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23일
393rd prescription
O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친해진 누나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고백한 건 아니지만 다른 지인들과 어울려 자주 함께 데이트도 했어요. 누나는 오랫동안 한국에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와서는 너무나 외로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누나가 어느날부터인가 연락이 뚝 끊어졌죠. 누나는 시험을 준비한다고 했어요. 저는 누나를 도와주고 싶었죠. 그런데, 더이상 연락이 되지 않아요.
제가 한번 누나와의 약속에서 다른 바쁜 일이 생겨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적이 있어요. 그게 너무 미안해서 여러번 사과하고 다음에 누나와 다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죠. 누나는 시험도 있고, 집안도 엄하고, 여러가지 사정들이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답이 없으니 답답합니다. 저도 할 일이 많은데, 누나 걱정에 아무 것도 못하고 있어요.
O님, 닥터 엘입니다.
친구가 아닌 지인 관계란 그런 것이지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관계. 의무감도 없고, 부담감도 없고, 쉽게 끊어지기도 하고, 또 쉽게 다시 연락이 되기도 하죠. 서로가 서로에게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대한다면, 마음이 다칠 염려도 없고 상처를 줄 상황도 피해갈 수 있죠. 서로가 필요한 것을 주고받을 수도 있고, 너무 가까워졌을 때는 웃으면서 한발짝 물러서도 어색하지 않죠. 하지만, 이것이 '연인', '친한 친구', '절친'라는 이름이 붙기 시작하면, 이미 상처도 책임도 부담감과 의무감도 예비하게 되는 거죠. 물론,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면, 그 때 는 얻을 수 있는 더 큰 친밀감과 행복과 신뢰와 위로와 즐거움도 따라와요. 하지만, 어느 누가 인간관계에서 달콤한 것만을 쏙 빼서 가지겠나요.
O님과 누나는 좋은 지인 관계였죠. 좋아한다는 마음을 정식으로 전한 적도 없으니, 그 누나는 O님과의 거리감을 자신에게 맞게 조절할 권리가 있지요. O님이 누나와 만나며 최선을 다해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켰다면 그것으로 된 겁니다. 만약, 누나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하고 싶거나, 지인으로서의 애정을 전하고 싶다면, 전화가 아니라도 다른 방법이 있을 거에요. 둘을 공통적으로 아는 사람에게 안부를 전하거나, 이메일을 통해 글로써 마음을 전할 수도 있지요. 만약 누나가 지금 O님과의 연락이 필요치 않다고 판단했다면, O님은 그녀에게 소식을 알려달라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없는 거랍니다.
혹시라도 O님이 자신의 마음이 오해당했다거나 누나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함께 어울렸던 지인을 통해 누나의 요즘 사정을 한번 알아보세요. 누나가 정말로 O님에게 연락을 하고 싶지 않아 그런 건지, 아니면, 그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그런 건지 확인해보세요. 만약 누나가 그런 사정까지 알려줄 의무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지인들도 누나의 소식을 알 수 없다면, 그간의 좋은 기억들을 간직하고 그것에 만족하며 마음을 접어가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면 그것은 정말 멋진 일이죠. 그러나, 서로 좋아한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마음을 전해야 해요. 마음도 전하지 않고 상대가 내 곁에 늘 머물러주기를 원한다면, 그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운이 좋기만을 바라는 일이죠. O님.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보시기 바래요.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요.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친해진 누나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고백한 건 아니지만 다른 지인들과 어울려 자주 함께 데이트도 했어요. 누나는 오랫동안 한국에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와서는 너무나 외로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누나가 어느날부터인가 연락이 뚝 끊어졌죠. 누나는 시험을 준비한다고 했어요. 저는 누나를 도와주고 싶었죠. 그런데, 더이상 연락이 되지 않아요.
제가 한번 누나와의 약속에서 다른 바쁜 일이 생겨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적이 있어요. 그게 너무 미안해서 여러번 사과하고 다음에 누나와 다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죠. 누나는 시험도 있고, 집안도 엄하고, 여러가지 사정들이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답이 없으니 답답합니다. 저도 할 일이 많은데, 누나 걱정에 아무 것도 못하고 있어요.
O님, 닥터 엘입니다.
친구가 아닌 지인 관계란 그런 것이지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관계. 의무감도 없고, 부담감도 없고, 쉽게 끊어지기도 하고, 또 쉽게 다시 연락이 되기도 하죠. 서로가 서로에게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대한다면, 마음이 다칠 염려도 없고 상처를 줄 상황도 피해갈 수 있죠. 서로가 필요한 것을 주고받을 수도 있고, 너무 가까워졌을 때는 웃으면서 한발짝 물러서도 어색하지 않죠. 하지만, 이것이 '연인', '친한 친구', '절친'라는 이름이 붙기 시작하면, 이미 상처도 책임도 부담감과 의무감도 예비하게 되는 거죠. 물론,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면, 그 때 는 얻을 수 있는 더 큰 친밀감과 행복과 신뢰와 위로와 즐거움도 따라와요. 하지만, 어느 누가 인간관계에서 달콤한 것만을 쏙 빼서 가지겠나요.
O님과 누나는 좋은 지인 관계였죠. 좋아한다는 마음을 정식으로 전한 적도 없으니, 그 누나는 O님과의 거리감을 자신에게 맞게 조절할 권리가 있지요. O님이 누나와 만나며 최선을 다해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켰다면 그것으로 된 겁니다. 만약, 누나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하고 싶거나, 지인으로서의 애정을 전하고 싶다면, 전화가 아니라도 다른 방법이 있을 거에요. 둘을 공통적으로 아는 사람에게 안부를 전하거나, 이메일을 통해 글로써 마음을 전할 수도 있지요. 만약 누나가 지금 O님과의 연락이 필요치 않다고 판단했다면, O님은 그녀에게 소식을 알려달라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없는 거랍니다.
혹시라도 O님이 자신의 마음이 오해당했다거나 누나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함께 어울렸던 지인을 통해 누나의 요즘 사정을 한번 알아보세요. 누나가 정말로 O님에게 연락을 하고 싶지 않아 그런 건지, 아니면, 그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그런 건지 확인해보세요. 만약 누나가 그런 사정까지 알려줄 의무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지인들도 누나의 소식을 알 수 없다면, 그간의 좋은 기억들을 간직하고 그것에 만족하며 마음을 접어가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면 그것은 정말 멋진 일이죠. 그러나, 서로 좋아한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마음을 전해야 해요. 마음도 전하지 않고 상대가 내 곁에 늘 머물러주기를 원한다면, 그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운이 좋기만을 바라는 일이죠. O님.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보시기 바래요.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요.
# by | 2009/09/23 01:21 | LOVE&MEMORY(301st~)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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