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24일
303rd prescription
C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원래 친구였던 남친과 사귄 지는 1년 반 정도 되었죠. 그는 이혼 경력이 있고요. 저는 연애할 때 방임하는 스타일인데, 남친은 제가 무심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롱디라서 제가 사정이 있어 못 만나겠다고 하면, 그는 화내거나 짜증을 내요. 저는 화난 사람 달래는 성격이 아니고 저는 애교도 없어요. 한 이틀 연락이 없어도 저는 별로 답답하지는 않아요.
그는 진지하게 저와의 미래를 생각하고, 저는 그의 과거를 되도록 주변에 알리고 싶지 않아요. 잘 되면 결혼도 하겠지만, 아직은 결심하고 있지 않죠. 주변에서는 제가 그와 결혼까지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게다가 제 지인 중 하나가 부모님에게 그의 이야기를 매우 좋지 않게 전했어요. 근거없는 음해를 한 거죠. 그 덕분에 저는 본가의 부모님과 어떻게 얼굴을 봐야할 지 모르게 되어버렸어요. 만약 정말로 우리의 관계가 진지해진다 해도, 부모님은 좋아하지 않으실 거에요. 게다가 그 지인은 저와 남친 사이를 이간질 하기도 했죠. 우리는 가까스로 그걸 극복할 수 있었어요.
저는 몇년 전부터 지인들에게 사기도 많이 당하고, 금전적인 피햬를 여러 번 당했죠. 대인기피에 우울증도 생겨서 연애가 버거울 때도 있어요. 그와 나는 생각이 극단으로 가고 고통스러울 때 서로를 보듬어왔죠. 그간의 여러가지 사건이나, 서로 떨어져 있는 상황들로 인해 저는 겁도 나고 고민도 많아요. 자신부터 다잡아야 할 것 같은데, 그는 시간을 갖자는 제 말조차 받아들여주지 않아요. 이게 정인지 우정인지 사랑인지 마음은 갈팡질팡하죠.
주변에서는 헤어지라고 해요. 하지만, 저는 그게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C님, 닥터 엘입니다.
세상은 정말로 무서운 곳이죠. 연약해보이는 구석이 있다면, 반드시 누군가가 와서 괴롭힐 거에요. 저 역시 많은 사기를 당했고 피해를 입었고 법도 제 편이 아닐 때가 많았어요. 세상은 권력을 가진 자들의 몫이죠. 친일파와 친미파의 세상이고, 매국노들이 떵떵거리는 세상이죠. 가난한 자들은 같은 가난한 자를 껴안지도 못해요. 그러다 스르르 같이 침몰할 수도 있으니까요. 내 뒷통수를 치는 자들은 똑같이 세상의 약자들일 때가 많죠. 약육강식의 세계에요. 자본논리가 인간 보편 가치의 위에 있는 사회구요. 그러니까, 세상은 때로는 어둑어둑하고 고통스럽다는 것을 인정하도록 해요.
그러나, C님.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세상에는 빛도 있거든요. 어둠이 없으면 빛도 없는 거랍니다. 어둠을 보지 못하는 눈은, 빛도 볼 수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C님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행복을 농밀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인 거죠. 그간의 상처와 고통이 준 작은 선물 같은 거에요. 늘 풍족하고 행복한 사람도 고민을 해요. 생존의 고민을 하는 약자들에겐 그들의 고민이 사치로 보이죠. 그러나, 부럽기만 한 부자들도 우울증에 자살하죠. 중요한 것은, 누구의 삶에도 행복과 불행은 항상 함께 있다는 거에요. C님을 덮친 불행의 뒤에는, C님이 가진 알량한 금전을 빼앗아야 할 먹이로 보고 다가온 하이에나들이 있었죠. C님은 사건과 사고가 생길 때마다, 누려야 할 마땅한 몫의 행복을 빼앗겼어요. 내 손에 있다 사라진 내 행복을 어떻게 만끽하고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가꾸어야 하는지 매번 깨달았을 거에요. 그러니까, 지나간 모든 불행은 내 안의 행복을 향한 교훈을 주었다 생각하고 잊어요.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있고, 그 사람이 죄를 지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한 법의 힘을 빌리기도 해 보아요. 세상의 법은 언제나 강자의 편이지만, 때로는 강자의 언어를 이용하고 배워야 할 때도 있죠. 그들의 룰대로만 하면, 그들도 나를 근거없이 짓누르지는 못하니까요.
C님은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있죠. 섣불리 사람을 믿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될테고, 힘들어도 NO라고 말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에요. 진실보다 거짓말이 더 달콤하다는 것도 배웠을 테고, 세상 모든 친절에는 선의 뿐 아니라 악의와 목적이 있다는 것도 체득했을 거에요. 나를 괴롭히는 연애가 있는가 하면, 나에게 안식을 주는 연애도 있다는 걸 알 거에요.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 거에요.
C님이 지금 스스로를 다잡는 일을 더 소중히 하고 더 좋은 인연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 기제이지요. 누구라도 힘든 일을 여러 번 겪게 되면, 행복해지려고 애쓰게 되어요. 불행에 더 깊이 잠겨서 어떤 변화도 일어나기를 바라지 않는 불행중독자와 C님은 다르죠. C님은 자기애가 더 큰 사람이고, 목청껏 SOS를 외칠 수 있는 사람이에요. 행복을 찾아나설 수 있는 사람이고, 불온한 세상에서 자신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죠.
먼저 자신의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요. 연애보다 생활을 정상화하고, 안정적인 일상을 되찾고 싶다면, 그렇게 해야 해요. 믿을 수 있는 지인들을 만나고, 편하게 쉬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요. 자신의 꿈을 찾아요. 어떤 30대를 맞이할 지 생각해요. 좀더 어른이 되어요. 세상이 나를 상처준만큼 단단해질 수 있도록 생각을 많이 해요. 책을 읽고,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나고, 공부를 해요.
그리고, 남자친구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전해요. 나는 지금 연애보다 자신의 인생을 다잡는 일이 중요하고, 늘 진지한 미래를 꿈꾸는 너에게 빨리 답해줄 수 없어 미안한 마음이 크다구요. 서로 시간을 갖는 것이 힘들다면, 잠시 이별하고, 서로 더 좋은 인연을 찾아보도록 하자구요. 그간 고마웠고, 감사했고, 더 큰 사람이, 더 좋은 친구가 되어 다시 만나자구요. 말로 하기 힘들면, 편지를 써요. 진심을 담아서, 그에게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털어놓아요. 그렇다면, 그 역시 진심으로 대답을 해 줄 거에요.
지금 C님에게 결혼은 이르죠. 모든 것이 잘 맞고, 내가 진심으로 그를 원해야만 결혼할 수 있어요. 부모님이나 지인들의 걱정이나 반대는 부차적인 문제에요. 내가 납득하지 못하고, 내가 행복하지 않고, 내가 절실하지 않은 관계가 결혼으로 이어지지는 않아요. C님이 이 연애를 놓고 싶어하는 것은, 그간의 사건들이나 외부의 시선들이 아니에요. C님의 마음이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그에게도 더 좋은, 더 행복한 인연을 맞이할 기회를 주는 것이 맞는 걸 거에요.
부디, 좀더 건강하게 행복하게 인생을 누리게 되시길 바랍니다.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원래 친구였던 남친과 사귄 지는 1년 반 정도 되었죠. 그는 이혼 경력이 있고요. 저는 연애할 때 방임하는 스타일인데, 남친은 제가 무심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롱디라서 제가 사정이 있어 못 만나겠다고 하면, 그는 화내거나 짜증을 내요. 저는 화난 사람 달래는 성격이 아니고 저는 애교도 없어요. 한 이틀 연락이 없어도 저는 별로 답답하지는 않아요.
그는 진지하게 저와의 미래를 생각하고, 저는 그의 과거를 되도록 주변에 알리고 싶지 않아요. 잘 되면 결혼도 하겠지만, 아직은 결심하고 있지 않죠. 주변에서는 제가 그와 결혼까지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게다가 제 지인 중 하나가 부모님에게 그의 이야기를 매우 좋지 않게 전했어요. 근거없는 음해를 한 거죠. 그 덕분에 저는 본가의 부모님과 어떻게 얼굴을 봐야할 지 모르게 되어버렸어요. 만약 정말로 우리의 관계가 진지해진다 해도, 부모님은 좋아하지 않으실 거에요. 게다가 그 지인은 저와 남친 사이를 이간질 하기도 했죠. 우리는 가까스로 그걸 극복할 수 있었어요.
저는 몇년 전부터 지인들에게 사기도 많이 당하고, 금전적인 피햬를 여러 번 당했죠. 대인기피에 우울증도 생겨서 연애가 버거울 때도 있어요. 그와 나는 생각이 극단으로 가고 고통스러울 때 서로를 보듬어왔죠. 그간의 여러가지 사건이나, 서로 떨어져 있는 상황들로 인해 저는 겁도 나고 고민도 많아요. 자신부터 다잡아야 할 것 같은데, 그는 시간을 갖자는 제 말조차 받아들여주지 않아요. 이게 정인지 우정인지 사랑인지 마음은 갈팡질팡하죠.
주변에서는 헤어지라고 해요. 하지만, 저는 그게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C님, 닥터 엘입니다.
세상은 정말로 무서운 곳이죠. 연약해보이는 구석이 있다면, 반드시 누군가가 와서 괴롭힐 거에요. 저 역시 많은 사기를 당했고 피해를 입었고 법도 제 편이 아닐 때가 많았어요. 세상은 권력을 가진 자들의 몫이죠. 친일파와 친미파의 세상이고, 매국노들이 떵떵거리는 세상이죠. 가난한 자들은 같은 가난한 자를 껴안지도 못해요. 그러다 스르르 같이 침몰할 수도 있으니까요. 내 뒷통수를 치는 자들은 똑같이 세상의 약자들일 때가 많죠. 약육강식의 세계에요. 자본논리가 인간 보편 가치의 위에 있는 사회구요. 그러니까, 세상은 때로는 어둑어둑하고 고통스럽다는 것을 인정하도록 해요.
그러나, C님.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세상에는 빛도 있거든요. 어둠이 없으면 빛도 없는 거랍니다. 어둠을 보지 못하는 눈은, 빛도 볼 수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C님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행복을 농밀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인 거죠. 그간의 상처와 고통이 준 작은 선물 같은 거에요. 늘 풍족하고 행복한 사람도 고민을 해요. 생존의 고민을 하는 약자들에겐 그들의 고민이 사치로 보이죠. 그러나, 부럽기만 한 부자들도 우울증에 자살하죠. 중요한 것은, 누구의 삶에도 행복과 불행은 항상 함께 있다는 거에요. C님을 덮친 불행의 뒤에는, C님이 가진 알량한 금전을 빼앗아야 할 먹이로 보고 다가온 하이에나들이 있었죠. C님은 사건과 사고가 생길 때마다, 누려야 할 마땅한 몫의 행복을 빼앗겼어요. 내 손에 있다 사라진 내 행복을 어떻게 만끽하고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가꾸어야 하는지 매번 깨달았을 거에요. 그러니까, 지나간 모든 불행은 내 안의 행복을 향한 교훈을 주었다 생각하고 잊어요.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있고, 그 사람이 죄를 지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한 법의 힘을 빌리기도 해 보아요. 세상의 법은 언제나 강자의 편이지만, 때로는 강자의 언어를 이용하고 배워야 할 때도 있죠. 그들의 룰대로만 하면, 그들도 나를 근거없이 짓누르지는 못하니까요.
C님은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있죠. 섣불리 사람을 믿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될테고, 힘들어도 NO라고 말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에요. 진실보다 거짓말이 더 달콤하다는 것도 배웠을 테고, 세상 모든 친절에는 선의 뿐 아니라 악의와 목적이 있다는 것도 체득했을 거에요. 나를 괴롭히는 연애가 있는가 하면, 나에게 안식을 주는 연애도 있다는 걸 알 거에요.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 거에요.
C님이 지금 스스로를 다잡는 일을 더 소중히 하고 더 좋은 인연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 기제이지요. 누구라도 힘든 일을 여러 번 겪게 되면, 행복해지려고 애쓰게 되어요. 불행에 더 깊이 잠겨서 어떤 변화도 일어나기를 바라지 않는 불행중독자와 C님은 다르죠. C님은 자기애가 더 큰 사람이고, 목청껏 SOS를 외칠 수 있는 사람이에요. 행복을 찾아나설 수 있는 사람이고, 불온한 세상에서 자신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죠.
먼저 자신의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요. 연애보다 생활을 정상화하고, 안정적인 일상을 되찾고 싶다면, 그렇게 해야 해요. 믿을 수 있는 지인들을 만나고, 편하게 쉬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요. 자신의 꿈을 찾아요. 어떤 30대를 맞이할 지 생각해요. 좀더 어른이 되어요. 세상이 나를 상처준만큼 단단해질 수 있도록 생각을 많이 해요. 책을 읽고,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나고, 공부를 해요.
그리고, 남자친구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전해요. 나는 지금 연애보다 자신의 인생을 다잡는 일이 중요하고, 늘 진지한 미래를 꿈꾸는 너에게 빨리 답해줄 수 없어 미안한 마음이 크다구요. 서로 시간을 갖는 것이 힘들다면, 잠시 이별하고, 서로 더 좋은 인연을 찾아보도록 하자구요. 그간 고마웠고, 감사했고, 더 큰 사람이, 더 좋은 친구가 되어 다시 만나자구요. 말로 하기 힘들면, 편지를 써요. 진심을 담아서, 그에게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털어놓아요. 그렇다면, 그 역시 진심으로 대답을 해 줄 거에요.
지금 C님에게 결혼은 이르죠. 모든 것이 잘 맞고, 내가 진심으로 그를 원해야만 결혼할 수 있어요. 부모님이나 지인들의 걱정이나 반대는 부차적인 문제에요. 내가 납득하지 못하고, 내가 행복하지 않고, 내가 절실하지 않은 관계가 결혼으로 이어지지는 않아요. C님이 이 연애를 놓고 싶어하는 것은, 그간의 사건들이나 외부의 시선들이 아니에요. C님의 마음이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그에게도 더 좋은, 더 행복한 인연을 맞이할 기회를 주는 것이 맞는 걸 거에요.
부디, 좀더 건강하게 행복하게 인생을 누리게 되시길 바랍니다.
# by | 2009/06/24 02:29 | LOVE&MEMORY(301st~)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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