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1일
316th prescription
P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대학생이 되어 열심히 술을 마시며 친구들과 친해졌죠. 그러다가 친구의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취해버렸어요. 처음 본 친구가 싸이로 연락을 해왔죠. 전해들은 얘긴데, 그가 저에게 좋아하는 감정이 있대요. 실제로 그는 저에게 친절한 행동을 했죠. 저 역시 호감이 생겼어요. 그런데 막상 저는 연애에는 관심이 없죠. 그래서, 그저 친한 것보다는 선을 긋는게 나을 것 같아, 그에게 사귀자고 했더니 그는 내가 좋지만 사귀고 싶지는 않대요.
그러다, 그와 제 친구들이 싸웠나봐요. 술자리의 일이라 저도 자세한 건 몰라요. 그의 친절한 태도도 변했죠. 저에게 욕을 하기도 했어요. 이래저래 불편해져서, 저는 자퇴를 하고 싶었는데, 그가 말렸어요. 결국 자퇴는 하지 않고, 우리는 어색한 상황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죠. 그는 가끔 문자나 전화를 해요. 그러나, 직접 마주치면 무뚝뚝해졌죠.
그는 절 좋아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저 어장관리인 걸까요?
P님, 닥터 엘입니다.
P님, 일단 학교를 다니기로 했으면, 술도 끊고 성실한 하루 일과를 잡아보세요. 지금 P님에게 중요한 것은 연애가 아니라, 자신의 대학 생활과 소중한 청춘을 좀더 보람차고 알차게 채우는 일이에요. 연애는 P님이 좀더 준비가 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답니다. 게다가, 그 친구는 애매한 표현만 할 뿐, P님에게 확실한 이야기나 프로포즈, 감정 표현을 하지 않죠.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의 제목이나 사진, 네이트온의 대화명, 일기장 같은 블로그, 배경음악의 노래 가사는 아무 것도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연애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랍니다. 어른스럽게 자신의 연애상대를 선택하고 프로포즈 하고 그 관계를 책임질 준비가 되지 않아서, 그저 막연한 감정을 이리저리 흘리는 것 뿐입니다. 어장관리라고 표현할만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나 P님이 연애할 준비가 되었다면, 변죽을 두드리는 일은 애시당초에 그만두고, 둘 중 하나가 프로포즈를 했을 겁니다. 하지만, P님이 먼저 용감하게 차라리 이럴 바에야 사귀자고 했을 때도, 그는 거절했죠. 그는 아직도 어떤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것입니다. 대학생이 되면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랍니다. 성장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스무살이 되어도 서른이 되어도 내면은 언제나 꼬꼬마일 뿐이랍니다.
P님, 먼저 자신의 생활을 근사하고 멋진 일들로 채우도록 해보세요. 좋은 친구들과 좋은 자리에서 좋은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해보세요. 멋진 선배나 친구가 있다면, 친해지려고 노력해보세요. 배울 점이 있는 사람과 만남을 이어가도록 해보세요. 자퇴를 번복하고 학교를 다니려고 결심했다면, 학교 공부와 전공, 동아리 활동에 충실해보세요. 스무살은 다시 오지 않아요. 그러나, 연애의 기회는 언제라도 다시 오지요. P님이 근사한 여자가 되면, 좀더 확실하고 멋진 남자들이 진지한 태도로 정식으로 프로포즈를 해올 거에요. 이렇다 저렇다 감정 표현도 제대로 못하는 남자에게 신경을 낭비하기에는 스무살은 너무나 빛나고 짧은 시간이지요.
P님이 좀더 마음을 정리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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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7/01 21:12 | LOVE&MEMORY(301st~)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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