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20th prescription

T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는 연애를 이제 막 시작했죠. 남자친구의 프로포즈에 설레서 덜컥 수락했어요. 제 문제는 우울증입니다. 제가 상처받을까 그에게 솔직하게 말하지도 못하고, 제 마음을 어떻게 열어야 할 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섹스에 대해서도 아무 것도 모르죠. 그가 다가오면 저는 몸이 굳어요. 어디서 배울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연애하면, 사랑이 전부가 되어버리는 제 성격도 문제인 것 같아요. 친구들이 개념없다고 할 정도로, 저는 제가 어떤 말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 지도 모르죠. 편한 친구들 중엔 여자도 있고 남자도 있죠. 남자인 친구를 만날 때는 거짓말해야 하는지, 만나지 말아야 하는지도 몰라요. 전 아무것도 몰라요. 좀 알려주세요. 




 
 
 


T님, 닥터 엘입니다.

누구도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잘 알 수는 없습니다. 하나씩 공부하면서, 자신의 신념과 기준, 가치관의 빈곳을 채워나가고, 시행착오도 겪고, 조금씩 성장해가면 됩니다. 그저 두려워만 하고 있다면, 절대로 어른이 될 수 없답니다. 일단, 얍얍 하고 주먹 쥐고 기운을 차리세요. 하나씩 시작합시다.

1. 우울증
: 처방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가요? 우울증은 제대로 대처하기만 하면 큰 문제가 아닙니다. 약한 정도의 우울증은 누구라도 갖고 있을 수 있지요. 이것이 문제가 되어, 감정이나 행동 상의 다른 문제가 생겼던 적이 있다면, 자신을 좀더 잘 돌볼 수 있도록 노력해보세요. 그리고, 남자친구에게도 잘 설명하고, 기분의 문제가 생길 때는 배려해달라고 부탁하세요.

2. 마음을 여는 것
: 마음은 억지로 여는 것이 아니지요. 그와의 관계가 안정되고 신뢰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열리는 것이랍니다. 천천히 하도록 하세요. 연애를 한다고 해서, 무리해서 무조건 마음을 열어야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3. 마음을 표현하는 것
: 자신의 마음에서 생기는 작은 움직임을 잘 관찰하세요.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늘 질문하세요. 밑바닥에 있는 진짜 욕구와 희망을 발견하도록 해요. 상대에게 전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세요. 정확한 언어가 되지 않을 때는, 흔들리고 불안하고 막연하다고 표현해요. 행복한지 불행한지, 좋은지 싫은지,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려는 노력을 해 보세요. 잘 안되어도 꾸준히 노력하셔야 해요. 사람들이 가장 서툰 것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이랍니다. 처음부터 익숙한 사람은 아무도 없답니다.

4. 스킨쉽
: 자신이 원할 때 스킨쉽하세요. 스스로의 기분을 잘 모르고 불안할 때는, 'NO'라고 말하세요. 연인 간의 스킨쉽도, 내가 자연스럽고 편안한 선까지만 하는 거랍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기준을 잘 알고, 자신이 원할 때 하는 거랍니다.

5. 섹스
: 연인 간의 섹스가 어떤 의미인지, 그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행위보다 앞서야 하는 것이, 서로 마음과 가치관이 맞는 것이지요. 하나도 모르면서, 그저 그가 리드하는 대로 따라가게 되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긴답니다. 그에게 좀더 준비가 될 때까지 스킨쉽은 기다려달라고 해요. 제 처방전을 찾아보면, 서로 섹스관에 대해서 맞추어볼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한 포스팅이 있답니다. 찾아보시고 참고해보세요. 그리고, 섹스의 실제적인 프로세스나, 침대 매너, 섹스에서 찾아야할 즐거움과 준비에 대한 처방전도 있으니 태그를 이용해 찾아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책이나 칼럼, 교육용 섹스 DVD를 찾아보시는 것도 좋아요. 섹스에 대해서 공부하지 않으면,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심지어 경험이 많아도) 모른답니다. 섹스는 자라면서 저절로 알아지는 것이 절대 아니고, 많은 파트너와 경험했다고 해서 알아지는 것이 아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성담론에 대해서 개방적이지 않죠. 음지에서 배우는 섹스에 대한 지식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연인 간의 섹스는,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꽃이랍니다. (물론, 혼전순결주의자가 아니라면 말이지요.) 몸이 굳는 것은 매우 훌륭한 반응이랍니다. 상대가 나에게 충분한 신뢰를 주고, 평소 충분한 애정표현을 하고, 낮은 정도의 스킨쉽을 충분히 경험하고 나면, 섹스를 할 때 몸이 굳지 않는답니다. 모든 일에는 순서과 단계가 필요한 거죠. 내 몸이 긴장하고 굳어지면, 당장 그 행위를 중단하고, 서로 대화를 나누도록 해보세요.

6.  연애할 때, 사랑이 전부가 되는 일
: 그럼 뭐가 전부겠어요. 당연한 기제랍니다. 사랑주의자들은, 연애 중에도 연애 중이 아닐 때도 사랑이 전부랍니다. 세상에서 사랑이 제일 중요하지요. 단, 그 사랑은, 나와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과 해야 한답니다. 나는 사랑이 전부인데, 상대는 사랑이 전부가 아니면 T님은 매우 힘들어질 거에요. 그에게 여러 번 다른 각도에서 질문해보세요. 사랑관, 애정관, 연애관, 결혼관, 인생관... 다 물어보고, 좋은 답을 받고, 마음 놓고 사랑하세요. 그러려면, 그 전에 나의 가치관도 제대로 서 있어야만 하겠죠. 맞아요. 연애를 하는 것은, 나의 내면에 내가 선택한 정답들을 채워넣는 일이랍니다. 만약 T님이 내 인생에서 사랑이 무엇인지 결정했다면, 연애할 때 사랑이 전부가 되든 목숨이 되든 그게 맞는 거랍니다.

7. 제대로 말하는 일
: 이것 역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이 무엇인지 먼저 질문하고 아는 일이지요. 사실 가장 힘든 일이, 스스로를 아는 일이랍니다. 말하기 전에, 이 말을 내가 왜 하고 싶은지, 내가 상대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 알고 발화하도록 하세요. 주변에서 개념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라면, 평소에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는 뜻이랍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알아야, 타인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을 잘 알게 되면, 그 다음에는 타인을 배려하고 상대의 반응을 예상하고 대처하는 방법도 연습하셔야 합니다. 이 일은, T님이 평생을 살아가며 연습해야 하는 일입니다. 말로 상처입히는 것은, 누구라도 흔하게 하는 일이고, 스스로의 인격을 드러내는 가장 쉬운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8. 친구를 만날 때 남자친구에게 말할지 말지 하는 일
: 이것은 남자친구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죠. 먼저 물어보세요. 그가 T님이 다른 이성친구를 만나는 것을 싫어하면, 내가 원하는 인간관계의 선과 남자친구를 배려하는 선을 서로 맞추어서 두사람만의 룰을 정해요. 다행히 T님의 남자친구가 T님의 인간관계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 그래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서로가 원하는 선을 맞추어요. 연애할 때의 모든 문제는, 함께 의논하고 함께 고민해서 해결하면 된답니다.

또 문제가 생긴다면, 또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그리고 정답을 찾아내세요. 중요한 것은 언제나 나의 행복이라는 기준, 그것 하나는 절대 잊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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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9/07/05 22:43 | LOVE&MEMORY(301st~)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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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rCrazyani at 2009/07/05 23:19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스스로의 인생을 사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_<
Commented by at 2009/07/06 00:44
이것은, 저에게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늘 생각해야 하고 늘 고민해야 하는 일이에요. ^^
Commented by 얌★ at 2009/07/06 08:38
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댓글은 처음 다네요ㅎㅎ
스킨쉽때 몸이 굳는거야 뭐...저는 첫키스때 바들바들 떨었는데요(으하하)
연애는 절대적으로 상호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남자친구와 대화해보세요. 무섭고, 싫은 것, 걱정하는 것, 좋아하는 것. 저도 첫 연애라 초반에 걱정이 많았는데 그런 걸 다 얘기했더니 남자친구가 많이 보듬어줬어요. 덕분에 신뢰감도 많이 쌓이고 마음도 편해졌어요. 싸우고 위기도 있었지만 다 대화로 풀고 지금은 벌써 800일이 넘었답니다^^ T님도 힘내세요!
Commented by at 2009/07/06 10:14
꺅. 800일이면 감정의 산전수전을 다 겪고난 뒤죠. 더 사랑하시고 더 행복해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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