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34th prescription

H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는 연애경험이 없는 25살의 대학생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나에게 연애는 당장 필요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요. 그런데 한 모임에서 알게 된 한살 많은 누나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조심스레 친해지고 보니 그녀에게는 지난 연애의 상처가 깊어 우울증을 앓았을 정도로 힘든 일이 많았더라구요. 그녀는 저와 잘 지내고 있고 저의 호감을 어느 정도는 눈치채고 있지만, 가끔 남자는 이제 지긋지긋하다는 표현도 해요.

친구들에게 물었더니, 누나에게 알 듯 모를 듯 관심을 표현하래요. 그러자 누나는 제가 잘 대할수록 자신을 괴롭혔던 지난 남자친구 생각에 잠도 못 이룬다고 하더군요. 그런 누나를 보는 제 마음도 타들어가지요. 누나를 보면 아직도 예전 남자친구를 못 잊은 것 같기도 해요. 저는 연애가 처음이라 언제까지 제 마음을 자제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H님, 닥터 엘입니다.

이미 두 분은 친밀함을 쌓아가고 있는 지인이죠. 알 듯 모를 듯 표현하면, 그걸 알아달라는 겁니까, 알고도 모른 척 해달라는 겁니까. 그냥 확실하게 알도록 정확한 언어로 프로포즈하세요. 저에게 길게 그간의 마음을 구구절절 쓰셨듯, 솔직하고도 자세하게 지금 마음이 얼마나 떨리고 소중하고 행복한지 표현을 하세요. 누나를 얼마나 생각하고 어떻게 지키고 싶고 누나 때문에 심장이 얼마나 뛰는지 말하세요. 그리고, 누나와 함께 할 연애의 비젼을 설명하세요. 여자친구가 되어준다면 정말로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해요. 알 듯 모를 듯 열번 찍지 말고, 확실하게 한번 찍으세요. 그리고 남자답게 결과를 받아들이세요.

누나의 상처는 시간이 치유해주겠지요. 더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다면 근사한 남자가 보듬어주는 거겠죠. 물론, 누나가 지금은 남자라면 이도저도 다 싫다,는 마음이기는 하지요. H님은 누나에게 자신은 남자가 아니라 천사라고 하세요. H님은 남자가 아니라 천사라서 상처줄 일이 없을 것이고, 누나는 H님 옆에서 편하게 쉬기만 하면 된다고 해요. 누나가 연애욕구가 남아있다면 아마 그 말에 감동할 가능성이 커요. 그렇다면 드디어 연인 탄생!

만약 누나가 미안하다며 H님의 프로포즈를 거절하면, H님은 가슴앓이의 기간이 빨리 답이 나온 것에 감사하며 자신의 마음을 추스려야겠지요. 제가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누군가를 발견한다면 다른 이성이 나의 천사를 낚아채기 전에 프로포즈하는 것만이 상책인 것입니다.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저는 늘 한결같은 대답을 드린답니다. 진심을 다해, 서툴러도 사소한 것도 빼놓지 말고, 조금은 부끄러워하면서,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두 주먹 불끈 쥐고, 프로포즈 하세요. 진심으로 말하면 진심은 전해지기 마련이랍니다. 부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PS. 남자가 지긋지긋해진 누나에게 본인이 남자가 아니라 천사라고 우기던 남자는, 지금 제 남자친구랍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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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9/07/17 19:16 | LOVE&MEMORY(301st~)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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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레테 at 2009/07/17 21:17
"알 듯 모를 듯 열번 찍지 말고, 확실하게 한번 찍으세요." 체크!
Commented by at 2009/07/18 22:42
분명한 게 좋지요 ^^
Commented by Mylita at 2009/07/17 22:55
'남자가 아니라 천사'<-이렇게까지 말해주는 남자라면, 어지간히 연애가 싫지 않은 이상 오케이 할겁니다! 파이팅에요,H님!
Commented by at 2009/07/18 22:42
반짝반짝 진지한 눈빛으로 말해야 효과가 배가됩니다!
Commented by 몰리 at 2009/07/18 08:47
;ㅁ; 저런 표현이 있다니, 정말. 로맨틱함을 넘어서 감동이네요 .. 귀엽기도 하구요. ㅋ.ㅋ
Commented by at 2009/07/18 22:43
엄청 귀엽죠!!!!!!!!!! >ㅅ<
Commented by 雅人知吾 at 2009/07/18 11:29
정공법이 최고죠~ 하지만 본인에겐 정작 마음먹기 어렵다능.....
Commented by at 2009/07/18 22:43
맞아요. 그게 문제에요. 눈 딱 감고 해야 한다능.
Commented by 유키노 at 2009/07/19 14:03
마지막 p.s. 가 감동적이네요>_<
Commented by at 2009/07/20 23:04
^ㅅ^
Commented by 오넬 at 2009/07/20 01:00
이야; 그야말로 금주의 p.s. 군요.
Commented by at 2009/07/20 23:04
오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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