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10일
384th prescription
F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저는 연애보다는 커뮤니티 안의 지인들과의 친분 관계가 더 중요했어요. 그러다보니, 지인들의 연인들과도 사이좋게 지냈고, 다른 사람의 여친이지만 제가 호감을 갖게 되는 경우도 생겼죠. 그러던 중, A는 여자친구인 B에게 다정하지 못한 편이라, A는 오히려 B와 놀아주라며 저에게 부탁하곤 했죠. 둘 사이를 화해하는 것도 B를 달래는 것도 제 역할이었죠. 그러다 오랜 연애 끝에 둘은 헤어졌고, 저는 B와 잘 여전히 좋은 지인이죠. 시간이 흐르다보니, B와 저는 연인이 아닌데도, 정말로 친밀하게 지내요.
제 고민은 세가지에요.
1. 둘은 헤어졌지만, 제가 B와 정말로 연인관계로 발전할 경우 A나 함께 어울리던 커뮤니티 구성원과 어색해지지 않을까 고민돼요.
2. B와의 관계도 오래 되다보니, 제 감정이 우정인지 이성적 감정인지 모르겠어요. 최근 B가 친근하게 다가오다보니 이렇게 감정이 발전한 것 같기도 해요.
3. B는 결혼적령기이지만, 저는 아직 결혼에 대한 준비가 없죠.
주변에서는 많이 생각하지 말고 일단 만나서 시작하라고들 해요. 하지만, 위의 세가지 문제를 생각하면 신중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제 생각의 정리를 도와주세요.
F님, 엘입니다.
연애를 해봐야 연애할 수 있는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는 연애인으로서 신입이고 초보죠. 서툴고 어렵고 모르겠고 막막해요. 안해보면 모르는 것. 세상 일이 다 그런 것 아니겠어요. 그러니, F님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마음 다잡으시면 좋을 듯 해요.
번호 순서에 맞게 답을 드리자면.
1. F님이 정말로 그녀와 잘 지내고 행복해지기만 한다면, 커뮤니티 안의 구성원들도 A도 전혀 어떤 말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연애는 연애의 갤러리들을 납득시키고 인정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죠. 연애는 나와 상대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하는 거랍니다. 그러니, 자신의 감정과 그녀의 감정이 진짜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른 사람들이나 과거의 일은 생각하지 마세요. 중요한 것은 F님과 그녀가 둘다 싱글이고,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여야 한다는 겁니다.
2. B가 F님에게 정식으로 프로포즈했나요? 아니면, F님은 앞으로 B에게 프로포즈해서 마음을 확인하고 싶은가요? 만약 지금 자신의 마음이 어떤 감정을 담고 있는지 모르겠다면, 아주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몇가지 해보세요. 내가 늘 그녀를 보고 싶어하고 연락을 기다리는가?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가? 그녀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가? 나의 일상 안에 그녀와의 연애를 위한 시간과 노력을 채울 수 있는가?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은가? 이러한 질문들에 전반적으로 YES라면, 그녀에게 프로포즈 해도 되겠죠. 만약, 그녀가 YES라고 대답한다면, 그 다음은 혼자 고민할 일은 아니에요. 두 분이 함께 고민해서 연애의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면 되니, 어려울 일 없겠죠. 그녀가 만약 NO라고 대답한다면, F님도 자신의 감정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세요. 그녀의 NO에 금방 전투의지가 상실되는지, 오히려 불타오르는지. 그 다음에는 또 다른 결정이 필요하겠죠.
3. 모든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결혼을 목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죠. 많은 남자들이 결혼관에 대해서는 여자보다 늦게 고민하기 시작해요. 이상할 것 없죠. 그러니, F님도 자신의 연애관, 결혼관에 대해 지금부터 고민해보세요. 그리고,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왔다면, 그녀에게도 물어보세요. 어떤 연애관, 어떤 결혼관을 갖고 있는지 말이에요. 그녀가 결혼적령기이고, 결혼을 위한 연애만 할 것이라는 예상은 짐작에 불과하죠. 결혼적령기는 외부의 기준이고, 그녀가 그 기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는 아직 누구도 모르죠. 그러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후, 그녀에게 질문해보세요. 두 사람의 연애관이 일치한다면, 두 분은 연애해도 되는 사람들이에요. 시작하기 전에 생각이 많은 것은, 나이가 들수록 그렇게 되죠.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본다면, F님의 고민은 아직 닥치지 않은 고민들이고, 외부의(사회통념적인) 기준이죠. F님의 가치관과 그녀의 가치관이 어떻게 다른지는 아직 몰라요. 그러니, 그녀가 '저는 곧 결혼할 예정이라, 결혼할 수 있는 남자와만 연애하고 싶어요'라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면, F님에게도 기회는 있는 셈이겠죠.
결론적으로는, 좀더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고, 그녀와 진지한 질문을 주고받은 뒤, 프로포즈하세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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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9/10 14:40 | LOVE&MEMORY(301st~)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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