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17th prescription

Q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한 커뮤니티에서 알게 되어 남자친구의 프로포즈로 사귀게 된지 서너달이 흘렀어요. 첫 한달은 그가 정말 잘해줬어요. 그런데, 두달 째부터 전화 횟수도 줄고, 안부도 잘 묻지 않게 되었죠. 제가 저를 좋아하냐 물어보면, 꼭 대답해야 하냐고 해요. 하루에도 수십번씩 그가 나를 좋아하기는 하는 건지 고민하고 헤어질까 생각하죠. 아직은 그를 좋아하는 것 같아, 헤어지면 후회할 것 같기도 해요. 

사실 헤어지자는 말도 해보았죠. 그가 몇번은 붙잡았고, 또 제가 헤어지잔 말을 한 것이 미안하다고 한 적도 있어요. 얼마 전 제가 정말 힘들었을 때, 남자친구는 제 곁에 있어주지 못했죠. 아플 때도 그는 저에게 신경써주지 않아, 저는 몸이 아파도 혼자서 고통을 참아요.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것 같지는 않은데, 남자친구가 무관심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진지하게 말도 해 보았지만, 그는 화를 내요. 






Q님, 닥터 엘입니다.

상대의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면, 질문해야 합니다. 그가 대답하지 않는다면, 그에게는 자신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가 없죠. Q님은 여러 번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셨고, 헤어지자는 결론도 내려보았고, 그와 대화를 시도하기도 해보았죠. 하실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자신에게 질문하는 것이겠죠.

Q님. 이 연애를 해서 행복하신가요? 그가 말하지 않아도, 그의 사랑을 느끼나요? 내가 아플 때, 힘들 때, 그가 내 곁에 있어줄 것이라 생각하나요? 그가 사랑스럽고 멋지다고 생각하나요? 내가 외로울 때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인가요? 그의 행동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한결 같은가요? 늘 자주 연락해서 나의 안부를 묻고, 내가 행복한지 기쁜지 외로운지 아픈지 걱정하고 신경써주는 남자친구를 원하나요?

Q님. 행복해지고 싶다면, 헤어지세요. 마지막으로 진지하게 그에게 원하는 것들을 말해보세요. 하루에 3번 이상 전화해서, 다정하게 안부를 물어달라고 해요. 내가 아플 때 걱정해달라고 해요. 아니... 이런 것들은 다 필요없겠어요. 나를 사랑한다면, 좋아한다면, 그 마음을 제대로 표현해달라고 해요. 그게 힘들다면, 그와 헤어지세요.

Q님은 아직 나이가 어리시죠. 많은 남자들이 한달, 혹은 2주, 때로는 일주일 만에도 열렬하던 사랑이 식어버리곤 한답니다. 그런 사랑을 하는 남자들은, 그저 그런 사랑을 해요. 그들의 연애가 오래가는 건, 여자들이 그의 연애스타일을 알아보고 판단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걸려서랍니다. Q님은 그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있고, 그와 연애해서 행복하지도 않지요. 그런데, 왜 아직도 그를 남자친구라고 불러야 하나요.

그에게 전해요. 한달 동안은 정말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그런데, 궁극적으로는 오빠와 나는 연애 스타일이 맞지 않는 것 같아서, 헤어지고 싶다고. 그에게 행복하라고 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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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9/07/04 16:13 | LOVE&MEMORY(301st~)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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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7/04 20:0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t 2009/07/05 02:12
음... 연애니까 마음 주는 건 당연한 겁니다. 그 남자가 그런 남자였던 것 뿐이에요. 연애에서 마음도 못 주는, 자기 진심도 애정도 모르는 남자가 틀린 거지, 우리가 틀린 것은 아니에요. 저 역시 수없이 잘못된 선택을 하고, 늘 같은 패턴으로 상처받았죠. 사랑을 모를 때에는 그런 연애, 어쩔 수 없어요. 남자도 여자도. 어른이 된다면, 좀 괜찮아지겠지요. ^^ 기운내요.
Commented by 키즈나 at 2009/07/04 23:16
아...이거 제가보낸건줄... 요즘엔 세상에 저만 힘든건 아니라는걸 느끼면서 스스로를 다독이고있어요
Commented by at 2009/07/05 02:13
소녀들은 이런 연애를 뒤로 하고, 차근차근 여자가 되는 거지요. ^^
Commented at 2009/07/05 00:3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t 2009/07/05 02:13
약 80%(상징적 숫자에요 ^^)의 남자는 연애해서는 안될 남자에요. 허허허허허허허허.
Commented by 맑음뒤흐림 at 2009/07/05 08:17
서너 달이 아니라 삼사년 정도 지난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 어느 쪽에서라도 그렇지만 - 정말로 헤어지는 그 순간이 아니라면 헤어지자는 말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상황을 넘긴다 하더라도 상대는 그 상처를 계속 기억하고 있다가 언젠가는 그쪽에서 헤어지자고 말을 꺼내고는 "당신도 그랬잖아!"라고 비난하게 되거든요. 어쨌거나 Q님에게 그는 별로 좋은 - Q님을 행복하게 해 주는 - 남자는 아닌 것 같아요.
Commented by at 2009/07/05 18:18
언제나 중요한 건 스스로의 행복이겠지요!
Commented by 미친달 at 2009/07/06 15:23
안녕하세요, 엘님!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댓글 답니다~

위에 키즈나님도 그렇고 Q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이런 경험을 하는 분들이 은근 계시는군요;ㅅ;
심지어 프로포즈부터 사랑이 식는 과정까지도 엇비슷하네요;;;
1년 반 전의 저를 보는 것 같아서 안쓰러운 마음에 댓글 답니다.

제 경우에는 제가 먼저 이별을 고한 게 아니라 그 쪽에서 이별 선언을 하더라구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실감과 배신감에 치를 떨면서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조차 온전히 믿지 못했었어요.
얘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마음이 식어버리는 건 아닐까 불안했거든요.
시간이 지나고 마음이 치유되면서,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어서 참 다행이지만요.
Q님, 보고 계시다면, 똥차(!) 가고 벤츠 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연애는 사랑받고 행복하려고 하는 거잖아요.
Q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남자는 과감히 쳐내시고,
지금 남자보다 님을 더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서
꼭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at 2009/07/07 14:18
오오 멋진 말이네요. 똥차 가고 벤츠 온다! 크앙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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