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47th prescription

U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아는 분의 소개로 예쁜 여자친구가 생겼죠. 그런데, 만나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그녀는 저보다 친구들과의 약속이 더 중요해요. 남자인 친구들과 만나서 늦게까지 놀기도 하구요. 저는 솔직한 편이라 이런 문제를 얘기한 적도 있고, 사랑하는 제 마음을 많이 표현했죠. 그런데, 그녀는 그게 부담스러운지 애정표현을 안 해요. 통화나 문자도 굉장히 성의가 없어지더군요. 

아마도 그녀는 제가 자신감이 많이 없다는 것에 실망한 것 같고, 그 때문에 태도가 바뀐 것 같아요. 불안하고 여유가 없네요. 그녀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U님, 닥터 엘입니다.

제가 답을 드리는 시점이 늦어, 아마도 U님은 이미 여자친구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난 뒤일 것 같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서로 대화를 통해 이해에 이르셨나요? 아니면, 대화가 통하지 않아 결국 결별을 선언하셨나요?

연애는 쌍방의 동의 하에 시작되지만, 연애 시스템은 하루하루 두 사람이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것이랍니다. 아마도 U님과 그녀는 서로가 첫눈에 반한 나머지, 서로의 연애관을 채 맞추어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연애를 시작해야 했지요. 그래서, 서로 마음이 통해 즐겁고 설레고 행복했던 연애의 초반부를 서둘러 끝내고, 권태롭고 설레지 않는 일상의 연애를 빨리 맞이하신 것 같습니다. 그녀는 연애의 시작에 대한 판단이 빨랐던 만큼, 연애하고 있는 상대에 대한 판단도 빨리 해버린 것 같아요. 많이 욕심나지 않고, 이 연애가 즐겁지 않고, 두근대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그녀는 연애에 빠져있기 보다는, 연애를 제외한 다른 생활이 즐거운 것처럼 보여요. 그러나, U님은 자신의 연애에 푹 빠져있는 상태이지요. 그러니, 두 분의 마음은 통하지 않고, 서로 다른 길을 가기 시작한 것처럼 보입니다. U님이 행복하지 않게 된 그 시점에서, U님은 뭔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해야 했는지도 몰라요. 그것은, 서로의 연애관에 대해 질문하는 일입니다.

좋아는 하지만, 서로 가치관이 다르고 연애관이 다르다면, 그 연애는 삐걱댈 수 밖에 없죠. 제가 볼 때는 두 분은 연애관이 다른 것 같아요. 그걸 한번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그 다음에는 서로의 솔직한 감정을 질문을 해야겠죠. 단지 연애관이 달라 U님에게 충실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감정이 달라져서 U님에게 충실할 수 없는 건지. 상대의 변한 행동과 태도에 대해서 이유를 알 수 없다면, 누구라도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럽지요. 답을 얻는 방법은 그저 솔직하게 질문하는 수 밖에 없어요. 진심을 다해 질문하고, 상대가 최대한 솔직하게 답을 해주기를 기도하는 방법 밖에 없지요.

그녀가 만약 U님에 대한 마음이 달라졌다면, 그 이유는 아마도 서로가 서로의 인연이 아닌 탓이었겠지요. 아무리 사랑한다 너 때문에 산다 죽는다 해도, 감정이 달라지고 나면 그것을 다시 되돌리기는 힘들답니다. 만약 인연이라면 흔들리는 감정도 제 자리를 찾아오기도 하지요. 그러나, 인연이 아니라면 흔들리는 그대로 어딘가의 먼 곳으로 튕겨져 다른 길을 가게 되는 게, 연인이라는 타인들의 운명이지요.

U님, 만약 그녀와 헤어져야겠다는 결론을 얻으셨더라도, 절대로 자책하지는 마시기 바래요. U님이 스스로를 보살피겠다 언제나 각오하고 노력하기만 한다면, U님은 또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어요. 연애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로지 자존감 밖에 없답니다. 기준은 절대로 외부에 있지 않아요. 내가 바르고 평화롭고 행복하면, 그런 내가 만나는 인연도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답니다. 그러니까, 마음을 다스리는 일을 먼저 하셔야 할 거에요. 만약 U님이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 걱정이 되셨다면, 그것은 그녀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요. 누구를 만나도 무슨 일을 해도, 자신감이 없는 것은 U님에게는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하는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 내 눈앞의 그녀도 중요하고, 매일매일의 일상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U님 자신이랍니다.

스스로를 좀더 돌보고, 자신에게 시간을 좀 주세요. 그리고, 연애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아요. 그 시간은 결코 돌아가거나 버리는 시간이 아니니 걱정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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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9/08/06 19:36 | LOVE&MEMORY(301st~)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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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팡야러브 at 2009/08/06 21:42
아.. 이런..
저도 싱글인 기간만 있다보니 점점 초식남으로 굳어져가는듯 하군요 -ㅁ-;;
과연 실제 연애를 시작하면 연애관이 어떻게 형성되어갈지.. 윗 글의 여자분처럼 될지 남자분처럼 될지..;;; (아직까지는 연애가 우선이지만 말입니다 ㅎㅎ)
Commented by at 2009/08/07 11:57
마음을 평화롭게 맑게 간직하시면, 좋은 연애도 할 수 있을 거에요.
Commented by 雅人知吾 at 2009/08/07 12:49
예쁜 여자 친구라고 서술하실 정도면 상당한 미인이신 것 같은데 원래 미인은 주목을 많이 받고 손도 더 타죠. 오라는 곳도 많고 즐거운 일도 (물론 괴로운 일도 확률적으로 또 빈도수로는 적겠지만) 더 많이 생기겠죠. 평범한 연애에 정착하는 것은 산전수전을 겪은 다음에나야 가능한 일이니 그 전에 만나는 사람들은 아픔을 겪을 수 밖에... 그래서 미인은 용감한 자가 얻는다고 하는 걸거에요. 확 휘어잡을 수 있는 용기있는 남자를 만나면 그런 과정을 지나지 않더라도 반하게 될테니까.

...라고 혼자 중얼거려 봅니다.
Commented by at 2009/08/07 12:52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흐흐. 만약 내가 연애하며 고생이라면 그것은 내가 미인이라서 그런 거죠! ... 라고 주장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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