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69th prescription

Q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는 남친과 롱디 커플로 연애 중이죠. 그런데, 먼 곳에 남친을 두고도, 가까운 곳에 있는 연하남에게도 마음이 생겨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그러다 최근 멀리 있던 남친이 제가 있는 곳으로 왔고 저는 그와 긴 휴가를 보낸 후 헤어져야겠다 각오했죠. 그런데, 그와 함께 있다보니 그는 저를 정말로 아껴주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저는 진지한 그 모습에 미안한 마음이 커졌고, 주변에서도 그를 응원하기까지 하게 되었어요. 어머니는 여자는 자신을 좋아해주는 남자를 만나는 게 좋다면서 좀더 두고보라 하셨죠. 

그러나 저는 제 감정을 알지도 못하는 연하남이 계속 생각나요. 그는 제 감정을 모르고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죠. 고백해서 거절당하느니 그냥 지나가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해요. 제 남친은 정말로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안정지향적인 남자죠. 하지만, 언어적으로 완벽하게 통하지는 않는 것과 한국의 사정을 잘 이해못하는 것이 문제에요. 
 
1. 연하남에 대해 고백해야 제 마음이 정리될까요?
2. 남친과 다시 연애를 해도 될까요? 고맙고 미안해서 하는 연애도 괜찮은 걸까요? 그는 정말로 좋은 사람이지만, 언어장벽과 문화장벽이 크죠. 









Q님, 닥터 엘입니다.

연하남에 대한 것은 제대로 종결을 보아야할 것 같아요. 어차피 평생 볼 친구 아니었다면, 과감하게 고백하고 깨끗하게 거절당하세요. 그러면, 연하남에 대한 마음은 자연스럽게 착착 접어지겠죠. 물론 어색해질 수도 있고, 거리가 멀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은근한 연심을 마음에 품은 채 주변을 맴도는 것은, 레이디가 할 일이 아닌 것 같거든요. 만약 그 연하남이 고백을 받아들인다면, 남친과는 헤어지셔야겠죠. 그러니까, 고백 전에 연하남에 대한 마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잘 생각해보셔야 해요.

그리고, 일단은 남친과의 연애에 충실하세요. 연애는 고마워서도 하고 즐거워서도 하고 외로워서도 하고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어서도 해요. 그러니, 남친에게 좀더 사랑받고 싶다면 이 연애 계속하세요. 연애가 귀찮지 않고, 남친이 아직은 괜찮은 남자인 것 같고, 그 사람이 고맙고 궁금하고 아깝다면 연애해도 되어요. 그런데 연락하는 것도 귀찮다면, 그건 매우 귀찮은 것이고 연애를 지속할 에너지가 없다는 거지요. 그런데, 그와 휴가를 보내고 나서는 사이가 좀 돈독해졌나요? 그가 조금은 사랑스럽고 같이 있으면 키스해주고 싶나요? 그렇다면, 계속 사겨도 돼요.

이 연애를 지속하며, 자신이 A 타잎인지 B 타잎인지 파악해보세요. A 타잎은 내가 좋으면 남자가 별 마음 없는 것 알아도 그냥 졸졸 따라다니며 좋아하고 행복한 여자에요. B 타잎은 내가 상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도 상대가 나를 좋아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행복한 여자에요. 물론, A 타잎과 B 타잎이 부분적으로 공존할 수도 있죠. 그러나, A 타잎에 가깝다면 내가 마음에 없으면 남자가 아무리 나좋다 해도 몸이 일단 움직이지 않죠. B 타잎에 가깝다면 사랑에 연연하지 않고 쿨하게 연애하고 좋은 혼처 골라 시집 잘 갈 팔자에요. 저는 아쉽게도 A 타잎에 가까워 모험과 고생을 사서 하는 인생을 살아왔어요.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러나 내츄럴 본 A 타잎이라면, 딱히 B 타잎처럼 살지도 못하죠. 아이쿠. 

Q님이 남친과의 관계를 지속하는 사이, 자신의 성향과 가치관, 연애 스타일에 대한 파악이 끝난다면, 다음에는 남친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줄 차례지요. "그동안 고마웠다. 그러나 내 감정은 국경은 못 넘겠다. 미안하다." 혹은 "나에게는 사실 언어장벽과 문화장벽이 가장 큰 문제다. 그러나, 둘이 힘을 합해 극복해보자. 널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해 미안하고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 

가능하다면, Q님이 지금 당장이라도 남친에게 이런 얘기 정도는 해준다면 더욱 훌륭한 연애인이랄 수 있을 거에요. "널 좋아하기는 하지만, 미래를 설계하고 결혼을 거론할 정도로 깊이 생각할 수는 없다. 감정은 강요될 수 없고, 너라는 사람을 좀더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만약 이렇게 선을 긋는다고 해도 네가 나에 대한 감정을 거둘 수 없다면, 나는 너를 더 좋아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만약 그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할 거란 결론이 나오면 즉각 이야기할테니, 양해해주길 바란다." 한쪽에서 결혼 운운하며 난리친다고 해도, 내가 아니면 결혼은 커녕 약혼도 못하죠. 상대가 아무리 날 사랑하며 눈물 흘려도, 내가 안 사랑하면 그 연애는 이별할 타이밍이 필요할 뿐이라는 말이랍니다. 다행히, Q님은 아직은 상대의 말과 행동에 감동하고 기뻐하고 설레고 더 사랑받고 싶은 욕심이 있죠. 그것도 훌륭한 연애심이에요. 그러나, 상대의 애정을 돌려줄 자신이 없고 미안하기만 하고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더 커진다면, 그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은 것이지요. 

지금 당장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면, Q님에게는 시간이 좀더 필요한가봐요.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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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9/08/27 01:58 | LOVE&MEMORY(301st~)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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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8/27 08:2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t 2009/08/27 15:39
지금 9일 전에 의뢰 주신 분들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며칠 쉬었더니... ㅠㅅㅠ) 지금 스피드라면 일주일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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