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nd prescription_커밍아웃한 그녀를 짝사랑하지만 내색하지 못해요

Z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친구를 짝사랑하고 있어요. 그녀는 연인이 있죠. 그녀와 저는 그냥 동성친구에요. 저는 그냥 그녀가 힘들 때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제 감정은 포기하고 있었죠. 어느날 그녀가 연인과의 트러블을 또 저에게 하소연하는데, 그녀가 갑자기 지금 애인이 없다면 나에게 고백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하더군요. 저는 기쁘기도 했지만 혼란스러웠죠. 그녀는 막상 시간이 지나 다시 연인과 사이가 좋아졌죠. 그녀는 연인과의 미래를 위해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전혀 모르고 있었죠. 

차라리 고백하고 차이는 게 낫다는 생각도 하고, 고백하는 순간 우리의 우정이 평가절하될 것 같아 겁도 나요. 고백을 하는 게 좋을지 참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Z님, 엘입니다.

완벽한 상대와의 완벽한 연애를 위해서 현재를 행복준비기간으로 살면, Z님 삶의 알맹이는 대체 어디로 가나요. 연애는 내가 부수적으로 선택하는 관계입니다. 내 삶의 완성을 만드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아닙니다. 

그녀는 Z님의 호감과 애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Z님이 자신에게 무엇을 제공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Z님은 언제나 그의 팬 1호입니다. Z님은 그 무엇보다 더, 그 누구보다 더, 자신 삶의 주인공이어야 하고, 우주의 중심이어야 해요. 그걸 잊으면 안 됩니다. 

인공위성처럼 그녀의 주변을 빙빙 돌지 마세요. 

자신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비련의 주인공으로 만들지 마세요. 

삶이 연애로만 완성되는 작품이길 바라지 마세요. 

흔들릴 걸 알면서도 달콤한 말들을 해대는 그녀를 경계하세요. 정말로 Z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말 함부로 하지 않아요. 그러나, 그녀의 발언에 상처 받지는 마세요. Z님이 그만큼 매력 넘치는 존재라는 말이에요. 

Z님, 짝사랑의 해법은 하나입니다. 

고백하시고, 주인공이 되는 삶의 영광을 되찾으세요. 둘의 우정이 그녀 삶의 배경으로 소비되지 않게 하세요. 고백의 결과로 인해 자신의 마음이 자유로워지도록 하세요. 하나의 결론을 갖고, 새로운 관계를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마음을 감추며 영혼이 시들시들 말라가게 방치하지 마세요. 

모든 관계는 단일감정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죠. 

우정도 정도 사랑도 친밀함도 이용가치도 습관도 편리도 미움도 원망도 있겠죠. 당연합니다. 사람이니까 순간순간 여러가지 감정을 가질 수 있고, 그것이 둘 사이를 어떻게 채울 지는 누구도 모르지요. 

하지만, 내 마음의 평화는 오직 자신만이 결정합니다. 

둘 사이가 정말로 존중과 신뢰로 채워져있다면, Z님이 고백을 한다고 해도, 그녀가 배신감을 느끼거나, 그 간 둘 사이의 우정이 변하지 않아요. 두 분이 지금까지 쌓아온 역사는 절대로 변하지 않아요. 기쁘고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 함께 고통을 나누고 어깨를 다독였던 기억은 사라지지 않아요. 

마음을 털어놓고 해방되세요. 

그녀가 정말로 멋진 사람이라면, 현재의 연애를 우선시할 테고, Z님을 정중하게 거절할 거예요. 그러면, Z님은 자유로워집니다. 부디 평화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 2016년 10월 8일 리라이팅함)



덧글

  • leiru 2009/08/07 17:50 #

    사랑한다면 그런 한조각의 동정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사랑을 받으셔야죠. :)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 빼고)
  • 2009/08/08 11:51 #

    앙. 왜 leiru님은 빼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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