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30일
277th prescription
E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의 첫 연애는 별탈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 연애는 문제가 있어요. 그와 나는 섹스관이 틀려요. 우리는 롱디 커플이라, 만나게 되면 늘 모텔 앞에서 실랑이를 합니다. 우리는 첫경험도 빨랐고, 제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졌어요. 저는 당시 그의 행동들을 막아보려고 애썼죠. 그는 사랑하는데 같이 자는게 무슨 문제냐고 해요. 그와 나는 행위 후에, 서로의 섹스관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었어요. 그는 오히려 불안해하는 제 마음을 섭섭해하더라구요. 그는 섹스가 어떤 의미인지, 저에게 좋은 말로 설명했죠. 그러나, 저는 여전히 갈등하고 있어요. 저는 늘 그에게 의견을 굽히고 말아요.
가끔은 수치감과 모멸감이 들 때도 있었어요. 헤어지려고도 했죠. 그는 평소에는 다정해요. 하지만, 만나기만 하면, 모텔로 가야 하죠. 그를 사랑한다 생각하면서도 의심도 가고 번민이 생깁니다.
E님, 닥터 엘입니다.
섹스관에 대한 기준이 생기기 전까지는 그와의 섹스를 거부하세요. 그에게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세요. 내 기준이 생길 때까지는 당신과 섹스할 수 없다, 라고 제대로 마음을 전달하세요. 그리고, 공부를 하세요. 섹스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그 사람의 내면에 대해서도 공부해요. 그가 인내심이 별로 없다고 했는데, 그건 좋지 않죠. 어떤 연애에서도 마음의 준비가 먼저에요. 마음이 통할 때, 그 다음에 섹스를 하는 거에요. 물론, 어떤 커플들은 먼저 불타오르고 늦게서야 서로 연애관이며, 인생관이나 이런저런 것들을 맞추어보죠. 그러나, 이런 관계일지라도 강제로 시작하지는 않아요. 연인 관계이기 때문에 무조건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무조건 자야한다는 건, 그 사람의 가치관일 뿐이에요. E님의 가치관은 다르잖아요. 그러면, 나의 몸을 허락하면 안되는 거에요.
그리고, E님처럼 경험이 많지 않은 여성들은, 남자친구가 섹스를 요구할 때, 제대로 거절하지 못해요. 거절하면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거절하면 그가 무안하지 않을까, 혹시 거절하면 당장 헤어지자고 하지 않을까 걱정해서이죠. 그러니까, 자신을 자책하지 마세요. 다른 여자들도 그런 순서로, 원치 않은 섹스를 할 때가 아주 많아요. 그러나, E님은 이제 알게 되었지요. 자신이 원치 않는 스킨쉽은 언제라도 NO라고 말해야 해요. 하물며 부부 간에도 한쪽이 원하지 않을 때는, 무리해서 하지 않아요. E님, 제대로 큰소리로 말하세요. "하지마." 라고 말입니다.
진짜 남자는 그녀가 불안함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끈기있게 기다려요. 그녀의 마음을 안심시키려 부단히 노력해요. 섹스가 없어도 얼마든지 연애해요. 아주 작은 스킨쉽부터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섹스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해요. 섹스로 시작하는 사랑도 분명 있지만, 마음이 먼저 시작하는 연애가 훨씬 안정적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이해할 거에요. 그가 E님의 가치관을 인정해줄 수 없다면, 그와는 헤어지세요. 섹스에서 수치와 모멸을 느끼면서도, 연인이라는 '미명' 때문에 반갑지도 않은 행위를 계속해야 할 이유는 없어요.
당분간은 그와 섹스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해보세요. 마음의 준비가 될 때까지 모텔에 가지 마세요. 그와 데이트를 하며, 그의 인격과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보세요. 내가 새삼 반해도 되는 남자인지 고민해보세요. 만약, 그가 너가 원하지 않는다면, 섹스하지 않아도 나는 너와 데이트하기 위해 얼마든지 만날 것이라고 몇달동안 E님을 안심시킨다면, 그 때 그 남자를 믿으세요. 그런 신뢰가 싹트지 않는다면, 헤어지세요.
기본적으로 모텔 실랑이를 하고, 싫다는 여자와 관계를 갖는 남자는... 제가 좋은 말로 E님을 안심시켜 드리고는 싶어도, 제가 좋은 말씀 드리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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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5/30 20:03 | LOVE&MEMORY(201st~)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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