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th prescription_조건이 안 맞아 연애가 힘든데, 아쉬움이 큽니다

I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그 사람에게 상처주기 싫어 연락하지 말자고 했지만, 그는 저를 잊을 수가 없대요. 결국 그와 대화를 해보니, 그는 시한부 연애일 지라도 좋은 추억 만들고 헤어지자는 입장이었고, 저는 진지하게 관계를 시작해보자는 입장이었죠. 그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여러가지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걱정하죠. 우리는 나이차도 있지만 거리차도 있어요. 그는 상처를 두려워하지요. 우리가 진지하게 교제를 한다고 해도, 그는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싶어하고 저는 장담을 할 수 없는 입장이지요.

그는 많은 면에서 저의 이상형이에요. 그는 장점이 너무 많죠. 그를 놓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그와 옳은 합의에 이르러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저는 아직 잘 모르는 것들이 많고, 그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그는 제가 이 관계를 다시 시작하자고 설득해주기를 바라는 것 같기도 해요. 도와주세요.



I님, 닥터 엘입니다.

두 분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고 계시지만, 속마음을 잘 감추고 계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각자가 원하는 방향이 같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네요. 누구라도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은 욕망은 멈출 수 없을 거에요. 그러나, 사랑하면서 생기는 두 사람의 미래를 덜컥 책임지겠다 선언하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죠. 두 사람의 현재 상황이 어떻든지간에 말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달나라에 그는 지구에 사는데, 석달 후에는 헤어져야 해요. 그리고, 나는 결혼이 당장 급하지는 않지만 진지한 연애를 하고 싶고, 그는 상처받을 확률이 1%라도 있으면 선뜻 각오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게다가 그는 지구인이고 나는 지구에서 살겠다 생각해보지 못한 달나라 성인이죠. 이런 경우라면, 두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나이가 말해주는 것은 적어요. I님도 그 사람도 아직은 어른이 되겠다, 각오하지 않은 것처럼 보여요. 사랑은 두 사람이 합의하면 시작할 수 있죠. 이별은 한 사람만 각오해도 닥쳐요. 상대를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않으면, 상처가 무서워서 섣불리 사랑할 수 없지요. I님은 그를 믿나요? 그는 I님을 믿고 있나요? 내가 받게될 상처를 두려워하며, 상대가 한발짝 움직이는 만큼만 움직이자고 각오하면, 그 사랑은 제대로 꽃필 수 없지요.

I님, 먼저 자신을 믿으세요. 그리고, 내 사랑을 믿어요. 그 사람에게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주어요. 약속 같은 것은 필요없어요. 두 사람이 사랑하면서, 결혼할 수 있을지 없을지 함께 고민하면 되어요. 사랑과 결혼은 다른 영역이거든요. 연애와 사랑이 다른 것처럼. 사랑은 그저 사랑이잖아요. 온전히 그 사람이 거기 있기 때문에 시작되는 단순하고도 고결한 감정이지요. 미래는 누구도 담보할 수 없어요. 우리는 예언가도 신도 아니거든요. 단지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지 연애하면서 지켜보아요. 그 사람은 결혼주의자고, I님도 결혼주의자죠. 사랑하면서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된다면, 그것이 우주 간 결혼식이든, 백살과 천살의 결혼이든, 둘을 반대하는 집안끼리 우주전쟁이 일어난들,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아요. 두 사람이 맺어질 수 없다면, 그것은 두 사람의 사랑이 끝나서이지, 외부적인 조건이나 요인 때문에 헤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아시잖아요. 두 분과 같은 조건에서도 얼마든지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죠. 그런데, 두 분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I님, 먼저 자신의 마음을 진중하게 들여다보도록 해요. 그 사람이 어떠해서 내가 이 사랑을 하고 말고 하는 것은 아니지요. 내가 그 사람이 좋고, 그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면, 현실적인 고민은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같이 하는 거에요. 문제가 있다면 답도 분명히 있지요. 두 사람이 힘을 합친다면, 못할 게 없어요.

만약, I님이 그를 원하는 것이 단지 시한부적인 애정과 관심이라면, 그를 놓아주어요. 서로 사랑하며 서로의 인격과 감정을 존중하고 그를 성장하도록 할 수 없다면, 그 때에도 그를 놓아주어요. 욕심이 나도, 나보다는 상대를 더 배려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니까요. 자신과의 대화를 지금 당장 시작해보세요.



덧글

  • 발라 2009/06/09 21:45 #

    알는 -> 아래는
    틀리기도 하네요 -> 다르네요 : 어감 차이일 수도 있지만 분명 효과는 다른 단어들.
  • 2009/06/09 22:04 #

    '알는'은 몇번째 줄에 있는 단어? 못 찾겠어요.

    틀리기도 하네요... 는 이렇게 쓰고 싶어서 쓴 거랍니다.
  • 발라 2009/06/09 22:08 #

    첫줄!
  • 2009/06/09 22:11 #

    늙어서 눈이 침침해... =ㅅ=;;;
  • 발라 2009/06/09 22:12 #

    누나야는 라식이라도 받아봄은...
  • 2009/06/09 22:27 #

    돈이 없어... 그리고 무서워... ㅠㅅㅠ
  • 메리쫑 2009/06/10 13:33 #

    결혼을 전제로 사귄다고 해서 꼭 결혼하는 건 아니에요. 결혼이란 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거든요. 물론, 사귀기 전에 결혼얘기를 듣게되면 나이가 어린사람으로선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크고 그 사람에 대해 좀 더 알고 싶고 그 사람으로 인해 행복해지고 싶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사귀자! 하고 나서 몇달 뒤에 휘리릭 준비해서 결혼하는 건 아니잖아요. ^^;;
  • 2009/06/10 15:26 #

    맞는 말씀이십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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