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43rd prescription

Q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남자친구는 정말로 착하고 저에게 잘하는 아이죠. 오래 사귀었고, 마음을 닫아놓았던 저도 그가 한결같은 모습 보여주어 마음을 열고 사귀게 되었어요. 혹여 우리가 싸워도 그는 언제나 자신이 먼저 잘못했다고 하죠.

얼마 전 엠티를 갔다가 한 오빠가 장난으로 자기를 책임지라며 농담을 했죠. 전부터 호감이 있던 오빠였지만, 저도 남친이 있고, 그 오빠도 여친이 있어서 그냥 접었었죠. 그런데, 그 오빠는 여자친구와 헤어지려고 계속 연락을 안하고 있는 상태죠. 그걸 다른 친구들도 다 알고 있구요.

엠티 이후로, 그 오빠를 보면 왠지 흔들리더라구요. 착하기만 한 남친에게 없는 장점들이 많이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남친을 보니 그의 단점이 계속 보이죠. 그러다가 짜증도 내게 되어요. 전 제가 그 오빠에 대한 마음을 정리해야 된다는 것도 알고, 지금 남친에게 이러면 안된다는 것도 알죠. 제 성격을 받아줄 사람은 남친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도 하죠. 

어떻게 해야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을까요?



Q님, 닥터 엘입니다.

제가 답을 드리는 시점은, 메일을 주신 시점에서는 좀 많이 멀지요. 지금은 마음이 어떠신가요? 여전히 흔들리고 있나요? 아마도 저에게 메일을 쓰시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자신의 솔직한 감정, 어느 정도는 똑바로 마주보고 대처할 수 있는 준비는 하셨는지도 모르겠어요. 누군가에게 문제를 의논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문제의 해결의지를 가진다는 뜻이죠. 이미 절반은 Q님이 풀어내신 것이나 마찬가지일 거에요.

제가 봤을 때, Q님은 연애의 자기 기준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셔야 할 거에요. 연애의 시작이 누구의 프로포즈로 시작되든, 연애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두 사람이 연애에 대한 공동책임을 지고 있다는 뜻이지요. 문제가 생기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그 문제가 어디서 시작되었든 해결은 항상 두 사람이 해야하는 것일 거에요. Q님은 연애를 시작할 때 남자친구가 훨씬 더 많이 애썼고, 그가 Q님을 원했기 때문에, 연애에 대한 책임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연애는 주고 받는 기브 앤 테이크가 아니죠. 연애는 언제나 주고 또 주는 기브 앤 기브 관계여야만 하죠. 나도 그렇게 하고, 상대방도 그렇게 해야 하죠. 그러나, 이것은 이상일 뿐이고, 현실적으로는 언제나 조금 더 주기도 하고 덜 주기도 하는 상황이 발생하죠. 그래서, 우리는 이상적인 파라다이스를 위해서, 늘 주고 또 주는 사랑을 연습하고 노력해야 하는 거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스템만을 위해서 스스로를 희생한다는 생각이 생기면, 고통스럽고 귀찮고 힘들어서 못할 거에요. 그러니까, Q님. 한번 생각해보세요. 연애 시스템을 유지하려는 목적
은, 그를 사랑해서여야만 해요. 어떠세요? Q님은 남친을 사랑하시나요?

엠티의 그 오빠는, 여자친구와 제대로 헤어지지도 못하는 사람이면서도, 새로운 상대에게 애매모호한 애정을 흘리는 사람이죠. 아무리 Q님에게 홀딱 반해서 그런 표현을 했다손 치더라도, 그 사람은 아직 새로운 연애를 시작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고, 프로포즈를 제대로 할 용기도 없는 사람이죠. 그 오빠가 남자답고 리드하고 강해보이는 것은, 그저 겉모습 뿐일지도 몰라요. Q님은 그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해요. 만약, 그 오빠가 정말로 나에게 호감과 애정이 있다면, 그는 지금 자신의 낡은 연애를 잘 정리하고, 휴식을 가진 뒤, 마음을 새롭게 해서 Q님에게 애정을 고백해야 하죠. 그러나, 지금은 그는 그럴 의지도 시간도 없는 것 같아요.

또한, Q님도 마찬가지지요. 만약 남자친구가 없는 상태였다면, Q님은 그 오빠에게 프로포즈를 했을까요? 그 오빠에게 프로포즈를 받기를 기다렸을까요? Q님이 진심으로 욕심내고 싶은 그런 남자인가요? 아니면, 지금의 시들해진 연애감정을 보상하기 위한, 전혀 다른 타잎의 가능성에 대한 투사는 아닐까요? Q님은 그 오빠에 대한 감정을 다각적으로 검토해보아야 할 거에요. 그래야만,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을 정리할 수 있겠지요.

Q님은 지금 많은 것들에 지쳐있고, 새로운 탈출구를 꿈꾸고 있지요. 일상도 연애도 사랑도, 늘 같은 자리에 있다보면, 행복해도 행복한지 모르고, 힘들어도 고통스러운지 모를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내 연애가 흔들린다 생각하면, 지금이야말로, 남자친구와 함께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질문하고 답변할 시간이지요. 오래 만났으니까, 더욱 그렇지요.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낯선 얼굴을 숨기고 있을수도 있어요. 만난 시간만큼 그가 더 좋아지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Q님이 생각하는 연애는 시간이 갈수록 익숙하고 편안해지고 서로를 이해하는 연애인가요? 아니면, 조금 더 나를 자극시키고, 나를 두근거리게 하는 그런 연애인가요? 만약, 지금보다 더 멋진 남자, 더 멋진 사랑을 꿈꾼다면, 남친과 함께 이야기해서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아니면, 그런 단점들은 다 가볍게 넘기고, 속깊고 선한 그의 내면을 진심으로 사랑할 각오가 되어있으신가요? 어쩌면, 그는 내 사랑이 아닌 것은 아닐까요?

Q님. Q님이 만약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은 적당히 낯설고, 누가 봐도 매력적이고, 나를 뜨겁게 사랑할 줄 아는 남자여야 할 거에요. 남친이 그렇게 변화할 수 있다면, 정확한 말로 요청하세요. 매일 새롭게 나를 더 사랑해달라고, 노력하자고 해요. 그리고, Q님 또한, 더욱 사랑스러운 여자가 되도록 노력하세요. 어린아이같고 징징대고 투덜거리는 모습보다 더욱 어른스럽고 성숙한 여자가 될 수 있도록 해보세요.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Q님과 남친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야 하고 배려해야만 할 거에요. 연애할 때, 서로가 동등하지 않고, 상대의 인권을 나와 똑같이 생각하지 않으면, 그 연애는 기우뚱 무너질 수 밖에 없어요. 연애는 어쩌면 균형을 맞추어나가는 게임이지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 경주하는 게임이지요. Q님의 내면에서 그러한 불꽃이 일어나지 않거나, 서로 대등한 상대가 아니라면, 그 경기는 성립되기 힘들 거에요. 그러니까, Q님. 어디서 내 마음이 흔들리는지 여기저기 잘 둘러보고, 잘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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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9/08/02 19:07 | LOVE&MEMORY(301st~)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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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雅人知吾 at 2009/08/03 12:14
그러고 보면 제대로 된 연애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제대로 된 결혼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고 제대로 된 자식 키우기도 그렇구요. 노력하지 않고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네요.
Commented by 메리쫑 at 2009/08/04 11:42
기브 앤 기브.........
반성하고 갑니다. 에효.......
Commented at 2009/08/05 20: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t 2009/08/06 00:14
접수했고요... 상담이 넘 밀려서... ㅠㅅㅠ 휴가까지 있어, 많이 뒤로 밀릴 수도 있지만. 기다려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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