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21일
336th prescription
J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외국에서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동료를 만났어요. 그와 저는 인종이 다르지만, 좋은 친구로 만났고, 서로의 일을 도와주기도 하며 친분을 쌓았죠. 그러다, 제가 얼마 전 심한 독감에 걸렸고, 그가 와서 간호해주었죠. 저는 타지에서 그렇게 심하게 앓는 것은 처음이라 눈물이 쏟아졌고, 그에게 안겨 조금 울었죠. 그가 돌아가고 나서 저는 잠이 들었고, 설핏 잠이 깼는데 그가 제가 걱정되었는지 다시 돌아왔더라구요.
그러다가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그가 제 침대 옆에 누웠고, 그가 갑자기 스킨쉽을 시작했어요. 저는 성경험이 없고, 일하고 공부하느라 바빠 연애도 제대로 못해본 상태죠. 저는 너무나 당황하고 놀라서 떨고만 있었고, 제가 이렇게 하지 말라고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익숙하다는 듯 제 몸 여기저기를 만졌어요. 저는 많이 떨고 있었고, 몸이 굳었고, 당황했지만, 적극적으로 반항하지는 못했어요. 그에게 제가 성경험이 없고 콘돔 없이 섹스를 하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지만, 그는 저에게 걱정말라고 안심시켰죠. 저는 두려웠지만, 기분이 좋은 것도 같았고, 마음 속은 온통 혼란스러웠죠. 다행히 그는 삽입에는 실패했지만, 한시간 정도 지나 그는 삽입을 포기하고 제 손을 빌려 끝을 낸 것 같아요.
그는 일이 바쁘다고 곧 가버렸죠. 며칠 동안 그는 연락이 없어요. 그와 저는 뜻이 잘 통하는 친구이고 동료였죠. 그는 제가 아플 때 도와주고 보살펴주고, 어떤 약속이나 사랑한다는 말도 없이 저와 섹스를 하고 가버렸죠. 그는 아마 제가 아무 것도 몰라서, 삽입도 할 수 없었고 욕망이 충족된 게 아니라 실망했을 지도 몰라요. 저는 그와의 관계가 연인으로 발전할 지 아닐 지도 모르고, 제 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라, 그를 거부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못했어요. 제 몸은 너무나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의 손길이 닿는 동안은 기분이 좋은 듯한 순간도 있었거든요. 타인이 제 몸을 그렇게 만진 것은 처음이었으니까요.
그에게서 다시 연락이 오면, 저는 그날 일은 잊자고 말하고 싶어요. 만약 기억하고 싶다면 정식으로 교제를 하든, 아니라면 그냥 동료로 남아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어쩌면, 제 마음은 그에게 이성으로서의 호감이 있었는지도 몰라요. 그는 동료일 때 정말로 근사하고 나와 잘 맞았으니까요. 그가 나와 다시 한번 정식으로 이성으로서의 관계를 시작하자고 한다면 그럴 의향도 있어요.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그는 나쁜 남자였고 섹스가 목적이었는지도 모르죠.
저는 엄마와 모든 것을 다 나누는 사이인데, 첫경험이 이렇게나 아프고 고통스럽다는 것은 이야기하지 않으셨다는 것이 의아하기도 해요. 모든 것이 혼란스럽지만, 그와는 제대로 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그게 맞는 거겠지요?
J님, 닥터 엘입니다.
나와 사귀지 않는 남자가 나와 스킨쉽을 하고 싶을 때, 남자들은 스킨쉽의 단계를 나눕니다. 1차 시도에서 거부하지 않으면 2차로 넘어가고 그 다음 3차로 넘어가고 4차로 넘어가죠. 물론, 여자들은 단계별로 당황하고 놀라며 거부하죠. 그러나, 여성의 거절이 적극적이지 않고, 반항이 과격하지 않으면, 남자들은 그 때 그 때 달래는 말을 하며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 아저씨, 좀 전형적인 한국 마초들 같아요. 이런 식으로 젊은 아가씨를 쓱싹 하는 노련한 아저씨들 많죠. 저 뿐만 아니라 수많은 언니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당해왔구요.
이러한 원치 않는 섹스를 주도하는 남성의 행동이 폭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여성들은 원하지 않는 섹스가 성폭력이라고 인지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평소 남성과의 관계가 친밀하고 다정하기 때문에, 그런 호감들에 이어져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애정표현의 연장이라 인지하기 쉽지요. 자신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고, 이런 행동을 거절하는 것은 심지어 예의가 아닌 것이다 라는 생각마저 하기도 합니다. 지인이기 때문에, 게다가 평소에 다정하고 친밀했기 때문에, 그의 호의를 거절하는 것이 꺼려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데이트 강간은 폭력성향이 크지 않으면서도, 정신적으로는 매우 큰 기만이고 폭력이죠.
명백한 것은 J님은 그와 섹스를 할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처음에 그가 침대에 몸을 누이는 것을 경계하지 않으셨죠. 네, 저도 어렸을 때는 친구들과 한 방에서 자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로 어렸을 때 얘기랍니다. 스무살이 넘어가면, 스트레이트든 게이든 성별이 나와 다른 남성과는, 아무리 친해도 일단 선을 그어두세요. 조심해서 나쁠 것 없죠.
J님은 아프고 무력한 상황이었죠. 그리고, 성경험이 적을수록 거절하는 방법도 모를 수 밖에 없어요. 언니들도 같은 순서로 부들부들 떨며 원치 않는 성을 경험하게 되는 거랍니다. 남성이 무슨 행동을 할 지 모르기 때문에, 무엇을 no 라고 말해야 할 지 모르지요.네. 이런 상황에까지 들어가면, 여성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성적자율권을 포기하게 되고, 그 상황을 수용하는 입장으로 들어가게됩니다.
정신적으로는, 지인과의 관계를 피해-가해 상황으로 만들고 싶지 않은 저항감이 가장 크고요. 남성이 평소 믿을만한 지인이라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그의 행동이 '연인(이 될 예정)끼리의 섹스'라고 정의내리고, 이 상황을 긍정적인 관계의 발전이라고 해석하게 됩니다. 그래야만, 자신이 어떠한 폭력의 피해자인 것을 피할 수 있으니까요.
여기에서 좀더 발전하면, '나도 즐기고 있잖아'라고 생각하고, 섹스를 선택하는 성적자율권을 본인이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그러나, 몸으로 하는 행위를 경험하지 못했고, 상대가 언제든지 멈추어줄 수 있다는 보장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타의적으로 경험하는 섹스는 내가 원해서 하는 섹스가 아닙니다. 엄연한 성폭력이지요.
J님은 그와의 행위 중 여러번 당황했고, 무엇인지 잘 몰랐고, 거부도 했죠. 그는 그 때 그 때 대처하며, 달래가며, 행위를 계속했구요. 이 사람, 성개념 잘못되어 있어요. 그는 J님이 성경험이 없다는 것과 콘돔이 꼭 필요하다는 말도, 그저 걱정말라는 말로 그냥 넘어갔죠. 뭘 걱정말라는 건지!!!!!!!!!!!!!!!!!!!!
만약, 그가 콘돔없이 삽입을 시도한 거라면, 애액의 교환에 의해 바이러스 감염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혹시 상처는 없었나요? 혹시 모르니, 병원에 가서 바이러스 검사도 받아보시고, 외음부나 질주변에 찰과상이 없는지 봐달라고 하세요. 제가 이렇게 걱정하는 이유는, 그가 콘돔을 일부러 쓰지 않았기 때문이랍니다. 일부 한국남자들은 여전히 콘돔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콘돔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피임의 목적도 있지만, 상대의 성경험의 역사를 다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바이러스와 마주칠 지 모르기 때문이거든요.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도 캐쥬얼한 섹스를 즐기는 문화권에서는 특히나 콘돔은 오히려 남성들에게 목숨과도 같죠. 그런데도, 그는 J님이 어린 소녀이고, 몸이 아프고 약기운이 심해, 딱히 거절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았고, 콘돔없이도 섹스할 수 있는 기회를 오히려 즐겼어요. 그런 그가 제대로 된 성개념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가 귓가에 속삭인 달콤한 말들은,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잘 먹겠습니다. 냠냠." 일 겁니다. 그 남자는 여자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여자를 아니, 인간을 제대로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아프고, 어리고, 잘 모르고, 경험도 없는 여자에게 페니스를 들이대는 행위는, 서로의 성의식이나, 성개념, 둘의 관계에 전혀 상관없이 그냥 즐거우니까 즐기자, 라는 거잖아요. 게다가 프로텍션도 없이.
이런 남자들은 아무 의미 없는 섹스를 언제라도 할 수 있는 남자이고, 적어도 성의식에 있어서만큼은 미개한 남자에요.
그의 실망을 걱정하지 마세요. 소녀는 어른 남성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존재하나요? J님의 몸이 반응한 것은, J님이 젊고 건강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반응이랍니다. 게다가 그는 낯선 남자가 아니었고, 평소에 호감을 쌓아온 지인이기 때문에 몸이 딱 그만큼 열렸던 탓이랍니다. J님은 아직 섹스에 대한 자기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데, 그의 손은 능숙하고 여체를 잘 다루니까, 그가 무엇인가 자신에게 즐거움(쾌락)을 주리라고 기대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는, 행위의 의미보다 본능적인 쾌락의 느낌에 집중하게 된답니다. 그렇게 해야만, 자신의 몸이 덜 다치니까요. 만약 J님이 그 때, 몸의 쾌락보다 정신적인 혼란과 둘 사이의 관계 정의에 더 허둥댔다면, J님의 몸은 물리적으로 더 다쳤을 거에요.
이것 한가지는 알아둡시다. 대부분의 성폭력(데이트 성폭력)은 폭력적이지 않아요. 이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잘 알 수 없는 사이,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이, 원하는지 원하지 않았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지요.
만약, 출혈이 있었다면, 좀더 세심하게 자신의 몸을 돌보도록 하세요. 그가 사정을 한 건지 안 한 건지 잘 모른다 하셨죠. 그렇다면, 몸 안에서 사정이 끝났을 수도 있고, 핸드 플레이로 수건이나 티슈에 사정했을 수도 있어요. 만약 사정없이 그저 발기가 죽는 방식
으로 행위를 멈추었다면, 천만 다행이지만 그래도 애액이 충분히 J님의 몸에는 전달되었을 테구요.
그에게서 연락이 없다고 하셨지만, J님은 그와 제대로 대화를 하셔야 한답니다. 그에게 "그날 밤의 일은 내가 원하지 않았던 행위였고, 피해-가해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아프지 않았고 판단이 정확한 상황이었다면, 너의 손이 처음 티셔츠 안으로 들어왔을 때, 거절했을 거야."라고 말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다음에는 여성이 no라고 말하면 절대로 그 말을 들어라." 하고 충고해주세요. 또한, ""내 몸에는 출혈이 있었고, 조만간 산부인과를 갈 거다, 혹시 이상이 있으면 연락하겠다." 라고 정확하게 상황을 전하세요.
만약 그가 J님과 연인관계를 시작할 수 있었다면, 그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을 거에요. 진지한 관계를 원하는 남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다 알거든요. 그 남자가 진지한 관계가 필요했다면, 아무리 미친 듯이 바쁜 남자라도, 설사 욕망이 앞서 섹스를 했더라도, 정말로 J님과 그런 진지한 관계를 원했다면, 침대에서 일어서기도 전에 프로포즈합니다. 혹시 당황하여 집을 나섰다 해도, 그 날이 지나기 전에 전화해서 안부를 묻고 몸이 다치지 않았냐 걱정하고 프로포즈를 합니다. 하물며 첫경험이고 출혈까지 있었는데, 지가 뭐라고 쿨하게 연락도 없나요?
J님은 그를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저는 그를 전혀 높게 평가할 수 없어요. 그의 외적인 조건과 직업... 대외적인 평가는 다 빼고요. 그는 성적으로는 아직 꼬꼬마에요. 제대로 된 성의식이 없죠.
그는 본능에 그저 충실했어요. 그런데 J님은 본능에 충실하게 캐쥬얼한 섹스를 즐기면 그만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냥 있을 수 있는 일로 지나가지요. 그러나, J은 아직 자신의 성의식, 성개념, 자기 만의 기준을, 아직 채 만들지도 못한 상태 아닌가요? 그런데 왜 그의 본능, 섹스관을 존중해야 합니까.
지금이라도 J님의 섹스관을 정비하세요. 그리고, 그 사람 인격의 밑바닥을 다시 보세요.
크게 문제 삼고 싶지 않다면, J님은 이 사건을, 원했던 건 아니지만, 나쁘지는 않았던 첫경험으로 넘어가시고. 다시는 이런 경험을 반복하지 마세요. 성인 여성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몸을 자신의 의지대로 사용할 줄 안다는 거죠. 스킨쉽이든 섹스든, 자신의 성적 자율권을 보장받고 인격적으로 존중받을 때, 자신의 의지로 몸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거죠.
기준을 세우세요. 그리고, 어떤 섹스를 하든 절대적으로 프로텍션! 주의하시고요. 사랑하는 사람과만 섹스하세요. 그게 아니라, 그저 캐쥬얼한 섹스를 하고 싶다면, 내가 원해서 하세요. 그리고, 서로의 동의 하에, 서로의 섹스라이프를 대략 질문하고 대답한 다음, 그 다음에 하세요. 그게 안전해요.
자고 났는데, 상대가 유부남이거나 애인이 있을 겅우, 난감하죠.
자고 났는데, 상대가 사귀자고 매달릴 경우, 미칠 것 같을 거에요.
자고 났는데, 프로텍션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바이러스 감염이 되어 산부인과에 돈을 써야 할 때, 짜증나 죽을 거에요.
제가 가장 추천하는 섹스는, 충분히 사귀고, 서로 연인이 되어서, 키스부터 차근차근 밟아서 섹스하는 거에요. 물론, 보건소 가서 바이러스 검사 클린한 거 확인한 뒤, 마음껏 섹스하면 좋겠죠.
J님과 저의 첫경험이 너무나 비슷해서, 더 속상하기도 해요. 저도 겉보기에는 근사한 남자와 첫 경험했죠. 제가 원하지는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심지어, 그와 저는 어느 정도의 스킨쉽은 주고받는 관계였죠. 그러나, 저는 섹스를 원한 건 아니었거든요. 저 역시 이게 아니라는 생각은 하면서도, no라고 말하지 못했어요. (아니, no라고 말은 했죠. 격렬하게 반항도 했어요. 그러나 어느 순간 모든 no를 멈추어야했죠. 피해-가해 상황을 만들 수 없었으니까요. 그 이후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그 역시 그 아저씨 같은 말을 했어요. 저는 데이트 강간, 데이트 성폭력이라는 단어조차 알지 못했었죠. 성적자율권이요? 물론, 그런 말이 있는지도 전혀 몰랐답니다.
"아프게 하지 않아. 중간에 멈출 거야."
"널 너무나 원해. 처음 볼 때부터 그랬어. 넌 너무나 아름다워."
"괜찮아. 조금만 참으면 돼."
어머니가 J님에게 섹스에 대해서 제대로 말씀을 못하신 것은, 어머니도 자신의 어머니에게 그런 정보를 받지 못하셨기 때문이죠.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은 여자의 숙명, 남성의 리드에 몸을 맡겨야 하는 것이 여자의 운명... 어머니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제약이 많은 관습법에 얽매여계시죠. 그런데, 여자-여자-여자로 내려오는 그 네트워크는 너무나 허술해서, 상처입은 여자가 상처입을 지도 모르는 여자를 보살피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답니다. 왜냐하면, 어머니 세대의 섹스관이란 순결이나 정절 위주로 구축되어있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심지어 별다른 자기 기준이 없기도 하거든요! 그러니, 어머니를 원망하는 건 관두어야 해요.
J님. 심지어 연인 간에도, 내가 아프고 힘들면, no 라고 거부할 권리가 있지요. 상대는 연인의 no에 즉시 행위를 중단할 의무가 있어요.
J님은 몸도 마음도 머리도 준비가 안된 상태였고, 약기운으로 인해 평소보다 훨씬 판단력도 흐려진 상태였죠. 누군가에게 위안받고 싶은 감정상태였죠. 그럴 때의 스킨쉽은 몇배나 달콤해지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자기 기준도 만들지 못한 상태인데, 어디에서 어떻게 no라고 해야할 지 어떻게 알았겠어요.
그리고, 몸이 애액으로 젖는 것은 본능적인 기제랍니다. 원래 젊을수록 건강할수록 애액은 금방 쏟아지죠. 그래야 몸이 덜 다치기도 하구요. 자신의 몸이 반응했던 것은 당연한 것이랍니다. 의미를 알 수 없지만, 그의 행동은 전혀 폭력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다정하고 기분좋았죠. 그러나, 의미를 알 수 없다는 그 지점부터가 이미 나의 성적자율권과 인격에 폭력을 가한 것이랍니다. 그가 전혀 낯선 타인이었다면, J님은 격렬하게 반항했을 거에요. 그러나, 그는 자신의 위치와 J님과의 관계를 이용할 줄 알았죠.
J님. 그 아저씨와 대화하기 전에, 자신의 입장을 먼저 정리하세요. 그 일이 있었을 당시의 자신의 심리를 먼저 들여다보고, 자신의 섹스관과 기준에 어떤 불일치하는 점이 있었는지 되짚어보세요. 그 때 느꼈던 몸의 쾌감보다 먼저, 자신이 부딪혀야 했던 두려움과 떨림, 걱정... 그리고, 그가 나의 몸을 인간으로서 존중하였는가를 먼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에게 전화를 하든, 만나든, 자신의 입장을 전하고, 앞으로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말 것을 부탁해요.
평소, 추파를 보내는 남자들이 많다고 하셨죠. 그들은 여자가 그러한 행동을 즐기는 줄 착각하죠.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반복될 거에요. 그리고, 그러한 시도들이 성공하면 결국 쉽게 보고 슬금슬금 접근하죠. 여자로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 싸워야 할 일이 많죠.
주먹 불끈 쥐고, 어른이 되시기 바랍니다! 내 섹스관을 다 잡을 때까지, 내 남자 만들 때까지, 당분간은 순결하게 삽시다!
아, 그리고 절대 이렇게 생각은 마세요. 원치 않는 첫경험을 치뤘다 해서, 내 몸이 순결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그러니, 괜한 윤리도덕의식에 발목 잡히지 마시고요. 이것은 그냥 어떤 폭력에 대한 이야기에요. 사고 같은 것이죠. 안전과 위생의 문제라는 말입니다. 성폭력의 가장 큰 문제가, 다정한 폭력이라는 거죠. 내 몸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과는 연애할 수 없답니다.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by | 2009/07/21 20:14 | LOVE&MEMORY(301st~)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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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추천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네요^^;
구구절절 공감가는 답변이네요. 역시 충분히 사귀고,
서로 연인이 되고, 제대로 단계를 걸쳐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죠..
근데 진짜 엘님 답변대로 정말 최대한 빨리 검사받으셔야
할거같습니다. 딱보니 남자 성향이 눈에 보이는 데,
저런 사고방식을 보면 프로텍션없이 얼마나 많은 여자들과
성관계를 가졌을지 모르니;; 그것도 성병이 우리나라에 비해
많이 심한 외국이고요.
그저.."맛이게 먹겠습니다. 냠냠" 용 친절인듯 합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