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13th prescription

M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는 20대 초반이고, 남친과 약혼과 결혼을 할 예정이에요. 부모님들은 반대하시지만 극복할 거랍니다. 문제는, 남친이 일 관계로 여행을 자주 다니죠. 한달 정도 떨어져있으면 너무나 그리워서 힘들어요. 제 주변에는 매력적인 젊은 남자들이 많죠. 가끔 동료들과 이런저런 장난을 치면서는 죄책감을 느끼고, 꿈에는 다른 남자에게 고백받는 일도 있었어요.
 
저에게는 이 사랑이 진지한 사랑으로는 처음이에요. 왜 이렇게 마음이 흔들리는지 모르겠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떨어져있어야 할 일이 많을 텐데, 어떻게 견딜 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서로 조금의 거짓도 없죠. 이런 제 상황을 그에게 말해야할 지, 아니면, 혼자서 극복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M님, 닥터 엘입니다.

조금 여유있게 생각하시는 건 어떨까요? 당장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사랑에 푹 빠져있을 땐, 하루라도 그와 떨어져 있으면 미칠 것 같죠. 하물며 한달이면 힘들어서 데굴데굴 굴러요. 저는 남친과 만난 지 3년이나 지났는데도, 한달이나 떨어져있어야 된다고 한다면, 아마도 그 말을 듣자마자 데굴데굴 구를 지도 몰라요. 심지어, 15일짜리 출장에도 따라가겠다고 떼 쓴 적도 있었다니까요!

연애 초반에는 누구라도 연인과의 소중한 붉은 실이 끊어질까봐 조바심을 내지요. 일상은 상대에게 단단하게 묶여있고, 외부적인 요인으로 상대가 물리적인 공백을 만들어내면 그 시간을 어떻게 메워야 할 지 갈팡질팡 하게 되어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많은 연인과 부부들이, 롱디 커플로도 여전히 사랑하며 살고 있죠. 도대체 그 비법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저 역시 요즘은 그의 장기출장 때 예전처럼 고통스러워하지 않아요. 도대체 다른 여자들은 어떻게 그걸 견디는지, 지금부터 알려드릴게요.

M님과 남친은 아직 연애 중이시지요. 물론,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지만, 아직 결혼한 사이는 아니에요. 가족과 친구들도, 둘 사이를 아직 약혼한 사이라고는 인정하지 않았죠. 때문에, 두 분은 두 사람만 동의하면 언제라도 쉽게 헤어질 수 있는 사이에요. 남친은 늘 내 옆으로 돌아오겠지만, 어떤 날은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죠. 연인이란 그런 관계니까요. 언제라도 타인이 될 수 있는 관계.  M님은 그의 부재가 일시적인 것인지, 장기적인 것인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고, 그래서 불안한 거랍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안한 마음에서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있지요. M님이 이 연애에 있어서 진지하고, 언제라도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것이라는 것. 그리고, M님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고,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라는 자기 인식. 자신과 자신의 연애관을 향한 M님의 태도는 언제라도 확실하고 내가 잘 알 수 있는 것이고 변하지 않는 것이죠. 만약, M님이 이것을 잊지만 않는다면, M님은 자신의 연애가 상대에 의해 어떤 변화를 맞이한다고 해도, 스스로는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에요.

막연한 불안은, 그것이 연애 중이든 아니든 언제라도 따라와요. 연애 중일 때는, 이 연애가 끝날까 탈날까 걱정이죠. 연애 중이 아닐 때는 내가 다시는 연애를 못할까 사랑이 있긴 있을까 걱정이죠. 하지만, M님이 정말로 자신을 믿고, 이 연애를 믿는다면, 지금까지의 불안과 걱정은 던져버리세요. 혼자 있을 때도 연결되어 있다는 그 느낌이 없다면, 두 사람은 아직도 이 연애에서 추구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은 셈이에요. 쉽게 약혼이니 결혼이니 약속하지 말고, 혼자일 때도 언제나 함께 있다는 생각, 신념, 신뢰가 더 굳어질 수 있도록 더 많이 사랑하세요. 다른 롱디 커플들도, 저 역시도 이러한 불안한 시기를 거쳐, 지금의 평화 시대를 맞이한 것이랍니다. 처음에는 하루를 못 봐도 불안하고 외롭죠. 그러나, 사랑이 자라날 수록, 한달, 육개월, 일년을 떨어져 있어도 여전히 안심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시대가 와요. M님과 그는 전화, 메신저, 화상 채팅, 이메일, 편지... 언제라도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툴을 선택할 수 있죠. 예전처럼 비둘기만 기다리던 시대가 아니라구요. 좀더 가까이 그를 느낄 수 있는 수단이라면 무엇이든 시도해보세요. M님은 물론, 그 역시 함께 노력해야 겠지요.

그와 떨어져 있을 때, 흔들리는 것은 두 분의 사랑이 아직 충분히 깊어지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다른 이성에게 유혹을 느끼는 것은, 신뢰가 단단하게 자라나면 현저히 줄어든답니다. 물론, 꿈 속에서 딴 남자에게 고백받고 사랑하고 섹스하는 정도는, 누구라도 그래요. 아휴, 그건 꿈이잖아요. 이런 것에 죄책감 느끼면 안됩니다. 그렇게 따지면, 저는 몇번이라도 유죄가 된다구요! 무의식의 영역은, 꿈 속에서 현실의 재료들을 가지고 랜덤한 조합을 하며 긴장과 불안을 해소하는 작업을 하죠. M님이 만약 꿈 속에서 불륜이나 배신을 경험했다면, 현실에서는 오히려 그러한 일을 경계하고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그러니까, 꿈 내용에 휘둘리는 일은 당장 관두자구요.

M님, 혼자 있을 때 흔들린다면, 그를 늘 생각할 수 있는 반지나 사진을 가까이에 둬보세요. 보고싶을 때는 어떤 수단이라도 선택해 마음을 전해요. 그에게 좀더 자주 신경써서 애정표현을 전달해달라고 해요. 매력적인 젊은 남자가 나를 유혹한다면, 언제라도 그 유혹에 당당하게 맞서세요. 그가 더 멋진지, 눈앞의 유혹남이 더 멋진지 언제라도 판단을 내리세요. M님은 아직 결혼한 것이 아니고, 언제라도 이 연애를 관둘 수 있는 권리가 있거든요. 그리고, 혼자서 마음을 추스리려고 노력했는데도 안된다면, 그에게 자신을 좀 단단하게 잡아달라고 해요. 더 멋진 남자가 되어서 나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하세요. 그럼 되는 거랍니다. 만약, 그에게 유혹적인 다른 여자가 있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미리미리 교통정리해서 내 남친을 사수해야 하지 않겠나요. 이 연애를 지키고 싶다면, 자신의 일상, 일터, 가족, 친구들에게도 그를 소개하고 관계를 확장하세요. 그러면, 유혹남들도 M님을 유혹하기보다 M님의 사랑을 지켜주고 싶어 할 거에요. 반대로, M님도 그의 일상에 좀더 발을 깊이 들여놓아야 하겠죠.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두 분의 인생은 좀더 단단하게 결속하게 되어, 불안해할 일이 줄어드는 거랍니다.

지금 당장 그에게 하트를 보내달라고 부탁해보세요!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 2009/07/01 19:22 | LOVE&MEMORY(301st~) | 트랙백 | 덧글(3)

트랙백 주소 : http://LUVnLUV.egloos.com/tb/192380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MrCrazyani at 2009/07/02 02:42
'이 사람이 아니면 절대 안돼!'라는 이유를 어서 발견하셔야... >_<;;
Commented by at 2009/07/02 13:22
^ㅅ^ 이 사람이 아니면 절대 안돼! 의 이유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Commented by MrCrazyani at 2009/07/02 16:05
엘님 저 솔로라능(.....)

아...아무튼 -_-;; 선택이라는 문제에서, 일단 자기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안 다음, 그 인생에 이 남자 또는 여자를 끌어들여도 될 것인가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최소한의 조건은 폭력적이지 않을 것, 나에게 충실할 것, 사리 분별이 있을 것, 바람기가 없을 것, 도박에 빠지지 않을 것 등이겠고요, 그 이상의 조건이 꼭 이 사람이어야 하는 조건이겠죠. 내가 가진 최소한의 가치관과 일치한다던지, 나를 충분히 이해해 준다던지...

그러니까, 내가 '이것 만큼은 충족되어야 내가 행복할 수 있다'는 부분을 충족시켜주는 게 아닐까 해요. 그러려면 일단 내가 나 자신을 알아야 하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판단 기준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사람이 오직 이 사람 뿐이라는 걸 알면, 다른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요?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어보자면... 나를 꾸준히 격려해준다던지, 나의 좋은 점을 먼저 보아준다던지, 교육관/정치관/종교관 등이 비슷하다던지,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던지, 긍정적이라던지, 비난하기보다 이해한다던지...

아 이거 뭐 연애를 하고 있어야 설득력이 있는데; -_-;;;;;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