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02nd prescription

B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는 PMS라고 생리전증후군이 좀 심한 것 같아요. 자신을 관찰해보니, 헤어진 남친을 그리워한다든지, 사람의 온기에 목마르다든지 할 때면, 어김없이 며칠 뒤 생리가 시작되고는 했어요. 시간이 지나면, 저는 사람의 온기에 목말라하는 자신을 경멸하죠. 그러다, 또 그걸 잊고는 새삼스럽게 사람의 온기가 그립습니다. 너무 힘들어요.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보고, 운동을 하거나 일광욕을 하면 도움이 된다는데 저에게는 효용이 별로 없더라구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B님, 닥터 엘입니다.

PMS는 어떤 여성이라도 조금씩은 갖고 있는 것 같아요. 호르몬의 문제니까요. 자각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이지 않을까 합니다. 저의 PMS 증상은 염세적이 되는 것이죠. 감정 기복이 심해져요. 세상에서 버림받는 기분이 되고 죽고 싶다고 생각해요.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앙앙 울죠. 그리고, 미친 듯이 졸려요. 3~4일 지나면 생리가 시작됩니다. 어떤 달은 PMS 구나 하고 알아차려서, 기분 전환을 하거나 마음을 다스리려고 노력하죠. 하지만, 어떤 달은 PMS라는 걸 까맣게 망각해요. 그리고, 마구 괴로워하죠. 일도 안하고 데굴데굴 해요. 하루 종일 쿨쿨 자지요. 그리고, 정신을 차리면, 아차 나는 여자였지, 하고 뒤늦게 깨달아요. 참으로 비효율적인 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행인 것은, 어떤 달은 별 자각 증상없이 즐겁게 넘어가기도 해요. 어떤 달은 허리가 아프죠. 어떤 달은 하나도 안 아파요. 들쑥날쑥도 이만저만 들쑥날쑥이 아니에요. 여자라서 복잡해요. 훗훗.

뿐만 아니죠. 배란일을 정점으로 해서 성욕이 불끈불끈하기도 하고, 또 전혀 반대로 섹스 따위 없어도 살 수 있어, 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이것 역시 몸의 컨디션이나 호르몬의 영향으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때로는 외부 자극의 원인일 수도 있죠. 정서적으로 안정되면 섹스를 원하기도 하고, 반대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기를 느끼면 섹스를 원할 때도 있어요. 몸은 흐르고 변화하고 차근차근 늙어가지요. 그리고, 매번 새롭게 깨어나기도 하고요. 새로워지지 않는다면, 매일 아침 눈을 뜨지도 않겠죠. 몸은 원하는 것을 고통이나 불편함으로 호소해요. 우리는 몸이 하는 말을 잘 들을 필요가 있지요. 그래야,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거에요.

일단은 자신의 생리예정일이나 배란일을 기록해놓고, 그 날이 되면 알람을 맞추어서 오늘 얼마든지 기분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의 감정이 변하는 것을 지켜보고, 이것이 호르몬의 영향인지 자신의 마음이 원하는 것인지 알려고 해보지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말씀하신 운동을 하는 방법, 일광욕을 하는 방법, 친구와 만나서 수다를 떨거나, 일기를 쓰거나, 푹 자거나, 영화를 보거나, 초콜렛이나 단 것을 먹거나, 허브 티를 마시거나, 아로마 향초를 켜놓거나, 명상을 하거나, 고양이를 껴안고 있거나, 청소를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거나, 매운 음식을 먹거나...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을 거에요.

우리가 PMS라는 걸 몰랐을 때는, 여자는 그저 변덕스럽다거나, 여자는 감정적이라거나, 여자는 히스테리를 부린다거나 하는 오해들을 받아야 했어요. 그러나, 이것은 모두 오해라구요. 여성도 남성도 호르몬의 영향으로, 감상적이 되기도 하고 폭력적이 되기도 하고 수동적이거나 적극적으로 되기도 하죠. 자신의 감정 진폭이 평소에 어느 정도까지 오고가는지 잘 알아두면, 호르몬이 우리의 뇌에 일으키는 갖가지 감정적 심리적 영향들을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게 되어요. 약을 복용하거나,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자신의 기분을 전환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선택할 수 있지요.

만약 운동이나 일광욕이 소용이 없었다면, 자기 위로의 방법을 바꾸어보세요. 그리고, 그 날 내 몸이 원하는 것이 정말로 무엇이었던가 다시 한번 관찰해보세요. 타인의 체온이었나, 내 몸의 위안이었나, 그저 다정한 누군가와의 대화였나, 혹은 그저 완벽한 휴식이었나 말입니다.

몸은 늘 거기에 있고 당연하게 생각되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독특한 신호 체계를 갖추게 된 것 같아요. 나를 흔드는 거죠. 자신을 보살펴달라고 말이죠. 그 신호를 알았다면, 한달에 한번 내 몸을 제대로 사랑하는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싶어요. 그러면 PMS는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기회가 될 지도 모르죠.

그리고, B님. 연애하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온기가 필요할 땐 남친을 덥썩 안아버리면 가장 편리하지요. 사랑이 새록새록할 거에요. 몸은 언제나 사랑을 원하죠. PMS도 내 몸에 사랑이 충분하다면 경감될 것이 틀림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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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9/06/24 01:24 | LOVE&MEMORY(301st~)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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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연토깽 at 2009/06/24 01:47
남자친구랑 싸우는 날을 기억해보면 꼭.. 생리전이더라구요..ㅠㅠ

이거 진짜.. 차라리 우울해 하는게 나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달에 한번 꼭 싸우고 맘고생하는게.. 그렇다고 생리증후군이다~ 라고 넘기기에도 뭔가... 이상한것 같기도 하고요.. ㅠ_ㅠ
Commented by at 2009/06/24 02:30
저는 왠지 사소한 거에 앙앙 울고 보면, 생리 전. =ㅅ=
Commented by xmaskid at 2009/06/24 04:25
저도 그래요...ㅠㅠ...사소한 걸로 대판 싸우고 나면 2-3일후에 생리가... 임신하거나 아기를 낳게되면 더 큰 호르몬 변화가 올텐데 걱정이 좀 됩니다.
Commented by at 2009/06/24 12:08
제 동생은 임신하고는 행복병에 걸렸어요. 뭐든지 웃고 행복해하고 주변을 행복으로 물들이더군요. 임신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Commented by 발라 at 2009/06/24 01:59
남자분들은 "너 생리냐?"는 처음 한번만(...) 물론 안하는 것이 좋겠지만요.
Commented by at 2009/06/24 02:30
헉. 그런 말은 안돼요!
Commented at 2009/06/24 11: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t 2009/06/24 12:07
아하하 감사합니다. 제가 좀 치명적인 오타를 만들지요. 앙앙. ㅠㅅㅠ
Commented at 2009/06/25 00:2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t 2009/06/25 01:41
오오! 도움이 되신다니 기쁩니다!!! ^ㅅ^ 저는 야채를 많이 먹고 물을 많이 마시고 운동을 하는 달은, 별 증상없이 넘어가기도 해요. 몸이 산성이 되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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