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06일
403rd prescription
Y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소개팅을 하고 애프터도 받았죠. 그런데, 그 분은 너무나 적극적이세요. 제 말 하나하나에 매우 구체적으로 접점을 찾아내려고 합니다. 저는 그의 말이 그냥 느끼하고 간지럽게 생각되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건지, 단순히 여자친구가 필요해서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아직 두 번 만났는데, 너무나 적극적이어서, 상대에 대한 호불호의 감정도 정리가 안됩니다. 그래서 그의 말들이 저를 재촉하는 듯 해서 불편해요.
연애를 쉰 지 오래되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Y님, 닥터 엘입니다.
Y님. 그 사람은 명백하게 Y님과의 인연을 계속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위 '남자다운' 적극적인 대시를 연속콤보로 구사하고 계시네요. 어떤 인연은 이러한 적극적인 말과 행동이 상호 호감으로 연결되어 불꽃튀는 연애가 시작되는 반면, 어떤 인연은 무겁고 부담스러워 슬금슬금 뒷걸음치게 만드는 시작이 되기도 하지요. 같은 말과 행동이라도, 둘의 화학작용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연애의 메뉴얼이란 늘 다르게 적용되어야 하지요.
Y님. Y님의 연애 스타일은 '천천히'입니다. 누구라도 자신과 다른 스타일의 이성이 너무 빠르게 다가오면 당황하게 되지요. 딱히 싫지는 않지만, 좋지도 않을 수 있지요.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자신을 당황하게 하지 말아달라고 정확하게 말해야 합니다. Y님은 그가 싫은가요? 아니면, 그의 행동이 싫은가요? 그 사람을 잘 알아야 호불호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요. 좀더 본능적인 예감에 질문해보세요. 마냥 서툴고 어린아이 같아도 호기심이 생기고 한번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그것은 호감이겠지요. 무척 애쓰는 것 같은데 귀찮고 불쾌하고 더 알고 싶지도 않다면, 그것은 호감이 아닐 거에요. 서로 맞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저의 소개팅 기억을 더듬어보아도 똑같았어요. 똑같은 애프터 신청이지만, 어떤 남자는 두근거렸고, 어떤 남자는 귀찮았죠. 똑같은 스킨쉽이어도, 어떤 남자는 용서할 수 없을만큼 무례한 것처럼 생각되었고, 어떤 남자는 적극적이고 귀엽게 느껴졌어요. 지금 Y님의 본능은 기뻐서 비명을 지르고 있나요, 아니면 짜증나서 비명을 지르고 있나요?
Y님. 그에게 정확하게 의사 표현을 하세요.
"약속 시간을 잡는 방식이 불편합니다. 좀더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에 만났으면 해요."
"저와 친해지고 싶으세요? 그렇다면 천천히 다가오세요."
"저는 당신이 어떤 연애관을 갖고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지금 연애가 하고 싶으신 건가요, 저에게 관심이 있으신 건가요?"
"제 얘기만 하는 것은 지치네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짐작과 추리만으로는 어떤 것도 알 수 없답니다. 묻고 묻고 또 물어서 정답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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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10/06 23:58 | LOVE&MEMORY(401st~)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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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엘님의 글을 잘 보고있습니다. 뜬금없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드려요. 엘님 글을 보면서 제 자신 역시 돌아보게 된답니다.
엘님 말씀대로 묻고 또 물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