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63rd prescription

K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제가 너무나 힘들 때 남친이 고백했고, 우리는 몇달을 거의 매일같이 함께 있었죠. 그러다 저는 한달 정도는 다른 곳에서 지냈어요. 다시 돌아오자 저를 기다리고 있던 남친은 그동안 못했던 애정표현을 쏟아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 감정은 싸늘하게 식었어요. 만나기 전날까지만 해도 남친이 무척 보고싶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남친이 싫지도 좋지도 않아요. 남친의 애정표현도 싫지 않죠. 그런데, 예전처럼 사랑한다, 는 느낌이 없고 그냥 혼자 있고싶어요.

이런 게 권태기인가요? 우리는 너무나 잘 맞았는데 말이에요. 얼마간 쉬고 나면 다시 제 마음이 돌아올까 모르겠어요. 헤어지자고 하니 남친은 울었죠. 저는 지금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든데, 남친마저 힘들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것조차 힘들어요. 매일 얼굴 보는 상황이라 지금 제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K님, 닥터 엘입니다.

어떤 연애도 갑작스런 감정의 변화를 맞닥뜨릴 때가 있어요. 감정은 순식간에 불타오르기도 하고, 순식간에 식기도 하지요. 그리고, 온화한 파고를 오르내리기도 하고 격정적인 풍랑을 겪기도 해요. K님의 감정이 정말로 끝난 것인지는 아직은 누구도 모를 것 같아요. 지금 매일 얼굴을 봐야하는 상황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일단은 서로의 생활을 좀더 정리하면 어떨까 해요.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한다, 는 확신이 없는데도, 일상은 연애할 때와 다르지 않다면 힘들 것이 뻔하지요.

우선 스스로의 건강을 먼저 돌보면서 혼자서 쉬는 연습을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남친에게는 한달이나 혹은 그 이상 시간을 좀 갖자고 말해요. 왜냐하면 남친은 아직 K님을 많이 좋아하는 것이 보이니까 말입니다. 남친에게도 서서히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요. 그리고, 남친에게 충분히 설명을 해요. 분명히 너를 너무나 좋아하고 잘 맞고 행복했는데, 이상하게도 지금은 감정이 다 소진된 것 같고, 그 이유를 몰라서 생각을 해보고 싶다고 말입니다.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하면, 남친도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두 분은 너무나 빨리 가까워져서 아직 어떤 미움도 증오도 자라나지 않았죠. 오히려 행복한 기억이 가득하지요. 두 분이 각자의 시간을 보낸 뒤에, 그리움이 자라날지 혼자라서 좋은 자유가 찾아올 지 그것은 모를 일입니다. 운명에 맡겨보도록 합시다. 감정이 언제 끝날 지는 누구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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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9/08/17 21:15 | LOVE&MEMORY(301st~)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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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발라 at 2009/08/17 23:44
솔직히 저 같은 입장에서 이런 이별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더 이상 매달리면 안될때까지 그냥 물고(?) 늘어질 듯.
Commented by at 2009/08/18 00:54
이별이 될 지 전환기가 될 지는 아직 모르지요. ^^
Commented at 2009/08/21 04: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t 2009/08/22 16:32
와와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간략하게 말씀해주신 책 내용도 정말로 공감합니다. 인정하는 말, 봉사, 함께하는 시간, 육체적인 것, 선물...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네요. >ㅅ<////// 제 남친한테 선물해서 꼭 읽게 해주고 싶네요 쿠쿠.
Commented by apoptosis at 2009/08/24 03:14
어렵군요... 음...
역시나 남자가 여자를 이해하고자 하는 일은 욕심인가 봅니다..ㅋ
Commented by at 2009/08/24 21:08
그 반대도 마찬가지지요. 오래 만나도 오래 사랑해도, 다 안다 싶었다가도, 뭐야 이 아이는! 할 때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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