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60th prescription

H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남친이 연락에 굉장히 집착해요. 저는 원래 자유분방해서 남친이 먼저 연락하는 편이었죠. 그런데, 그는 거의 두어시간마다 한번씩 연락하길 원해요. 저는 이게 이해가 잘 안됩니다. 이제 우리는 연락 문제로 싸우죠. 헤어지잔 말도 하고요. 저는 과거에 비해서는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인데도, 그는 그게 부족한가봐요. 제가 잘못했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렇게까지 연락에 집착하는 남자의 마음은 어떤 걸까요?




H님, 닥터 엘입니다.

두 분은 연애의 스타일이 많이 틀립니다. 남친은 조금은 애정결핍 증상도 있는 것 같네요. 두시간 간격으로 연인과 연락이 되어야 하고 확인이 필요한 것은, 보통은 서로의 애정을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연애 초기에 흔하지요. 만약, 두시간 간격으로 연락을 하고 확인을 하고 사랑하는지 안하는지 보고 싶은지 안보고 싶은지 하는 게, 서로서로 편하고 즐겁고 짜릿하다면 이상한 건 아니지요. 그러나, 한쪽이 한쪽에 강요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명백히 문제가 있는 것이 맞습니다. 저 역시 거의 한시간 간격으로 전화나 문자를 하는 남자를 만나본 적도 있었거든요. 처음엔 사랑받는 느낌에 좋았는데, 그게 계속되다보니 전화기를 던져버리고 싶어지더라구요. 그게 다 연애 스타일이 달라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겠나요.

제가 볼 때, 두 분은 연락은 자주 하되, 제대로 된 대화를 하는 기회는 많지 않은 것처럼 보여요. 연락의 빈도가 틀리고 서로가 떨어져있을 때 무엇을 하는지 얼마만큼 자주 애정을 확인해야 하는지는, 서로가 다른 것이 정상이랍니다. 각각의 상황과 사안에 대해서 리스트 정리해놓고, 조목조목 합의를 보세요. 예를 들어서, 저와 제 남친의 기준은 이렇습니다. 장소 이동할 때, 밥먹을 때, 사람 만나기 전과 만나는 중간과 만나고 난 후에, 일어났을 때와 잠들 때, 출퇴근 시간에, 그 외에 두세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통화나 문자, 메신저를 해요. 어떤 날은 별다른 일이 없어서 네댓시간 정도 전화나 문자를 전혀 하지 않기도 하지요. 둘다 쿨쿨 잠들 때는 당연히 연락을 못하구요. 하지만, 어떤 커플은 하루에 한번 정도만 통화를 해도 충분하다고들 합니다. 두 사람이 다 만족하면 일주일에 한번 연락하든, 한시간에 한번 연락하든 문제는 아니라는 거죠. 때문에 연락의 빈도나 연락의 습관이, 애정의 척도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만약 H님이 상대가 원하는 연락 횟수나 스타일을 채우지 못한다면, 다른 방식으로 그에게 애정을 표현하도록 해보시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해요. 작은 쪽지나 편지를 써서 그의 가방에 넣어둔다든지, 그가 생각지도 못하는 장소에서 뽀뽀를 해준다든지, 작은 선물 같은 것을 챙겨준다든지. 그가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늘 받을 수 있다면, 굳이 연락횟수에 그가 목숨걸지는 않을 거라는 가정도 해 봅니다.

H님, 그와 다시 한번 두 손 잡고, 두 눈 마주보고, 미소를 빛내면서 이야기를 해보세요. 서로 스타일이 다른 걸 일정하고, 합의점을 도출하세요.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노력할 것은 노력한다고 하세요. 참, 무엇보다 자신이 잘못했다고는 생각 마세요. 그저 두 사람은 다른 것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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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9/08/16 19:58 | LOVE&MEMORY(301st~)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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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방가 at 2009/08/16 20:23
그 다르다는 걸 많은 연인들이 인정을 못하고
헤어지게 되죠. 저도 그랬구요.
좋은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at 2009/08/16 23:37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ㅅ^
Commented by soup at 2009/08/17 03:16
사소한 일 하나하나 이동할때마다 잠들기 직전에도 그렇게 연락을 하며 연애해본 적이 있죠. 정말 집어던지고 싶더군요. 내가 잘못한 일도 없는데, 집에 나갈때. 어딘가 들어갔을때, 잠들기 전에 등등 연락한번이라도 빼먹으면 제가 정말 잘못한듯 혼나고 보상을 해줘야 했으니까요.

전 지칠정도로 맞춰주는데, 상대방은 부족하다며 매번 짜증만 부리고, 처음엔 그렇지 않던 사람이 3개월이 지나서 그러니까, 정말 그만두고 싶어졌죠.

그런데 뒤돌아보면 제대로 된 대화를 하는 기회는 별로 없었어요. 전 제 생활이나 움직임을 하나하나 다 말하다 보니 그 외의 말하는 것엔 더 말하지 않았고, 상대방은 그저 제가 해주기만을 바랬어요. 전화를 해도 "잼있는 이야기 해줘." 라며 밤에도 몇시간을 붙잡고 있었으니까요.

분명 초반 3개월과 그 후는 뭔가 달라졌을거에요.
특히 초반엔 서로를 알아가며한 많은 대화가 있었지만,
그 이후는 그저 연락만 있었으니까요.

제가 모르는 어떤 변화가 3개월을 기준으로 있었다고 생각해요.
Commented by at 2009/08/17 14:46
3개월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는, 아마도 많은 연인들에게 찾아오지 않나 싶습니다.
Commented by 팡야러브 at 2009/08/17 22:52
흠. 이런 얘기는 여성분이 연락을 자주해서 남자가 귀찮아한다는 식의 글이 많았는데 요번엔 반대로군요~
3개월.. 말하자면 100일 전후로 주변에서 말하기를 많은 변화가 있다더라구요~ 그 고비를 넘기면 오래간다나.. -ㅁ-;
Commented by at 2009/08/17 22:54
저는 초반에 100일 단위로 위기가 오더라구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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