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82nd prescription

D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는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라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컸고, 그 감정은 자연스럽게 남성에 대한 반감으로 확대되었어요. 지금은 여대를 다니고 있고, 학교 근처에서 룸메이트 언니와 살고 있죠. 그런데, 얼마 전 새벽에 혼자 있는데, 골목길에서 남자의 신음소리와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한시간 정도 계속해서 남자가 욕하는 소리, 때리는 소리, 여자가 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저는 너무나 무서워서 여기저기 미친 듯이 문자를 보냈어요. 눈물이 나고 손이 떨리고 미칠 것 같았죠. 잠을 자지 못했어요. 

나중에는 친구와 엄마와 연락을 되었고, 조금 안심이 되었죠. 
 
하지만, 아직도 떨리고 눈물이 나요. 경찰을 불렀어야 했나, 112를 불렀어야 했나. 분명히 당하고 있던 여자는 우리 학교 학생일 것만 같았어요. 죄책감도 들어요. 이 일로 저는 다시한번 남자에 대한 반감이 커졌어요. 

모든 게 무서워요. 연애도, 결혼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위로받고 싶지만, 다시 불안감이 들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D님, 닥터 엘입니다.

D님, 저 역시 혼자 산 지 오래되었답니다. 실제로 성추행이나 성희롱에 노출된 적도 많고, 몸을 다친 적도 있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나 심지어 그냥 길을 갈 때나 미친 놈들을 수없이 마주쳤답니다. 제가 혼자 산다는 이유만으로 모욕적인 언행을 서슴없이 하는 남자들도 있었고, 직장에서도, 지인 사이에서도, 심지어 같은 여자이면서도 제가 가난하고 혼자이고 남편이 없는 것을 무시하고 여성비하적인 단어를 사용해 모욕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인권을 모르고, 사람을 상처주는 인간 아닌 것들은 참으로 많답니다. 그러니까, D님. 남자가 무서운 게 아니라, 폭력을 폭력인 줄 모르고 사람을 다치게 하는, 무식하고 찌질하고 반성을 모르는 모든 인간들이 무서운 거랍니다. D님의 어린 시절에 새겨진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강압적이고? 폭언을 일삼고? 폭력을 휘두르고? 술이나 도박에 중독되어있고? 바람을 피우고? 두집 살림을 하고? 거짓말에 중독되어있고? 경제적인 능력이 없고? -괄호 안의 부분은 D님의 아버지가 아닌 일반적인 나쁜 아버지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남성상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두려워하는, 자신의 물리적인 한계를 간단히 제압하고, 정신적인 존엄을 위협하는 외부의 힘에 대한 투사일 것입니다. 어린아이가 아버지라는 존재에게 반항하거나 대항하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지요. 다가설 수 없고 이해할 수 없으나, 직간접적으로 물리적/ 정신적인 억압을 자연스럽게 휘두르는 권력자로서의 존재에게 두려움을 가지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가지는 심리기제일 거에요. 저 역시 같은 이유로, 남성혐오증에 오랫동안 시달렸으니까요.

D님은 아마도 자라면서, 남성이 보여줄 수 있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다정한 아버지, 기댈 수 있는 어깨를 가진 남자친구, 무거운 짐을 들지 못하게 하는 직장상사, 내가 배고프다는 말에 깜짝 놀라며 맛있는 밥을 사주는 선배, 늦은 밤 조심하라며 택시 번호를 찍어 문자로 보내주는 동료, 아플 때 죽을 끓여주고 이마를 짚어주는 남동생... 살면서 마주치는 남자들이 이렇게 좋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여자를 강간하고, 아내를 패고, 음담패설을 일삼고, 아이를 학대하고, 대화는 커녕 명령만 내리고, 타인을 무시하고, 폭력과 범죄로 얼룩진 인생을 사는 남자들도 분명히 다수 존재하죠.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모두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문명화되고 잘 교육받은 인간은 자신이 아는 대로 행동하죠. 하지만, 폭력의 역사는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었고, 비틀리고 억압된 인간성 사이로 여전히 종종 노출되죠. 남자의 문제만은 아니에요. 폭력과 억압은 인간들 모두의 문제죠. 그것이 '남자'라는 대표성으로 기억된 것은, D님이 최초로 노출된 사회가 가정이기 때문이에요. 인간이 나약한 동시에 얼마나 추악한지 생각해보세요.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다정하게 아름답게 포용하며 살려는 노력을 기울여왔고, 오랜 연구 끝에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만이 정답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그리고, 지금은 모두들 사랑의 신화를 향해 경배를 멈추지 않죠. 사랑만이 인류를 구원할 것이고, 그래서 지구에는 평화가 찾아올 것이에요. 이런 깨달음은 비교적 근세기에 완성되었고, 그래서 아직도 문명화되지 못했고 교육받지 못한, 사랑의 혜택을 누려보지 못한 인간들은 여전히 폭력을 소비하며 살아가요. 그러니, 아직 깨어나지 못한 미숙한 영혼들에 대한 두려움을 거두고, D님은 다만 기도해야 할 거에요. 더 크게 생각하세요. D님은 폭력에 희생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고,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이 지구에 왔어요. 아직도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쉽게 타인을 위협하는 존재들이, 권위적인 아버지, 성희롱 상사, 아동학대부모, 범죄자, 강간범, 폭력남편이라는 이름으로 돌출되는 것을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연민하세요. 그리고, 그들을 마주치게 될 때는 현실적인 대처방법을 사용하면 되는 거에요. 어쨌거나, D님은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고, 사랑하고 행복해질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돼요. 그것을 잊는 순간, 공포와 두려움은 다시 찾아올 거에요. 분명히, 사랑하면서 행복한 사람들도 많이 있죠. 그들은 타인이 나를 해칠 것이라는 두려움을 어렵게 넘어선 사람들이에요. 그 벽을 뛰어넘지 않으면, 결코 따뜻한 체온도 달콤한 키스도 내 품에 안을 수 없죠. 그러니까, D님. 인류의 위대한 발견을 기억하세요. 나약하고 치졸하고 썩어문드러진 인간들 위로, 사랑의 꽃이 피어나는 거에요. D님이 결심만 할 수 있다면 말이죠.

D님. 지금부터 제가 겪어오면서 터득한 몇가지 안전 규칙을 알려드릴게요. 어렵지 않으니, 평소에 늘 생각하고 준비하면 좋을 거에요.

1. 거주지에서 가까운 파출소의 연락처를 핸드폰에 저장해둔다. 즉시 단축번호로 통화할 수 있도록 해둔다.
2. 거주지에서 가까운 파출소, 경찰서의 위치를 확인해둔다.
3. 거주지에서 가까운 골목에 가로등이 없거나 고장났다면, 동사무소나 구청에 연락해 설치해달라고 한다.
4. 혼자 사는 집을 고를 때는, 창문은 반드시 이중 잠금 장치나 철창이 되어있어야 하고, 현관문 역시 이중 잠금 장치가 되어있어야 한다.
5. 주인집과 연락이 원활해야 하고, 핸드폰이 되지 않을 경우의 유선 연락처도 받아둔다.
6. 믿을 수 있는 친구들이나 가족, 지인들과의 비상연락망이 되어있어야 한다.
7. 집과 가까운 곳이나 골목길에서 폭력에 추정되는 상황을 감지하였다면, 즉시 112나 파출소에 연락하여 민원을 넣는다.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설명하고, 자신이 신고한 것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한다.
8. 택배가 오거나 우편물이 왔을 때도, 어디에서 온 것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옷을 갖추어 입은 다음 문을 연다.
9. 현관문에는 남자의 신발이나 구두 등을 놓아둔다.
10. 속옷 빨래는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널어야 하며, 가끔 남자 옷도 함께 빨아서 넌다. (-> 다세대 주택이나 하숙집이 많은 경우, 여자 속옷은 훔쳐가기도 하죠. 늘 여자옷만 널면 혼자 산다는 걸 광고하는 꼴이에요. 아예 집안에서만 빨래를 널거나 옥상에 너는 게 좋아요.)
11. 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귀가할 때는, 누군가 따라오지 않나 주변을 살펴야 한다. (-> 저는 새벽에 취객이 따라온 적이 몇번 있어요.)
12. 동네 슈퍼에서 물건을 살 때도, 여자 혼자 산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 동네 사람인데, 여자 혼자 산다는 걸 알고, 외부로 향한 창문에 이상한 쪽지를 넣고 가는 경우도 있었어요.)
13. 우편물이 쌓이지 않도록 한다.
14. 광고전단지가 문 밖에 넘쳐나도록 하지 않고, 매일 제거한다.
15. 가스 점검이나 보일러 점검, 수도 점검 등으로 누군가 문을 두드리면, 반드시 주인집과 연락한 뒤 일정을 확인하고 문을 연다.
16. 옆집과는 되도록 눈인사라도 하고 지내도록 한다. 만일의 경우, 위급한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두드릴 수 있는 문이 옆집이다.
17. 별로 안 친한 남자 지인에게는 사는 곳을 알려주지 않는다.
18. 승객이 꽉꽉 찬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는, 되도록 남자들이 없는 곳을 골라 위치하고, 부득이하게 남자들에게 둘러싸일 때는, 뒤로 돌기보다 차라리 마주보고 선다. 가방 등을 이용해 가슴이나 배를 가리고 서며, 남성의 손 위치를 확인한다.
19. 밤늦은 시간에는 되도록 밖에 나가지 않으며, 취객 등과 마주치면 상대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걸어서 멀어지거나 근처 가게로 들어간다.
20. 술취한 지인을 무조건 조심한다. (-> 술취해서 누가 개 되는지는 확인할 필요 없죠. 누구 하나만 정신이 나가도, 그 자리는 빨리 일어설수록 좋아요.)

등등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는 기본이에요.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죠. D님 뿐 아니라, 많은 여자들이 이러한 규칙을 지키면서 삽니다. 살다 보면, 도둑도 있고 강도도 있고 별별 일이 다 생기죠. 실제로 저는 여자 동생이랑 같이 단칸방에 있는데, 칼든 강도가 닥친 일도 있어요. 덮고 있던 이불 위로 뛰어올라 제 목을 조르더군요. 반항할수록 목을 졸라서 저항하는 걸 포기했더니, 가진 걸 다 내놓으래요. 그 때가 설날이었는데 돈이 없어서 어디 갈 곳도 없이 있었는데 줄 돈이 있었겠어요? 물론, 가방 안에는 방세로 내놓을 10만원이 있었지만, 그걸 뺏길 순 없었죠. 그래서, 정신차리고 도둑에게 차근차근 설명했어요. 먹고 죽을래도 돈이 없다, 설날에 난방도 못하고 떨고 있는 걸 보면 모르겠냐. 아저씨 착한 사람 같으니까 신고는 안할 테니, 그냥 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 갖고 갈 게 있다면 다 갖고 가라. 라는 실랑이 끝에 강도는 다행히 과도 하나만 훔쳐서 그냥 갔어요. 문단속 잘하란 말 한마디 남기고. 그 후로 저는 깨달았죠. 여자로 혼자 산다는 것은 조심할 일이 하나 더 늘어나는 거구나. 다음부터 집 구할 때는, 반드시 이중으로 잠글 수 있는 튼튼한 현관문이 필요한 거구나. 근처 파출소나 주인집 위치는 파악하고 있어야 되는구나. 교훈을 얻었다면, 내가 아는 만큼 그 만큼 대비하면 되는 거에요.

D님은 아마도 대화가 부족하고, 욕망을 억압하고, D님의 말이나 의견이 수용되지 않는 가정에서 자랐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D님은 이제 어른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 거죠. 곧 오롯이 혼자서 설 수 있는 진짜 어른이 되어야 해요. 누군가가 D님의 자유의지를 꺾거나 무시하거나 인권을 위협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한다면, 당당하게 항의할 수 있어야 해요. 진짜 내 몸이나 마음에 상처가 생기기 전에 미리 대비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죠. 저는 내 몸으로 직접 다 다치고 겪으면서 얻어낸 교훈들이에요. 제가 모든 일을 겪기 전에는 부모님도 친척도 선배도 누구도 제대로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죠. 그저 막연하게 몸조심해라, 밤늦게 다니지 마라. 만약 나에게 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를 알려주고,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가르쳐주었다면, 저는 저를 더 지킬 수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저는 이제 말할 수 있죠. 내가 겪었던 상처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어떤 경험을 했고 그 경험들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내가 어떻게 그것들을 극복할 수 있었는지 말이에요. D님도 어른이 되면, D님보다 더 어린 소녀들에게 해줄 말이 많을 거에요.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아주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뿐이에요. 여자들은 생각보다 빨리 어른이 되니까요.

D님도 이제 결심을 하세요. 스스로를 지키겠다는 결심. 어른이 되겠다는 결심. 아직도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못난 인류에 대한 연민을 갖겠다는 결심, 언젠가는 자신의 두려움을 뛰어넘어 서로를 지켜줄 수 있는 멋진 사랑을 만나겠다는 결심을 하세요.

D님 뿐 아니라, 저도, 다른 언니들도 그렇게 해서, 남성혐오증을 극복해 나갔답니다. 그리고, 우리가 더 많이 벽을 뛰어넘고 노력하고 다른 여자들과 대화할수록, 상처입는 여자도 상처주는 남자도 줄어든답니다. D님, 용기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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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 2009/09/08 20:42 | LOVE&MEMORY(301st~)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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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홍월 at 2009/09/08 20:52
저는 남자지만, 정말 쓰레기같은 남자들이 많아서, 슬프고 화가납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다음에 만에 하나 천만에 하나 그런일이 생긴다면 조금더 용기내실수 있기를 빌어요.
Commented by at 2009/09/08 20:55
저는 쓰레기 같은 남자들 뒤에는 그 남자들을 그렇게 만든 가정과 사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억누르기만 하면, 반드시 터져버리고 말죠. 그것은 범죄의 형태가 될 때가 많다고 생각해요. 거칠고 폭력지향적인 성정을 남성성과 동일시 하는 시각은 반드시 없어져야 하지요.
Commented by 홍월 at 2009/09/08 21:27
그런의미에서 강한 여성들에게 남자답다, 라고 말하는건 정말 공감할 수 없는 습성이에요
Commented by 달바다 at 2009/09/08 21:24
소녀시대 서현도 남자 기피증이 있지요.-_-;;

아무튼 저도 남자지만 참 더러운 남자들 많습니다...
물리적 힘이 더 세다고 남들에게 마음대로 해도 자신에게 피해가 안간다는 그런 개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참 많아요.

경찰은 뭐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놈들이나 좀 잡아가지.-_-
Commented by at 2009/09/08 21:25
일단 신고를 해야 잡아가지요. ^ㅅ^ 부지런히 신고합시다!
Commented by 발라 at 2009/09/08 22:48
내 자신을 보면서 그냥 남자의 속성이라는 것에 한숨만 쉴 뿐(...)
Commented by at 2009/09/09 01:57
왜요. 좋은 남자로 스스로를 단련시키세요.
Commented by apoptosis at 2009/09/09 01:53
여자가 무서웠던 남자도 있답니다... ㅡ,.ㅜ;
남자든 여자든 보편적 사회성으로부터 벗어난 객체들은 존재하지요..
다만 그 객체들과의 접촉기회가 없기를 바래볼 뿐..

헌데 난 누가 왜 지구에다 갖다 버린걸까요 엘님? ^^
Commented by at 2009/09/09 01:56
제 경우엔... 실수로? 어쩌다보니? 사실 별 생각 없었으리라 봐요. 어찌 되겠거니... 했다더군요. 허허허.

중요한 건, 일단 지구에 불시착한 이상, 한정된 시간 안에 최대한으로 행복해지는 게 관건이죠. 누가 날 지구에 갖다버렸나, 는 고민하지 말기로 합시다! ^^
Commented by apoptosis at 2009/09/09 02:22
그러게요.. 불시착한거 그냥 즐거운 탐험을 한다 맘 먹으면 될터인데...
철부지적 어렸을땐 뭐..지금도 그닥 철이 든지는 모르겠지만 ㅋ
어떻게든 빨리 돌아가 보려고 했으니~ ^^

음.. 당신의 포스팅을 찬찬히 읽다보면 부러움이 질투로 변질되곤함니다..
오늘도 역시나..
^^b
Commented by at 2009/09/09 13:41
사실 저도 철이 안들어 가끔은 왜 하필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고 원망하기도 해요. 꿈에는 으아아아 하고 누군가를 붙잡고 울기도 하죠. 어려서 생긴 트라우마가 뚝딱 치료될 리 만무하죠. 그러나 맨정신에서는 이게 정답이야, 이게 맞아, 하고 다독다독하고 걸어갈 수 있는 것만도 나아진 거라 생각해요. ^^
Commented by 팡야러브 at 2009/09/09 09:49
칼든 남자는 왜 칼을 가져갔을까요..; 에효..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 살아나신게 천만 다행이군요..
Commented by at 2009/09/09 13:39
그 칼이 우리집 과도였어요. 단칸방 구조가 외부로 통하는 문이 바로 부엌으로 연결되고 그 안에 방이 있는 형태였거든요.
Commented by 雅人知吾 at 2009/09/09 12:58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을 읽기만 해도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리는군요.

브아걸 노래 캔디맨 중에 이런 가사가 있지요

울린 만큼 울기를 바래

꼭 피눈물 맺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Commented by at 2009/09/09 13:42
꺅. 브아걸이라면... 야한 춤 생각나요. >ㅅ</////
Commented by 雅人知吾 at 2009/09/09 15:17
저도 요즘 열공중 *0*///
Commented by 라비안로즈 at 2009/09/09 17:22
헐..--;;;; 정말호랭이에게 잡혀가도 정신을 차리면 살아난다는 소리가...
엘님보고 느꼈네요....

저도 조심해야겠어요 ㅠ_-;;
문단속 잘 안하는데;;;;(한번 엄마오셨을때 문단속 안했다가 맞았는데도 안고쳐지네요)
Commented by at 2009/09/09 23:56
과도 든 강도에게 목졸려 죽으면 너무 허무하잖아요. 그리고, 그 강도도 좀 허술했고. 그냥 가난한 동네 청년 같았어요. 그 강도가 가고 나서 날이 샐 때까지 같이 있던 동생과 제대로 말도 못했죠. 날이 새고 나서야 비로소 무섭더라구요.

문단속(+창문단속)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
Commented by leaflet at 2009/09/10 21:31
D님, 앨리스 밀러의 책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
<천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의 드라마> <폭력의 기억,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 <사랑의 매는 없다> 라는 세 권이 번역되어 나와있어요. (제목을 정확하게 적었는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at 2009/09/11 19:51
끼양. 저도 책을 좀더 읽어야겠어요. 사랑의 매는 없다, 는 다른 분들도 추천하는 책인 듯 하더라구요.
Commented by 날우 at 2009/09/13 04:48
D님,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고_
또, 그 사람을 지켜보다보면 처음엔 못 믿어도 나중에 믿게되고,
서서히 남자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을거에요. 저도 그랬거든요...^-^;;
힘내세요// 나쁜사람수만큼 좋은사람도 많답니다....:)
Commented by at 2009/09/14 16:26
두려움에 대한 극복은 천천히 진행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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