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03일
379th prescription
A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는 연애경험이 많지 않아요. 한 선배가 최근 싱글이 되었죠. 몇달전부터 우리는 자주 만나게 되었고, 키스하고 스킨쉽도 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아직은 섹스까지는 하지 않고 있지만, 그는 저를 예뻐해주고 저를 도와주고 있죠. 저는 그에게 좋아한다는 마음도 전했어요. 그는 혼자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없다고 했어요. 그리고, 우리의 관계를 외부에 알리고 싶어하지 않아해요. 저는 여러가지로 복잡한 그를 이해하고, 그가 먼저 정식으로 프로포즈할 때까지는, 그냥 서로 가볍게 만나는 관계를 지속하고 싶어요.
저는 그와의 애매한 관계 때문에 다른 남자들도 만나려는 노력을 했어요. 그런데 막상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선배와의 관계 때문에 미안하고, 오래 만날 수 없어 다 관두었어요. 저는 선배를 더 사랑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고 그래서 더 외롭습니다.
주변에서는 다들 그 선배가 나쁘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제가 그 선배를 이용하는 것 같아요.
A님, 닥터 엘입니다.
저는 주변에서 그 선배가 나쁘다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1. 그는 자신이 싱글이 된 상황을 외부에 알려서 불이익을 당할 생각이 없습니다.
2. A님의 인격과 감정을 존중하고, 둘의 관계를 공식화할 생각이 없습니다.
3. A님의 감정이 어느 선을 넘지 않도록 스킨쉽의 레벨도 일방적으로 자신이 조절합니다. 얼핏 A님을 배려하는 것 같지만, A님과 더 깊은 사이가 되면 A님은 분명히 관계를 공식화하기를 원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4. 그는 A님을 자신과 대등한 위치에 두고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나이와 지위, 공식적인 상처를 이용하여, A님을 비밀스럽게 취하고 있습니다.
5. 그는 정식으로 프로포즈 할 생각이 없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프로포즈를 한 이후에 스킨쉽을 하는 것이 정상적입니다.
제가 봤을 때, 그는 자신의 생활과 일상은 지키고, 비밀스런 즐거움으로 A님과의 관계를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이미 A님의 마음을 다 알았고 확실하게 거절을 했죠. 그 때, A님은 두가지 선택이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 이 관계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비밀스런 애정관계를 관두는 것과 그의 스킨쉽와 애정을 철저하게 이용만 하는 것.
하지만, A님은 둘 중 어디로도 방향을 정하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A님은 아직 남자와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연애를 충분히 해보지 못하셨거든요. 그래서, 이렇게라도 누군가의 애정을 받는 기쁨을 놓치기 힘든 겁니다. 스킨쉽은 달콤하고 그 자체로 정당하죠. 그러나, 비밀스런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스킨쉽은 너무 달달하기만 해서 금방 혀가 마비되고 말지요. 혼자 있을 땐 오히려 쓴맛이 입안을 가득 채울 것입니다. 그것은 이 관계가 A님의 영혼을 시들시들하게 말라가게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가볍게 만나고 감정을 주지 않을 수 있다면, 비밀스런 연애란 그저 즐겁기만 해야 정상이죠. 그러나, A님의 마음은 이미 가볍지 않고, 스킨쉽도 충분히 무겁습니다. 남자는 A님의 고통을 모르는 척 하고 있고, A님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안간힘을 쓰고 있죠. 그가 심각해하고 한숨짓고 상처받은 척 하는 만큼, A님도 똑같이 피흘리고 있습니다.
A님. 그는 불가능한 사랑에 고통받고 눈물 흘리는 비련의 남자 주인공이 아니에요.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A님이 허락하는 만큼의 찰나의 달콤함을 즐기는 남자일 뿐이에요. 그 역시 이 관계가 페어하지 않다는 걸 알죠. 하지만, 마음이 여리고 어리고 순진한 A님은 오히려 스스로를 자책하고 감정을 눌러야 하죠. 그는 그저 연애하기에 적합한 남자가 아니에요. 왜 좀더 당당하게 사랑할 수 있는 권리를 버리려고 하시나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자리에서 뚜벅뚜벅 걸어나오세요. 그에게 받는 알량한 스킨쉽와 애정을 포기하면, A님에게는 훨씬 더 좋은 인연이 다가올 거에요. 그는 A님이 없어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A님의 마음을 알면서도 프로포즈 하지 않는 것이니까요.
A님. 누구라도 A님과 같은 상황이 놓이면, 자존감에 상처입고, 그래도 위로받으려 나를 상처준 상대의 체온에 기대게 되어요. 어떤 사람은 용기내서 그 자리를 일어서고, 어떤 사람은 자리를 일어설 타이밍을 자꾸만 뒤로 미루지요. 체온이라는 건, 그렇게도 유혹적이니까요. 혼자되는 건, 누구라도 두렵지요. 하지만, A님이 지금 일어서지 않으면, 몸도 마음도 점점 시들시들해질 거에요. 아직은 누군가에게 S.O.S도 보낼 수 있고, 외롭다고도 소리칠 수 있잖아요. 그럼 괜찮은 거에요. 그러니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진짜 A님의 행복은 그와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A님이 혼자서 섰을 때, 그 때 새롭게 바람처럼 다가올 거라는 걸.
좋은 결정 하시기 바래요.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는 연애경험이 많지 않아요. 한 선배가 최근 싱글이 되었죠. 몇달전부터 우리는 자주 만나게 되었고, 키스하고 스킨쉽도 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아직은 섹스까지는 하지 않고 있지만, 그는 저를 예뻐해주고 저를 도와주고 있죠. 저는 그에게 좋아한다는 마음도 전했어요. 그는 혼자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없다고 했어요. 그리고, 우리의 관계를 외부에 알리고 싶어하지 않아해요. 저는 여러가지로 복잡한 그를 이해하고, 그가 먼저 정식으로 프로포즈할 때까지는, 그냥 서로 가볍게 만나는 관계를 지속하고 싶어요.
저는 그와의 애매한 관계 때문에 다른 남자들도 만나려는 노력을 했어요. 그런데 막상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선배와의 관계 때문에 미안하고, 오래 만날 수 없어 다 관두었어요. 저는 선배를 더 사랑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고 그래서 더 외롭습니다.
주변에서는 다들 그 선배가 나쁘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제가 그 선배를 이용하는 것 같아요.
A님, 닥터 엘입니다.
저는 주변에서 그 선배가 나쁘다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1. 그는 자신이 싱글이 된 상황을 외부에 알려서 불이익을 당할 생각이 없습니다.
2. A님의 인격과 감정을 존중하고, 둘의 관계를 공식화할 생각이 없습니다.
3. A님의 감정이 어느 선을 넘지 않도록 스킨쉽의 레벨도 일방적으로 자신이 조절합니다. 얼핏 A님을 배려하는 것 같지만, A님과 더 깊은 사이가 되면 A님은 분명히 관계를 공식화하기를 원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4. 그는 A님을 자신과 대등한 위치에 두고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나이와 지위, 공식적인 상처를 이용하여, A님을 비밀스럽게 취하고 있습니다.
5. 그는 정식으로 프로포즈 할 생각이 없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프로포즈를 한 이후에 스킨쉽을 하는 것이 정상적입니다.
제가 봤을 때, 그는 자신의 생활과 일상은 지키고, 비밀스런 즐거움으로 A님과의 관계를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이미 A님의 마음을 다 알았고 확실하게 거절을 했죠. 그 때, A님은 두가지 선택이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 이 관계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비밀스런 애정관계를 관두는 것과 그의 스킨쉽와 애정을 철저하게 이용만 하는 것.
하지만, A님은 둘 중 어디로도 방향을 정하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A님은 아직 남자와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연애를 충분히 해보지 못하셨거든요. 그래서, 이렇게라도 누군가의 애정을 받는 기쁨을 놓치기 힘든 겁니다. 스킨쉽은 달콤하고 그 자체로 정당하죠. 그러나, 비밀스런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스킨쉽은 너무 달달하기만 해서 금방 혀가 마비되고 말지요. 혼자 있을 땐 오히려 쓴맛이 입안을 가득 채울 것입니다. 그것은 이 관계가 A님의 영혼을 시들시들하게 말라가게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가볍게 만나고 감정을 주지 않을 수 있다면, 비밀스런 연애란 그저 즐겁기만 해야 정상이죠. 그러나, A님의 마음은 이미 가볍지 않고, 스킨쉽도 충분히 무겁습니다. 남자는 A님의 고통을 모르는 척 하고 있고, A님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안간힘을 쓰고 있죠. 그가 심각해하고 한숨짓고 상처받은 척 하는 만큼, A님도 똑같이 피흘리고 있습니다.
A님. 그는 불가능한 사랑에 고통받고 눈물 흘리는 비련의 남자 주인공이 아니에요.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A님이 허락하는 만큼의 찰나의 달콤함을 즐기는 남자일 뿐이에요. 그 역시 이 관계가 페어하지 않다는 걸 알죠. 하지만, 마음이 여리고 어리고 순진한 A님은 오히려 스스로를 자책하고 감정을 눌러야 하죠. 그는 그저 연애하기에 적합한 남자가 아니에요. 왜 좀더 당당하게 사랑할 수 있는 권리를 버리려고 하시나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자리에서 뚜벅뚜벅 걸어나오세요. 그에게 받는 알량한 스킨쉽와 애정을 포기하면, A님에게는 훨씬 더 좋은 인연이 다가올 거에요. 그는 A님이 없어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A님의 마음을 알면서도 프로포즈 하지 않는 것이니까요.
A님. 누구라도 A님과 같은 상황이 놓이면, 자존감에 상처입고, 그래도 위로받으려 나를 상처준 상대의 체온에 기대게 되어요. 어떤 사람은 용기내서 그 자리를 일어서고, 어떤 사람은 자리를 일어설 타이밍을 자꾸만 뒤로 미루지요. 체온이라는 건, 그렇게도 유혹적이니까요. 혼자되는 건, 누구라도 두렵지요. 하지만, A님이 지금 일어서지 않으면, 몸도 마음도 점점 시들시들해질 거에요. 아직은 누군가에게 S.O.S도 보낼 수 있고, 외롭다고도 소리칠 수 있잖아요. 그럼 괜찮은 거에요. 그러니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진짜 A님의 행복은 그와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A님이 혼자서 섰을 때, 그 때 새롭게 바람처럼 다가올 거라는 걸.
좋은 결정 하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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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9/03 15:12 | LOVE&MEMORY(301st~)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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