친을 사랑하나요? 싫어하지 않는다고 계속 만날 수는 없죠.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말이에요. 안 사랑하면, 헤어지세요. 앞으로도 안 사랑할 거잖아요. 앞으로 천천히 그 사람 발작 고쳐주면서 사랑할 거에요? 아닌 거 같은데요? 그쵸? 헤어지자고 하고, 발작하면 조용히 119 누르세요. 침착하게 대처하세요. 그동안 고마웠고, 우리는 더이상 안 맞는 것 같다고 해요.

연애할 때의 기준은 언제나 나 자신의 행복이 우선이어야 해요. 내가 행복하고, 서로가 발전할 수 있을 때, 그것만이 연애를 계속해야할 정당한 이유이지요. 단지 싫지 않아서, 단지 편해서, 단지 대안이 없어서 그 사람과 연애하는 사람들도 많죠. 만약, 그래서 행복하다면 그것도 정답이에요. 그러나,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 이유를 잘 생각해보아야 하지요. 아니다 싶은데도, 계속 그 인연을 붙들고 있는 것은, 상대에게도 예의가 아닌 거에요.
 
그리고, 더블 데이트는, 아직 너무 시기상조인 것 같은데요. 그리고, 스킨쉽도 그 분 너무 빠르시다. 아무리 둘다 성인이라고는 해도. 아직 사귀는 것도 아닌데. 정식 프로포즈도 없었잖아요. 프로포즈하기도 전에 스킨쉽을 시도하는 것과 다른 커플과의 여행 제안은 반칙이죠. 아니, 불법이에요! 다 컸으니까 더 그래요.
 
순서대로 정리하자면. 

1. 남친과 헤어지고, 119를 불러 잘 보낸 뒤.
2. 새로 데이트하는 사람에게 물어봐요. "우리 사귈까요? 저에게 프로포즈 안 하실 건가요?"
3. 그가 YES라고 하면, 그 다음에 연애관, 사랑관, 결혼관 두루두루 다 물어보고, 충분히 친해진 다음에. 
4. 그 다음에 스킨쉽 하세요. 
5. 행복한 새 연애 하세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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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9/05/26 18:07 | LOVE&MEMORY(201st~)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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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ummy at 2009/05/26 18:12
오늘도 명쾌한 해답.

진도빠른 그남자 바람둥이일지도..조심하세요~
정때문에 묶여있는건 둘다에게 좋지 않아요.냉정해지세요
Commented by at 2009/05/27 03:37
노파심인지... 저도 스킨쉽이 빠른 것이 걱정이 되더라구요.
Commented by 오르프네 at 2009/05/26 18:19
명쾌한 해답이시네요.
좀 잘나가는(?) 사람은 바람둥이일 지도 모르죠.
잘 확인하시고 사랑하는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음.....여하튼, 화이팅입니다!
좋은 사랑 하시길...
Commented by at 2009/05/27 03:37
좋은 인연이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at 2009/05/26 18:5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t 2009/05/27 03:37
사랑하면 아픈 것도 극복할 수 있어요. 더욱 사랑하고 사랑받으시기를...
Commented by 팡야러브 at 2009/05/26 19:09
첫데이트후 집으로 초대하고 스킨십을 시도한 다음 사과하면서 친구부부와 여행을 가지고 했다..라.. 바람 가능성이 물씬..;
Commented by at 2009/05/27 03:38
음... 각 사건들은 약간의 시간적 텀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는 보수적이라 조금 빠른 듯 하다는...
Commented by MrCrazyani at 2009/05/26 21:32
스킨십 컨트롤만 잘 하시면 괜찮은 남자시지 싶은데요 ^^;; 자기 마음 속에서 앞서나가버렸을지도..;
Commented by at 2009/05/27 03:38
음... 만나보면 알겠지요. ^^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9/05/26 22:51
컨트롤 못하는 모습 단 한가지 만으로 위험한 남자임이 증명되었습니다 :)

아! 전제가 있어요. "여전히" 남자친구가 있는 줄 모르는 건가요?
Commented by at 2009/05/27 03:38
남자들은 다 위험해요. -ㅅ- 우후후.
Commented by penguin21 at 2009/05/27 05:28
(상담부탁드린 A) 엘님께 왕창 혼날 각오하고 후기올립니다... 괜찮은 그 남자... 와 지난 주말에 더블데이트 대신, 그의 집에서 요리를 하고, 영화를 보다가 시간이 늦고 취해 (...) 그의 집에서 그날 밤을 지냈습니다. 걱정할 것 없다며 제 손만 조용히 쥐고자는 그 사람에게 존중받는 기분이 들었고 반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날 일어나서 저흰 처음으로 서로의 감정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했습니다.

그는,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기다려 달라고한 옛 여자친구가 있고 그러겠다고 약속을 했답니다. 그런데 저를 알아버렸고 제게 너무 끌려서 이제 다시는 방 같은 공간에서 만나서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하더라구요. 오랜만에 참 좋은 사람 만났다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마음속에서 그사람을 정리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이후로도 매일 달콤한 연락을 해오는데... 전 연락에 답을 고의적으로 안하다가, 내일 만나서 점심 먹자는 연락에 '좋다. 사실 할 말도 있으니 만나자'고 답했습니다. 내일 대화 후에는 이 사람과 stranger...가 될 거라 생각하니 좋은 인연 하나 잃었단 생각에 가슴이 아프네요.

(남자친구와는 서서히 헤어질 생각이예요........ 엄두조차 나지 않지만... 염치없지만 응원해주세요..ㅠ.ㅠ...)
Commented by at 2009/05/27 16:01
아이쿠 역시 뭔가 있었네요. 아이고........................ 여자친구는 있지만, 그래도 달콤한 연락을 하는 남자는... 제가 보기에는 절대로 연애할 수 없는 남자에요. 아무리 나에게 미칠 듯 반해서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남자친구가 평소에는 건강한 편인가요?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인가요? 그와 진심으로 대화하고 친구가 되도록 해보세요. 사랑은 억지로 싹틔울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인간적인 애정은 인간에게는 보편적인 감정이라 얼마든지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Commented by 예랑 at 2009/05/28 06:54
이미 후기까지 달아주셨지만 :$ 사실 나이에 상관없이 빠른 스킨십은 경계 대상이 아닌가 싶어요. 남자던, 여자던. 사람이 거절하기 힘든 부분을 파고드는거라, 그렇게 마냥 좋아라 하기만은 힘들 것 같다는건 저도 동의해요 :(

새로운 분-과는 별개로 A님께서 지금 남자친구분에 대한 것을 확실히 하셨으면 어떨까 싶기도 해요. 정 때문에, 헤어지기 싫어서, 이 사람이 나 없으면 어떻게 할까 걱정되어서... 등등 '사랑하니까'가 이유가 아닌데 사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걸요. 앗, 주제넘었나아 :$
Commented by at 2009/05/28 17:13
또 20대 후반 30대가 되면, 이 정도 스킨쉽이야 뭐.. 하는 태도도 생기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오류에 빠진 적이 있거든요. 기준을 만드는 게 참 쉽지 않더라구요. 어디 물어볼 데도 의논할 데도 없고. 허허.
Commented at 2009/06/06 02:5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t 2009/06/08 16:52
좀더 고민하고 답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빠른 답변 못드려 죄송해요. 기다려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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