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27일
308th prescription
H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졸업을 하고는 대학 동기들과 종종 술자리도 가지며 친목도모를 하지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오랫동안 친했던 오빠 하나가, 자기한테 시집오라는 둥 농담같은 말들을 던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런 농담들을 받아주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 오빠가 갈수록 호감 표현의 횟수를 늘리다보니 저도 그런 말들에 정색하지 않게 되었어요. 꿈에 만나자, 사랑스럽다, 내 생각해라, 뭐든지 다 해주겠다, 보고 싶다... 는 말들. 믿지는 않았지만, 어느새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나봐요. 술마시고 전화를 한다든지 하면 마음은 더 싱숭생숭해졌죠.
한번은 단둘이 만나기도 했어요. 막상 만나니 어색하기도 했고, 좋기도 했죠. 그러나, 아무래도 신뢰가 가지는 않아서, 며칠 뒤 용기내서 정식으로 물어보았어요. 그랬더니, 어이없게도 그는 제가 그저 동생이라고 해요. 한달 동안의 고민이 5분도 안되어 정리된 거죠. 뒷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었어요. 제가 그런 애정표현은 여자친구에게나 하라고 말해주었죠. 그러자, 그는 미안하다고 앞으로 안하겠다고 해요.
마음이 참... 착찹합니다. 어이가 없고 웃음이 나요. 저는 그 오빠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묘한 표현들에 화가 나기도 해요. 앞으로 그 오빠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뭔가 당한 것 같은 기분도 있어요. 전 상처받았죠.
H님, 닥터 엘입니다.
H님, 이제부터 H님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실 지도 모르겠어요. 그 오빠가 했던 모든 과한 애정표현들은, 정도가 약할 뿐 성희롱에 해당합니다. 꼭 신체적인 접촉을 해야 그것이 성추행이고 강간이고 성폭력인 것은 아니에요. 저 역시 오랫동안 이러한 언어적인 성폭력에 시달려왔죠. 직접 겪을 때는, 상대가 진심인지 아닌지 판단할 길이 없죠. 그러나, 나의 본능은 뚜렷한 이유도 모르면서, 막연하게 불안하고 두근거리고 불편하죠. 그저 표면적인 말로만 판단하면, 그 오빠와 H님은 이미 사귀고 사랑하고 결혼까지 하고도 남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H님은 그 사람이 동기오빠이고 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쉽사리 그의 진심을 정색하고 묻지 못했죠. 우리는 상대의 진심을 의심하는 일은 나쁜 일이라고 교육받아 왔으니까요. 그리고, 연장자들, 특히 아버지와 오빠에게 순종할 것을 배우고 자라죠. H님은 자신의 불안한 마음이 그를 향한 설레임이라고 결론도 내려보았어요. 그러나, 만약 H님의 결론이 진실과 닿을 수 있었다면, H님은 저에게 이런 메일을 보낼 일도 없었겠죠.
H님이 지금부터 하실 일은, 일상에서 부딪힐 수 있는 성희롱의 양상을 알고 이해하고, 대처하는 법을 알아두는 일이에요. 왜냐하면, 여자에게는 이러한 일이 살아가며 몇번이라도 닥칠 수 있는 일이거든요. 사회에 나가면, 회사에 들어가면, 밖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이런 남자들은 정말로 부지기수거든요. 매번 상처받을 수는 없잖아요. 그들이 벼락맞듯 한번에 교화되는 것도 아니구요. 여자라면 누구라도, 저 역시도 아직도 가끔 이런 일에 부딪히고 상처받고 극복하는 일을 반복해요. 중요한 것은, H님이 이 일을 잘 이해하고 넘어가는 일이고, 다시는 이런 일에 상처받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메일에 여러 번 표현하신 것처럼, H님은 의도치 않은 감정낭비를 해야했죠. 사람의 말을 신뢰하라는 신념과 배치되게, 자꾸만 의심스러운 말을 듣고 사람을 의심하는 불편함을 겪으셔야 했구요. 그가 내뱉는 낭만적이이기만 한 '사랑'에 흔들리고 괴로워해야했죠. 그가 과연 무죄일까요? 아니에요. 그는 명백하게 유죄지요. H님은 그에게 화를 내는 것이 맞고, 당한 것처럼 느끼는 것이 맞고, 어이가 없고 황당한 것이 맞아요. H님의 안에는 자신을 지키는 훌륭한 본능이 있었지요. 진심과 거짓을 가려내는 예민한 감각기가 살아있었던 거에요. 그래서 그의 달콤한 말들을 경계할 줄 알았죠. 그러나, 그 오빠는 H님이 힘들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그런 표현들을 계속했죠. H님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화를 내거나 저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이용한 거죠. 많은 남자들이 이런 식으로 행동해요. 그들은 주로 직장 상사이거나, 동료이거나, 선배나 후배이거나, 나이가 많거나, 나이가 오히려 어리거나 하죠. 그들은 애정결핍이 심한 꼬꼬마들이고,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할 용기도 없는 머저리들이고, 자신의 만족을 위해 타인의 감정을 유린하는 나쁜 사람들이죠. 그러니까, 마음껏 욕하세요. 이 나이만 먹고 개념도 장착 못한 꼬꼬마들아!!!!!!!!!!!!!
아, 그래요. 저도 화가 나요. 제 과거의 기억과 겹쳐져서 그래요. 저는 제가 겪는 감정적 불편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어요. 오히려 제가 잘못한 것이 있어서 그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한다고 자책한 적도 있고, 내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그렇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정답은 그들은 나를 인격적으로 존중하지 않았던 거에요. 한 명의 여성으로서 존중하지 않았던 거죠. 그저, 동생이라는, 동료라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순진하게 웃으면서 당황하고 어색해하는 나의 반응을 즐겼지요. 그들이 그러한 애정표현을 할 때, 내가 다르게 행동했다면, 그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지적해주었다면, 그들도 제대로 행동할 줄 알았을 거에요. 하지만, 저에게, 그것이 언어적인 성희롱이고 나쁜 일이고 성폭력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죠. 저도 나이가 아주 들어서야, 내가 원치 않는 말을 듣지 않을 권리가 있고,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당하고 참아야 할 의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러한 폭력은 지인에게서 일어나기 십상이죠. 그들은 친근함을 근거로, 그 위에 불쾌한 애정 표현을 쌓아가요. 얼핏 처음에는 칭찬 같죠. 얼핏 처음에는 나의 매력을 인정해주는 말인 것 같죠. 그러나, 그들은 여자아이들이 당황하면서도 거부하지 않으면, 조금씩 수위를 올려요. 악의가 없었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그들은 자신이 진짜 연애상대에게 진지하게 프로포즈할 때와 나를 놀릴 때의 태도나 말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아는 사람들이에요. 그들도 연애하고 결혼할 때는,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테니까요. 나와 그녀들을 구분해서 대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그들을 용서할 수 없는 겁니다.
H님은 정말로 잘 대처하셨죠. 그의 말을 믿으려 했고, 진지하게 생각도 했어요. 먼저 만나서 그의 진심을 알고자 했고, 결국에는 정확한 언어로 물어보고 확인하셨죠. 만약 이전의 저의 처방전들이 도움이 되었다면 천만 다행이에요. H님은 조금 시간을 끌긴 했지만, 진실과 마주할 수 있었고, 그는 그제서야 꼬리를 내리고 도망갔죠. 앞으로 그가 같은 표현을 반복한다면, 아래와 같은 대처 방법이 있을 거에요.
1. 비일상적인 시간, 밤 시간이나 새벽, 내가 바쁠 때 연락을 한다면, 전화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니, 다음에 통화합시다, 하고 끊어요.
2. 술을 마시고 전화하거나 연락한다면, 예의를 갖추라고 지적해주고, 술을 마신 채 전화하는 것이 불쾌하다고 표현해요.
3. 메신저나 문자로 또 비슷한 애정표현을 한다면, 다시 한번 불쾌함을 표시하고, 좀더 자신을 존중해달라고 해요. 그런 애정표현을 받아야 하는 정당한 대상에게 그런 말을 하라고 해요. 그의 애정표현이 전혀 고맙지 않다고 알려주어요.
4. 다함께 모이는 자리에서는 예의를 갖추세요. 피할 이유 없죠. 그러나, 선을 그으세요. 그에게 여지를 주지 마세요. 그가 또 친근한 척 하면, 무시하거나 조용히 한번 더 주의를 주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를 용서하세요. 그는 내 남자가 아니죠. 괜한 분노와 미움으로 내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아요. 그는 나에게 한 짓이 나쁜 일인지 잘 몰라요. 알았다고는 해도, 어느 정도 허용된다고 생각했던 거에요. 말 그대로 개념이 없는 거죠. 그들을 교화시키거나, 개념을 주입하는 수고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어요. 그런 시간에 좀더 나와 맞는, 나를 존중해주는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맞죠. 앞으로, 내가 좀더 주의하면 되는 거에요. 또한, 그와의 기억들은 마음에 쌓아두지 말도록 합시다. 그런 일은 언제라도 또 일어날 수 있죠. 잘 대처하면 되는 거랍니다. NO라고 말하는 연습을 하고,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NO라고 용기내어 큰 소리로 말하면 되는 거랍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저는 낯선 사람을 만날 때 본능적으로 적의가 없다는 것을 나타나기 위해 미소를 지으며 예의를 갖추어 부드럽게 말하는 사람이랍니다. 대부분의 인간관계에서 이런 저의 태도는, 빨리 친밀함을 쌓게 하고 속에 있는 진심을 드러내기 쉽게 해요. 그런데, 가끔은 저의 이러한 태도를 오해하고 갑작스럽게 친밀함을 가장하며 스킨쉽을 시도하고 불쾌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럴 때는 표정에서 미소를 거두고 정색하세요. 자주 나에게 말실수하며 느글거리는 인간들에게는, 정색하며 대하세요. 그러면, 도움이 될 거에요.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졸업을 하고는 대학 동기들과 종종 술자리도 가지며 친목도모를 하지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오랫동안 친했던 오빠 하나가, 자기한테 시집오라는 둥 농담같은 말들을 던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런 농담들을 받아주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 오빠가 갈수록 호감 표현의 횟수를 늘리다보니 저도 그런 말들에 정색하지 않게 되었어요. 꿈에 만나자, 사랑스럽다, 내 생각해라, 뭐든지 다 해주겠다, 보고 싶다... 는 말들. 믿지는 않았지만, 어느새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나봐요. 술마시고 전화를 한다든지 하면 마음은 더 싱숭생숭해졌죠.
한번은 단둘이 만나기도 했어요. 막상 만나니 어색하기도 했고, 좋기도 했죠. 그러나, 아무래도 신뢰가 가지는 않아서, 며칠 뒤 용기내서 정식으로 물어보았어요. 그랬더니, 어이없게도 그는 제가 그저 동생이라고 해요. 한달 동안의 고민이 5분도 안되어 정리된 거죠. 뒷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었어요. 제가 그런 애정표현은 여자친구에게나 하라고 말해주었죠. 그러자, 그는 미안하다고 앞으로 안하겠다고 해요.
마음이 참... 착찹합니다. 어이가 없고 웃음이 나요. 저는 그 오빠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묘한 표현들에 화가 나기도 해요. 앞으로 그 오빠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뭔가 당한 것 같은 기분도 있어요. 전 상처받았죠.
H님, 닥터 엘입니다.
H님, 이제부터 H님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실 지도 모르겠어요. 그 오빠가 했던 모든 과한 애정표현들은, 정도가 약할 뿐 성희롱에 해당합니다. 꼭 신체적인 접촉을 해야 그것이 성추행이고 강간이고 성폭력인 것은 아니에요. 저 역시 오랫동안 이러한 언어적인 성폭력에 시달려왔죠. 직접 겪을 때는, 상대가 진심인지 아닌지 판단할 길이 없죠. 그러나, 나의 본능은 뚜렷한 이유도 모르면서, 막연하게 불안하고 두근거리고 불편하죠. 그저 표면적인 말로만 판단하면, 그 오빠와 H님은 이미 사귀고 사랑하고 결혼까지 하고도 남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H님은 그 사람이 동기오빠이고 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쉽사리 그의 진심을 정색하고 묻지 못했죠. 우리는 상대의 진심을 의심하는 일은 나쁜 일이라고 교육받아 왔으니까요. 그리고, 연장자들, 특히 아버지와 오빠에게 순종할 것을 배우고 자라죠. H님은 자신의 불안한 마음이 그를 향한 설레임이라고 결론도 내려보았어요. 그러나, 만약 H님의 결론이 진실과 닿을 수 있었다면, H님은 저에게 이런 메일을 보낼 일도 없었겠죠.
H님이 지금부터 하실 일은, 일상에서 부딪힐 수 있는 성희롱의 양상을 알고 이해하고, 대처하는 법을 알아두는 일이에요. 왜냐하면, 여자에게는 이러한 일이 살아가며 몇번이라도 닥칠 수 있는 일이거든요. 사회에 나가면, 회사에 들어가면, 밖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이런 남자들은 정말로 부지기수거든요. 매번 상처받을 수는 없잖아요. 그들이 벼락맞듯 한번에 교화되는 것도 아니구요. 여자라면 누구라도, 저 역시도 아직도 가끔 이런 일에 부딪히고 상처받고 극복하는 일을 반복해요. 중요한 것은, H님이 이 일을 잘 이해하고 넘어가는 일이고, 다시는 이런 일에 상처받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메일에 여러 번 표현하신 것처럼, H님은 의도치 않은 감정낭비를 해야했죠. 사람의 말을 신뢰하라는 신념과 배치되게, 자꾸만 의심스러운 말을 듣고 사람을 의심하는 불편함을 겪으셔야 했구요. 그가 내뱉는 낭만적이이기만 한 '사랑'에 흔들리고 괴로워해야했죠. 그가 과연 무죄일까요? 아니에요. 그는 명백하게 유죄지요. H님은 그에게 화를 내는 것이 맞고, 당한 것처럼 느끼는 것이 맞고, 어이가 없고 황당한 것이 맞아요. H님의 안에는 자신을 지키는 훌륭한 본능이 있었지요. 진심과 거짓을 가려내는 예민한 감각기가 살아있었던 거에요. 그래서 그의 달콤한 말들을 경계할 줄 알았죠. 그러나, 그 오빠는 H님이 힘들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그런 표현들을 계속했죠. H님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화를 내거나 저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이용한 거죠. 많은 남자들이 이런 식으로 행동해요. 그들은 주로 직장 상사이거나, 동료이거나, 선배나 후배이거나, 나이가 많거나, 나이가 오히려 어리거나 하죠. 그들은 애정결핍이 심한 꼬꼬마들이고,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할 용기도 없는 머저리들이고, 자신의 만족을 위해 타인의 감정을 유린하는 나쁜 사람들이죠. 그러니까, 마음껏 욕하세요. 이 나이만 먹고 개념도 장착 못한 꼬꼬마들아!!!!!!!!!!!!!
아, 그래요. 저도 화가 나요. 제 과거의 기억과 겹쳐져서 그래요. 저는 제가 겪는 감정적 불편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어요. 오히려 제가 잘못한 것이 있어서 그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한다고 자책한 적도 있고, 내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그렇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정답은 그들은 나를 인격적으로 존중하지 않았던 거에요. 한 명의 여성으로서 존중하지 않았던 거죠. 그저, 동생이라는, 동료라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순진하게 웃으면서 당황하고 어색해하는 나의 반응을 즐겼지요. 그들이 그러한 애정표현을 할 때, 내가 다르게 행동했다면, 그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지적해주었다면, 그들도 제대로 행동할 줄 알았을 거에요. 하지만, 저에게, 그것이 언어적인 성희롱이고 나쁜 일이고 성폭력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죠. 저도 나이가 아주 들어서야, 내가 원치 않는 말을 듣지 않을 권리가 있고,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당하고 참아야 할 의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러한 폭력은 지인에게서 일어나기 십상이죠. 그들은 친근함을 근거로, 그 위에 불쾌한 애정 표현을 쌓아가요. 얼핏 처음에는 칭찬 같죠. 얼핏 처음에는 나의 매력을 인정해주는 말인 것 같죠. 그러나, 그들은 여자아이들이 당황하면서도 거부하지 않으면, 조금씩 수위를 올려요. 악의가 없었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그들은 자신이 진짜 연애상대에게 진지하게 프로포즈할 때와 나를 놀릴 때의 태도나 말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아는 사람들이에요. 그들도 연애하고 결혼할 때는,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테니까요. 나와 그녀들을 구분해서 대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그들을 용서할 수 없는 겁니다.
H님은 정말로 잘 대처하셨죠. 그의 말을 믿으려 했고, 진지하게 생각도 했어요. 먼저 만나서 그의 진심을 알고자 했고, 결국에는 정확한 언어로 물어보고 확인하셨죠. 만약 이전의 저의 처방전들이 도움이 되었다면 천만 다행이에요. H님은 조금 시간을 끌긴 했지만, 진실과 마주할 수 있었고, 그는 그제서야 꼬리를 내리고 도망갔죠. 앞으로 그가 같은 표현을 반복한다면, 아래와 같은 대처 방법이 있을 거에요.
1. 비일상적인 시간, 밤 시간이나 새벽, 내가 바쁠 때 연락을 한다면, 전화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니, 다음에 통화합시다, 하고 끊어요.
2. 술을 마시고 전화하거나 연락한다면, 예의를 갖추라고 지적해주고, 술을 마신 채 전화하는 것이 불쾌하다고 표현해요.
3. 메신저나 문자로 또 비슷한 애정표현을 한다면, 다시 한번 불쾌함을 표시하고, 좀더 자신을 존중해달라고 해요. 그런 애정표현을 받아야 하는 정당한 대상에게 그런 말을 하라고 해요. 그의 애정표현이 전혀 고맙지 않다고 알려주어요.
4. 다함께 모이는 자리에서는 예의를 갖추세요. 피할 이유 없죠. 그러나, 선을 그으세요. 그에게 여지를 주지 마세요. 그가 또 친근한 척 하면, 무시하거나 조용히 한번 더 주의를 주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를 용서하세요. 그는 내 남자가 아니죠. 괜한 분노와 미움으로 내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아요. 그는 나에게 한 짓이 나쁜 일인지 잘 몰라요. 알았다고는 해도, 어느 정도 허용된다고 생각했던 거에요. 말 그대로 개념이 없는 거죠. 그들을 교화시키거나, 개념을 주입하는 수고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어요. 그런 시간에 좀더 나와 맞는, 나를 존중해주는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맞죠. 앞으로, 내가 좀더 주의하면 되는 거에요. 또한, 그와의 기억들은 마음에 쌓아두지 말도록 합시다. 그런 일은 언제라도 또 일어날 수 있죠. 잘 대처하면 되는 거랍니다. NO라고 말하는 연습을 하고,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NO라고 용기내어 큰 소리로 말하면 되는 거랍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저는 낯선 사람을 만날 때 본능적으로 적의가 없다는 것을 나타나기 위해 미소를 지으며 예의를 갖추어 부드럽게 말하는 사람이랍니다. 대부분의 인간관계에서 이런 저의 태도는, 빨리 친밀함을 쌓게 하고 속에 있는 진심을 드러내기 쉽게 해요. 그런데, 가끔은 저의 이러한 태도를 오해하고 갑작스럽게 친밀함을 가장하며 스킨쉽을 시도하고 불쾌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럴 때는 표정에서 미소를 거두고 정색하세요. 자주 나에게 말실수하며 느글거리는 인간들에게는, 정색하며 대하세요. 그러면, 도움이 될 거에요.
# by | 2009/06/27 00:51 | LOVE&MEMORY(301st~)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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