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65th prescription

M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는 엄한 집안에서 자라 공부만 했고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적어요. 어려서부터 순정만화, 연애소설을 끼고 살았죠. 대학을 와서는 살을 빼고 연애도 했어요. 몇번 짝사랑을 한 과거도 있죠. 요즘 저의 딜레마는 제 친구들이 모두 말라서 지나가면 쳐다보는 스타일들이라는 거죠. 성형도 했지만 저는 아직 제 외모에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제가 한 5kg만 빼면 멋진 사람을 사귈 수 있을 것 같다는 거에요. 연애도 늘 남자쪽에서 다가오는데 멋진 남자는 없었죠. 그리고 처음에만 잘해주다 점점 그게 식고 제가 더 좋아하는 패턴이 되죠. 이제는 제가 좋아해서 사겨보고 싶어요. 제 이상형은 어른스러운 남자인데 주변에 제대로 된 남자들이 없죠. 남자들에게 고백받아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절대 없어요. 

좋은 남자란 헌신적인 사랑을 하는 남자일까요. 그것이 지속이 되나요? 친구들은 어차피 남자들은 바람피는 게 본성이니 차라리 잘생긴 남자 사귀는 게 낫대요. 잘생긴 남자는 다 나쁜 남자인가요? 우리 부모님처럼, 아빠는 이기적이고 엄마는 헌신적이면서 늘 애정을 구하는 관계로 살고 싶지는 않아요. 

사랑이 무엇일까요.








M님, 닥터 엘입니다.

M님. M님의 고민은 매우 복잡하고 심각한 것 같지만, 모든 여성들이 똑같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랍니다. 처음부터 멋진 남자와 멋진 연애, 진실된 사랑을 발견하는 케이스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이상적인 사랑으로 이상적인 관계를 이루며 부부 생활을 이어가는 멋진 부모님이 몇이나 되실까요.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나에게 프로포즈를 해오는 기적같은 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내가 손예진처럼 가늘가늘 몸매로 장동건 같은 미남(TV를 잘 안봐서 요새 누가 대세인지 모르겠네요 -ㅅ-)과 불타오르는 이상적인 연애를 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주변에 선택할만한 훈남들이 널려있을 가능성은요? 내가 초절정 꽃미녀 인기녀가 될 확률은요?

저는 말이죠. 참말로 매스컴이 사랑에 대한 잘못된 판타지를 가르쳐서 문제다 싶어요. 게다가 (다른 분들이 마음 상하실까봐 밝히지는 않았지만) M님은 이미 신체 사이즈가 체질량지수로 따져서 저체중인 상태랍니다. 거기서 정말로 5kg 빼면 생리 끊어져요. 나이들어 골다공증 걸릴 확률도 높아지지요. 물론 TV에 나오는 여자들은 키크고 늘씬하고 아름답죠. 태어나면서도 그런 예쁜 여자도 간혹 있겠죠. 그러나, 많은 연예인들도 피나는(실제로 피도 철철) 노력을 해서 그렇게 된 거잖아요. 완벽하게 예쁜 여자라고 완벽한 사랑 하나요. 예쁘지 않은 여자라고 연애 못하나요. 좀더 겪어보면 아시겠지만, 아름다운 외모보다 가치있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당한 미소랍니다. 내가 당장 가지지 못한 것을 욕망하기 시작하면, 언제 행복해지겠어요. 지금 M님은 인기 없는 여자들보다 충분히 인기 있고, 예쁘지 않은 여자들보다 충분히 예쁘고, 연애 못해본 여자들보다 충분히 연애도 해보았잖아요. 제가 보면 부럽기만 한데요!

불만 없이 완벽하기만 한 삶은 없지요. 사랑에 대한 정답이 하루아침에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요. 멋진 남자가 보란듯이 나타나 백송이 장미와 함께 무릎 꿇을 확률도 적지요. 하지만, 다행인 것은, 누구라도 행복을 추구할 수 있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고, 목표가 생기면 계획도 생긴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M님은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며 매일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살아가면 되는 거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들의 기준대로 살려고 바둥거리다 자신의 영혼을 좀먹도록 하지 않는 거죠.

M님, 내 기준을 찾으려고, 내 가치관을 구축하려고 노력해보세요. 나의 불행이 과연 내 안에서 시작되었나 보세요. M님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바깥에 있지 않아요. M님이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고 좋은 분위기를 갖추기 시작하면, M님에게 다가오는 인연도 더욱 좋은 사람이 될 확률이 높아지지요. 만약, M님이 외모를 바꾸었듯이 환경을 바꾸고 싶고 직업을 바꾸고 싶고 연애 스타일을 바꾸고 싶다면, 사는 곳을 바꾸어도 되고 여행을 떠나도 되지요. M님은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지요. 단지, 많은 경험을 해보지 않았고, 아직 진짜 사랑을 해보지 않아 데이터가 부족한 것 뿐이에요. 이것은 젊은 여자의 막연한 불안함이죠. 누구나 겪는 일이랍니다. 그러니까, 두 주먹을 불끈! 하고 쥐어보세요.

좋은 사랑은 과연 어떤 사랑일까요. 그건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랍니다.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주변을 관찰하고 책을 읽고 사색하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랍니다. 사랑이 지속이 될 지 안 될 지는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지요. 남자들의 80%(상징적인 숫자에요. 파레토의 법칙!)는 물론 연애하기에 나쁜 부류들이지만, 나머지 20%의 남자들은 연애 한번 해봐도 괜찮은 남자들이죠. 물론, 그 중에서도 내 남자는 손꼽을 만큼 적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진짜 사랑이 어디에나 흔하게 널려있으면 그게 사랑이겠나요. 그건 사랑이 아니라 사탕일 뿐일 거에요. 사랑은 나와 그 사람이 만드는 현실인 동시에 이상이지요.

M님. 아직 미래는 다가오지 않았고,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현실은 금방 만들어지지 않지요. 저는 M님이 불완전한 이 세상을 좀더 사랑하는 법을 배우시기를 바랄게요. 세상이 완벽하기만 하면 눈물도 웃음도 없을 거에요. 불완전한 세상을 채우라고, 신은 사랑을 만들어준 거랍니다. 곧 멋진 파트너를 만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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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9/08/17 23:40 | LOVE&MEMORY(301st~)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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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nonymous at 2009/08/17 23:42
오히려 너무 마른 사람이면 '남자들에게는' 인기가 없지 않을까요... =.=
Commented by at 2009/08/18 00:51
요즘 사람들 취향은 워낙 다양해서... 그러나 여성들은 자기 만족으로 되도록 마른 것을 선호하는 듯 해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9/08/18 00:56
전 엘님의 답변이 늘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해요 좋은 포스팅들..
Commented by at 2009/08/18 13:10
덧글 감사드립니다 ^ㅁ^
Commented at 2009/08/18 03: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t 2009/08/18 13:11
근데 저도 어렸을 때는 이 분이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아직 경험해보기 전에는 온통 혼란스럽고 어디에 무엇을 맞추어야할 지 모르잖아요.

비공개 덧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ㅅ^
Commented by Dummy at 2009/08/18 09:24
5kg 뺀다고 해서 좀 통통하신가 했습니다. ㅡ.ㅡ;;
근데도 접근하는 남자가 있다..라는걸보고..응? 뭐지?
엘님 답변보니 알겠군요. 어느정도 적절한 매력은 가지신 분같네요.

자신감을 갖으시고 적당한 운동으로 탄력을 키워주시면 좋은 사람이 나타날껍니다.
사랑에대한 현실감을 좀 키워주세요.

그리고 절대 애절한 사랑은 꿈꾸지 마세요. 정신차려보면 유부남옆에 있게 될지도 몰라요.
Commented by at 2009/08/18 13:12
좀 건강하고 훌륭한 인권연애들이 드라마에 영화에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
Commented by 물씨 at 2009/08/19 13:23
아 마지막 말 왜르케 웃기죠? ㅋㅋ ;ㅁ;ㅋㅋㅋ
Commented by Dummy at 2009/08/19 17:53
음...제가 옆에서 본내용입니다.

애절한 사랑을 꿈꾸던 사람이 있었는데
유부남하고 구구절절한 사랑을 하고 있더군요.
Commented by MrCrazyani at 2009/08/19 21:54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다 이루어지는' 것들을 꿈꾸는 것 같아요. 연애도, 관계도, 목표도, 전부 '한 번에 다' 아니면 '아예 제로'라는 두 선택지 말고는 없는 것만 같아요.

하지만 이 세상 어디에도 '한 번에 다 이루어지는 것'은 없죠. 1이 없으면 2도, 10도, 100도 없고, 1초동안 생각해보지 않으면 1분, 10분, 1시간을 생각해볼 수 없고, 하루를 노력하지 않으면 이틀, 일주일, 한 달을 노력할 수 없어요.

사랑도 마찬가지겠죠. 좋은 사랑, 멋진 사람이 '한 번에' 내 앞에 나타날 순 없을 거예요. 사랑이 무엇인지 '한 번에' 깨달을 수도 없죠. 그러니까 '시도하는 것',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지금보다는 좀 더 극복해야 하지 않을까 해요. '한 번에 안 되는 것'을 이루려면 반드시 시도와 실패가 따라올테니까요.

그러니 '한 번에 다 이루어진다는' 환상을 버리세요 여러분 ;ㅅ;
Commented by at 2009/08/20 16:33
다 알면서도 한걸음 떼기도 전에 지치기도 해요. 끝까지 믿으면 안 이루어질 리 없는데, 의지력을 갖기가 참 힘든 듯 합니다. ㅠㅁ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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