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5일
318th prescription
R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지난 10년 간을 일만 하고 살아왔죠. 알게 된 지 딱 그만큼 된 사람이 있어요. 여러모로 멋진 사람이죠. 그런데도, 그녀는 스스로를 그렇게 평가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녀는 힘들 때 저에게 하소연을 많이 하죠. 저는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고 싶을 정도에요.
저는 그와 가까이 있고 싶어 많은 부분을 노력했죠. 이야기를 자주 하려고 했고, 안부도 자주 물었어요. 취미생활에도 동참하고, 같이 밥도 먹었죠. 사실 고백도 했어요. 몇번이나 물었는데도, 제가 친구 이상으로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거절당했죠. 저는 여전히 친구로 옆에 있죠. 저는 그녀를 다른 조건좋은 남자에게 뺏길까 걱정하죠. 그녀는 연애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러나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하지요.
그녀를 포기해야 하나, 다시 고백해봐야 하나 고민입니다. 포기한다면, 포기하는 방법이 고민이고, 다시 고백한다면 이번 거절이 마지막일 것 같아 두려워요.
R님, 닥터 엘입니다.
R님은 마음의 순정을 소중히 하며 긴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그러나, R님의 그녀는 R님이 바라는 사랑을 돌려줄 수 없는 사람이었지요. R님을 좋은 친구로 여겨주었지만, 연애 상대로는 아니라는 것을 솔직하게 대답해주었습니다. 그것도 여러 번이요. 그렇다면, R님에게 남은 선택지는, 제게 이메일을 보내며 스스로 정리하신 것처럼 단 두가지 뿐이지요. 하나, 포기하는 것. 둘, 마지막으로 고백하고 정확한 거절을 받는 것.
R님은 그동안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친구로서 우회하는 방법도 써 보셨고, 단도직입적으로 대시도 해 보셨지요. 그녀의 연애욕이 어느 정도인지, 결혼관이 어떤지, 인생관이 어떤지도 대화해 보셨지요. 이제 남은 것은 R님의 선택만이 남았지요. 포기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프로포즈하는 것도, R님의 마음이 진심으로 원해서 선택한 쪽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지난 시간 동안의 사랑이 의미있는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어떤 쪽의 선택이든, 받아들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것이 외사랑의 종지부를 찍는 섭섭함이든,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든 그것은 지금을 벗어나려면 반드시 감수해야만 하는 결과지요. 어떤 것도 싫다면, 이 유예기간은 한없이 늘어날 뿐일 테니까요. 주먹 꼭 쥐고, 두 눈 질끈 감고 결심하세요. 중요한 건 두려움보다, R님의 인생이니까요.
저는 R님의 본심이 스스로의 행복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기하는 쪽을 선택하면, R님은 새로운 연인을 찾는 도전을 자신에게 선물하는 셈이지요. R님은 전혀 다른 사랑을 할 가능성을 정말로 오랜만에 가지게 되는 겁니다. 이 일 또한, 실연을 뛰어넘는 훌륭한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고백하겠다고 결심하셨다면, 그동안 그녀와의 관계를 친구나 지인이 아닌 연인 관계로 확장할 수 있는 최후의 도전을 하는 셈이죠. 결과가 무엇이든 R님은 그녀를 향해 달려왔던 긴 여정을 끝내게 될 것입니다. 만약 그녀가 다시 한번 NO라고 말한다면, R님은 그녀를 뒤로 하고 자신의 삶을 향해서 다시 뚜벅뚜벅 걸어나가세요. 맞아요. 그녀와 일상이 겹쳐지는 사이는 아니잖아요. 마지막 인사를 정중히 하고 나면, 전화번호를 지우고, 메신저를 지우고, 그녀와 연결되어 있는 모든 연결고리를 하나씩 버리세요. 온전하게 그녀를 보내고 나면, R님은 다시 출발선에 서게 될 겁니다. 아직도 R님은 어리고 기운차고 게다가 진짜 연애는 시작도 해보지 못하셨죠. 마흔이 되고, 쉰이 되어 후회하면 조금은 늦을 지도 몰라요. 일어설 수 있을 때, 웃으면서 일어서세요. 천사같은 그녀지만, 내 품 안에 있지 않다면 의미 없잖아요.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릴, 나만의 천사를 찾아서 지금이라도 달리셔야만 해요.
누군가의 결정을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진짜 내 행복이 나를 지나쳐가버릴 지도 모르잖아요.
만약 필사의 마지막 프로포즈에서 그녀가 YES라는 대답을 한다면, 정말로 축하드릴 일입니다. 마지막 진심은, 자신이 모든 것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어떤 결과를 받아들든 후회없을 테니까요. 망설이지 말고, 마지막 선택을 지금 하시기 바랍니다. 선택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달라지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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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7/05 02:10 | LOVE&MEMORY(301st~)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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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고백 후에도 거절당하셨다면 늦기전에 지우셔야 나중에 상처가 덜 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