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th prescription_전 무성애자일까요?

O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는 연애 경험이 없는 이십대 여성입니다. 저는 연애욕구가 없어요. 물론, 대학 입학하고는 연애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아무도 나에게 좋아한다는 사람이 없었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어요. 그런데 딱히 다른 연인들이 부럽지도 않았고요. 나이가 들어가니,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란 적이 있었던가 싶어요. 실제로 저는 소개팅도 귀찮아서 다 거절하죠. 몇번인가 사귀자는 프로포즈를 받은 적도 있는데, 거절했어요. 거절하고 나면, 불편하던 마음이 편해졌지요. 

저는 스킨쉽에 대한 동경이 없어요. 키스 장면을 봐도, 구강 속 세균을 생각하죠. 섹스도 마찬가지에요. 섹스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귀찮기도 하고 위생적으로도 걱정이 되어요. 친구들과 노는 거나 제 취미 생활은 즐거워요. 쇼핑도 좋죠. 저는 혼자서도 잘 놀아요. 멋진 남자를 발견하면, 잠깐 감탄도 하지만 곧 관심이 없어져요. 
 
저는 아무 문제 없지만, 주변에서 이런 저를 걱정하는 시선은 신경이 쓰입니다. 친구들로부터 좋아하는 사람을 못 만났니, 눈이 높은 거니 별별 얘기를 다 듣고, 심한 경우에는 무성애자냐는 농담도 들었어요. 제가 정말 이상한가요? 

이러다 아무도 사랑해보지 못하고 부모님의 뜻대로 선보고 결혼할 지도 몰라요. 제 문제는 무엇일까요? 왜 이렇게 된 걸까요?









 


O님, 엘입니다.

우선 안심하세요. O님이 연애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슨 문제겠어요. 어쩌면 O님은 인간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기충족적 인간형일 지도 몰라요. 타인이나 물건, 특정 행위에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달리, O님은 자신의 애착을 사람과 물건, 자기 자신, 특정 행위 등에 골고루 나누어서 형성하고 있지요. O님은 여러 관계 중에서 어느 한 쪽이 문제가 생겨도, 나머지 부분이 건강하고 균형적이기 때문에 금방 회복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애착을 형성하고 있는 사람, 물건, 특정 행위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좌절하고 상처입고 쓰러지지요. 그러나, O님은 자신 안으로 단단하게 결속된 자기애와 자존감 덕분에 혼자서도 오롯이 행복한 사람이에요. 

연애욕구, 연애경험을 놓고, 이상하니 안 이상하니 따질 일인가요. 사람은 다 다르고, 오늘 당장 한 잔의 커피만 맛있어도 모든 게 ok!죠. 그걸 누가 결정하나요. 왜 신경쓰나요. 

O님의 삶이고 O님의 가치고 O님의 행복입니다. 

부모님이요? 부모님은 부모님의 삶이 있죠. 연애도 결혼도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하세요. 당신의 인생이니까 당신이 결정해요. 누구도 당신의 인간관계를 대신 결정하도록 두면 안 됩니다. 만약, 당신이 삶의 어떤 베너핏을 목적으로 하여, 타의에 의해 연애상대, 결혼상대를 선택한다면 결국 그 선택권을 휘두른 사람을 원망하게 됩니다. 선택은 타의로 해도, 책임은 결국 O님이 지게 되어 있어요. 매번의 선택을 자신이 납득해서 하지 않으면, 그것은 가짜 인생이죠. 

자, O님. 생각해봅시다. 

연애와 결혼을 권하는 사회. 이유가 뭘까요.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연애와 결혼만이 문명사회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인 인류 재생산(reproduction!)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인구 창출이 안 되면, 산업사회, 자본주의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겠어요. 연애하고 결혼 안하면 인간관계는 대폭 줄어들테고, 연애 산업, 결혼 산업, 출산과 육아 산업 다 무너지는데, 어떻게 연애와 결혼을 안 권하겠나요. 

그렇지만, 시스템의 유지를 위해 내가 억지로 연애와 결혼 산업에 기여할 필요는 없잖아요. (세수 부족하다고 미혼인 내가 애국심에 불타 갑자기 애를 생산할 일 있냐고요. 있는 국민도 고통스럽게 살다 자살하게 두는 마당에) 

연애욕구는 본능일까요. 종족보존과 생식욕구는 본능일까요. 성욕은 본능일까요. 어디서부터가 동물적 본능이고 문명인으로서의 문화적 욕구일까요. 꼭 필요한 가치과 선택 가치는 어떤 기준으로 가를까요. 

동물적 본능과 문화적 욕구가 '연애'라는 시스템에서 만난다고 볼 때, O님의 연애와 타인의 연애는 얼마나 공통분모를 가지고, 얼마나 다를 수 있을까요. 특정 문화권마다 연애와 결혼의 형식들은 매우 상이한데, 연애 실행의 주체로서 어디까지 납득하고 받아들이면 좋을까요.  

연인들에게 왜 그렇게 귀찮은 데이트를 하고 사랑을 연구하고 배려를 학습하여 감정노동을 하냐 물어보면, 정답은 없습니다. 그래야 할 거라 생각해서 그렇게 행동할까요? 사실은 그들의 기준이 모두 선택사항이고, 학습된 건 아닐까요? 알고 납득하고 움직이는 걸까요, 떠밀리고 세뇌되어서 움직이는 걸까요.  

인간도 동물이니까 본능만 따지자면, 연애라는 사회적인 인간관계 형식은 필요하지 않죠.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무인도에 떨어져도 다른 존재와 교감하고 관계 맺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관계는 필요하고, 인류의 역사가 발전하며 종족 보존에도 개인의 행복에도 가장 효율적으로 기능하는 관계의 형태가 연애 혹은 결혼이라고 한다면, 역시 연애와 결혼은 가장 합리적인 사회 생활 시스템일 수 있겠죠. 하지만, 모두에게 대체적으로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당연하다고 한다면, 인간이 (동물적) 군집이나 집합이 아닌 사회를 이루어 개체적 삶을 보장받을 이유가 있겠나요. (또한 연애와 결혼 때문에 고통 받는 수많은 인간들이 존재하기도 하고. 그래서 상담사도 필요하지만.)

그러니까, O님이 자신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있다고 생각되는 사회적 욕구가 없어, 라고 고민한다면. 스스로 연애욕구의 필요성을 납득할 때까지는 다 괜찮아요. 어차피 학습되는 욕구이고 연애나 결혼이 추구하는 의미나 가치는 다른 사회적 활동으로도 대체가 가능하니까요. 동물적 본능 또한 O님이 그 당사자, 해당 동물이니까 스스로 느낄 때까지는 괜찮답니다.  

인간이라는 유기체를 좀더 들여다보면. 도파민, 세로토닌, 엔돌핀과 같이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뇌 내 호르몬과 대뇌피질의 전두연합영역에서 조절된, (학습된) 사회적 욕구의 절묘한 연합작전의 결과, 우리는 연애도 하고 사랑도 느끼고 섹스도 해요. 

또한, 인간은 성호르몬, 즉 페로몬을 느끼는 야콥슨 기관이 있어, 자신과 좀더 부합한다고 느끼는 이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뇌 중에서도 편도핵은 자신에게 들어온 정보들에 대한 호부호를 결정하는 기관이지요. 똑같은 남자를 두고도 어떤 여자는 호감을 느끼고, 어떤 여자는 관심도 없죠. 이러한 편도핵 신경세포의 '취향'은 성장하면서 노출되는 다양한 경험과 학습에 의해서 형성이 되니, 사람들은 그야말로 다양하고도 복잡한 작용에 의해 연애상대를 선택할 수 있어요. 따라서 유전자의 쉐킷쉐킷도 다양해질 수 있죠. 

뭐, 복잡한 얘기는 이쯤하고요. 

제가 O님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은 다섯 가지입니다. O님이 사회적 동물로서 보편적으로 권장되는 연애와 결혼과 성행동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욕구를 좀더 빨리 알아채고 관리하고 싶다면, 아래와 같은 연습을 해보시라는 거죠. 

첫번째, 데이트를 하는 연습. 상대가 싫지는 않다면, 데이트는 해보세요. 사귀고 싶지는 않아도,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이성이 있다면, 데이트 신청을 해보세요.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어떠한 화학 작용이 일어나지 않나 관찰하고 본능을 좀더 열어보는 연습을 해봅시다. 하다가 힘들고 싫다면, 그만 두어도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을 하는 사이에, O님의 연애욕은 좀더 자랄 수도 있고, 강력한 화학작용을 일으킬만한 이성을 만날 가능성도 있죠. 타인과의 정서적 교감이 필요해지는 이유는 개인마다 달라요. 첫사랑, 첫연애, 첫섹스가 몇 살이든, 그건 O님의 경험이지 그걸로 O님을 판단하고 왈가왈부할 게 아니죠.

두번째, 여성성의 개발. 대부분의 여성적인 특징들은 반대성인 남성의 시각에서 재단되죠. 여성성 <-> 남성성이라는 두 극점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성을 동성과 다르다 인식합니다. O님이 스스로를 인식하는 아이덴티티 안에도 분명히 반대성과 비교하여 설정되는 기준이 있습니다. 

남성적이다, 여성적이다, 라는 기준은 문화권마다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성적인 매력을 좋아하고 그것을 가꿀 수 있다면 GOOD! 절대적이라 정해진 건 없으니까 남성적 시각과 여성적 시각에서 균형을 맞추고, 인간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과정에서도, 연애욕은 생겨납니다. 

쉽게 말해, 이렇게 섹시한/ 우아한/ 아름다운/ 여성적인 나님은 마땅히 근사한 남자에게 사랑받아 마땅하지 않은가, 라는 흐름도 좋아요. "나는 너무나 사랑스러우니까, 넘치게 사랑받고 싶어." 혹은 "나는 섹시한/ 자신감 넘치는/ 남성적 매력이 넘치는 너를 선택할 거야." 이러한 마음가짐을 발견한다면 GOOD! 아니어도 OK! 

세번째, 로맨스 코드의 학습.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서도 좋고, 주변의 친구, 가족, 친척에서 찾아도 좋아요. 상처받고, 좌절하고, 배신당하고, 자살까지 하는 연인들도 있지만, 연애해서 행복한 커플들도 분명히 있어요. 건강한 연애의 양상을 더 많이 기억하고, 연애의 장점과 지향점을 찾아보세요. 

저도 제가 연애에 대해서 긍정적인 기제들을 경험하기까지는 연애 따위, 라고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답니다. 상처받고, 거절당하고, 꾸미고, 잘 보이려 애쓰고, 돈을 쓰고, 말하는 것에 일일이 응답해야 하고, 연락을 주고 받는 귀찮은 과정을 상쇄하는 이유가 반드시 있답니다. 연애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해보세요.

네번째,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 개발. 무엇인가 자기 기준을 정해봐요. 걱정하는 사람들의 입을 싹 막을 수 있는 문장을 하나 발견해봐요. "좋은 사람이 있으면 만나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연애보다 현재의 생활에 충실하고 싶어요." 이 정도면 어떨까요? 혹은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좀 시켜줘봐요. 지금은 좀 바쁘니까 다음 달 정도에." 아마도 O님의 상황에 좀더 딱맞는 설명이 있을 지도 모르지요.

다섯번째, 스킨쉽 경험과 기준을 점검. 자라면서 가족 간에 긍정적인 스킨쉽 경험을 충분히 쌓으면서 성장한다면, 타인과의 스킨쉽에서도 거부감이 덜하고,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답니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스킨쉽이 거의 없거나 부족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는 사람들도 있어요. 

꿀밤, 꼬집기, 등이나 어깨, 엉덩이, 머리를 두드리기, 혹은 체벌이 스킨쉽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어요. 다정하게 허그하고, 살을 쓸어주고, 볼을 부비고, 뽀뽀를 하고, 머리를 쓰다듬고, 볼을 쓰다듬는 부드러운 스킨쉽의 경험이 적었다면, 성적인 의미로 발전하는 스킨쉽인 키스, 애무, 패팅, 섹스가 낯설고 이상하고 비위생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답니다. 

친밀함을 교환하는 사이에서의 스킨쉽, 즉 체온을 나누는 행위는 절대로 좋은 기분이랍니다. 스스로의 팔이나 얼굴을 다정하게 쓸어보세요. 편안하고 좋은 기분이 된답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받는 스킨쉽은 더욱 좋은 기분이죠. 타액, 체액을 교환하는 행위도, 서로 호르몬이 맞는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세균 교환이 이루어지고, 훌륭한 쾌감을 약속해요. 위생 감각은 사람마다 틀리지만, 육체적인 쾌락을 나누는 사이에서의 위생 감각은 새롭게 개발되죠. 

O님도 언젠가는 타인과의 키스가 얼마나 달콤한지 직접 체험하겠죠. 그 때에는 지금까지 살며 가져왔던 스킨쉽에 대한 패러다임이 송두리채 전복되겠지요. 키스의 맛은 매경험마다 다르니까요. 

요약하자면,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편리한 대처방법을 개발한 뒤, 막연하게 부정해온 연애욕의 근본에 좀더 다가가려는 노력을 해보시라는 이야기입니다. 연애는 삶의 의무가 아닌 권리이고, 내가 선택하는 가치이지 타인이 개입할 이유가 없는 영역이에요. 연애를 선택하거나 말거나 그것으로 당신을 판단하고 조종하고 분류하려는 시선들에서 자신의 존엄을 지키시기 바래요.  

부디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2014년 12월 24일 리라이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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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caya 2009/06/20 16:28 #

    300회 감축드리옵니다ㅋ
  • 2009/06/20 16:37 #

    감사합니다!
  • Silverfang 2009/06/20 16:57 #

    PC 방에서 300회 기념 축전이라도 찍어야...
    PS. 쿄님께서 받으신 것처럼 섹시한 엉덩이나 등짝을 보내드리고 싶지만 정신붕괴를 일으키실까봐... 양순한 걸로 보내렵니다.
  • 2009/06/20 17:11 #

    오오 섹시한 엉덩이나 등짝도 매우 원츄합니다. 꺅꺅.
  • 메리쫑 2009/06/20 16:59 #

    저는 O님이 매우 부러운데요... 스스로가 약해서 타인에게 기대기만을 바라는 사람보다는 혼자서도 꿋꿋한 사람이 훨씬 더 어른스럽고 멋있잖아요. 히히.
    그리고 나중에 연애를 하게 됐을 때도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참, 그리고 엘님 300회 축하드려요 *^^*
  • 2009/06/20 17:11 #

    감사합니다!!!!!!!!!!!!! ^ㅅ^
  • 2009/06/20 18:0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9/06/20 20:24 #

    본인이 행복하다면, 타인의 시선만 대처하면 되지요. ^ㅅ^
  • 이채홍 2009/06/20 20:19 #

    연애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이 데이트 연습을 하고 행복한 연인을 발견하려고 노력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없다고 보는데요.
    단지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자기자신을 비정상으로 여기지 마세요. 타인의 편견은 극복의 대상이지, 굴복의 대상이 아닙니다.
  • 2009/06/20 20:27 #

    맞는 말씀이십니다. 타인의 시선에 굴복할 일은 아니지요. 그런데, 의뢰주신 분은 사랑을 못해보고 결혼할까 걱정 되시는 분이지요. 본인이 결론을 내려서 연애를 하지 않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에, 연애를 할 수 있을지 점검해보는 과정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팡야러브 2009/06/20 22:50 #

    저도 결국에는 이렇게 될까봐 무셔워요 ㅠㅠ 어흑... 지금 혼자 행복한 사람이거든요 ㅇㅅㅇ
    예전에는 키스도 비위생적이라 생각한적도 있구요.. -ㅁ-;
  • 2009/06/20 23:12 #

    저도 맛있는 키스 하기 전에는 비위생적이라 생각했어요. 첫키스도 엄청 별로였고 적응이 안되었던 데다가....... -ㅁ-
  • 람반장 2010/08/06 21:33 #

    대체적으로 보면 남성들은 키스에 대한 환상이 있는 반면

    여성분들은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하시는분들도 꽤나 되는 듯 해요 ㅎ
  • 2010/08/07 13:58 #

    위생적으로는 사실 세균교환의 행위 아니겠습니까. 되도록 세균수를 줄일 수 있도록 키스 전에 구강 관리를 잘 하는 것이 관건. 그리고, 유전적으로 서로 맞는 사람일 경우, 키스할 때 맛있다고 느끼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
  • 람반장 2010/08/07 14:05 #

    오.. 유전적으로 .. 그런것도 있군요 ㅋㅋ

  • LEILA 2010/08/10 03:31 #

    저도 혼자의 생활에 만족하던 사람인데요. 굳이 남자친구가 필요없어서 만들지 않고 친구들과의 만남으로도 충분했죠. 그래서 주변에서 소위 남친을 만들라고 하다가 포기했어요. 그러다가 현재 남친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뜻밖의 데이트 신청이라 소심하게 응하고 시작했지만, 주변에서 환호성을 지르기에 뭔가 잘한 일 같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그래요. 저만 생각해주는 한 사람이 존재한다는게 기분 좋기도 하구요. 하지만, 역시나 위생상의 문제로 혼자 고민을 하고 있죠. 요즘은 식사후 함께 양치를 하고 있어요. 그래도 귀가길에는 입안이 텁텁해지니 위생의 걱정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아요. 유전자가 맞지 않아서일까, 맛있지는 않은데요. 흑흑;; 더 나아가 요즘은 열성 유전자 결합으로 괴물이 탄생하는게 아닐까 공포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혼자만의 상상이지만, 이건 꽤나 무서운 일이에요.
    또, 연애가 달콤하지만은 않은게 함께 붙어 있으니 사소한 일로 자주 다투게 되어서 이제 서로 존대말하기로 했어요.
    아직 남친과 농도 짙은 이야기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단계지만, 엘님의 상담글을 읽으면서 여러 해결책을 찾아보고 있어요. 읽다보면 다들 비슷한 고민으로 살아가는 것 같아 위안도 되구요 하하^^;; 엘님, 자주 참고하겠습니다. 소심해서 상담은 후덜덜 거려요.
  • 2010/08/10 16:42 #

    저도 주변 갤러리들의 응원과 격려에 으쓱으쓱하는 연애가 많았던 것 같아요. 연애의 본질이 주변의 평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있으면 즐거워지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위생 문제는... 음... 나중에서야 맛있어지기도 하고요... ^^ 처음에는 싫던 것이 익숙해지기도 하고요. 2세 걱정은 아직 백년 빠르니 넘 걱정 마시고요. 그리고, 열성 유전자만 결합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넘 심려치 마시고요...

    천천히 연애의 즐거움을 깨달아가시고, 시행착오도 겪어보시고, 서툴기도 하고, 좋다가 싫기도 하고... 그게 다 연애의 진면목이지요. 이게 진짜구나! 싶다가도, 이건 아닌가봐... 하는 게 연애에요. ^ㅅ^

  • 2015/01/07 12:1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1/07 19:34 #

    이게 아마 퍼가기가 안 될 걸요? 링크 가지고 일부 텍스트만 보이는 형태로 가져가실 수 있을 거예요. ^ㅅ^ 링크양 잘 데려가시면 괜찮아요~

    옛날 처방전인데, 도움이 되신다면 기쁘겠네요. 비공개님도 좋은 일 많이 생기시고 건강하세욤!!! 언제라도 편하게 덧글 남겨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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