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th prescription_그는 지인들 앞에서 저에게 함부로 대해요

J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우리는 단둘이 있을 때는 아무 문제 없어요. 그런데, 그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특히 지인들 앞에서는 급하게 태도가 바뀝니다. 평소에는 손을 잡거나 팔짱도 끼면서, 지인들이 나타나면 급하게 손을 풀고 무뚝뚝해지죠. 하대하듯 말투까지 바뀌고 싫은 소리도 합니다.

지인들도 우리가 사귄 지 오래된 걸 다 알고 있어요. 그런데도 그가 굳이 그렇게 내외하는 게 이해가 안됩니다. 이름을 정확히 부르지 않고 마치 모르는 사람 부르듯 대충 부릅니다. 몇 번 말을 해도 고쳐지지 않아요. 그의 말로는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이는 게 부끄럽대요. 다른 사람들이 그가 저를 대하는 권위적인 태도에 저를 어떻게 볼까 걱정도 되죠.

그의 태도를 바꿀 수 있을까요?









J님, 엘입니다. 

감정표현이나 스킨십 정책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가 이유가 있어서 일관되게 지인 앞에서의 스킨십을 자제하고, 지인들이 사라졌을 때 J님의 기분을 배려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요. 

하지만, 늘 하던 애정표현을 거두고 권위적인 태도로 하대한다면, 여자친구는 황당하겠죠. 그가 이후에 그 문제에 대해서 미안해하지 않고, 나는 원래 그래, 라고 자신의 입장만 반복하면 여자친구는 더욱 속이 상할 거예요.

그에게 감정과 애정의 표현은 지인들에게 들켜서는 안 될, 권위와 권력 우위의 상실인 지도 몰라요. 많은 남성들이 감정 표현을 자제해야 하고 여성을 자신의 아래에 두어야 남자답다고 착각하며 자라니까요.

그에게는 J님이 느낄 당혹감보다 자신의 체면이 더 중요했던 거죠. 나는 이렇게 연애에, 여자친구에 말랑말랑해지는 남자가 아니다, 나는 여전히 강한 남자다, 라는 걸 어필하고 싶었던 거죠. 따지고 들면 참 못났지만, 어쩌겠어요. 그렇게 배우고 자란 걸. 

제가 생각한 해결방법은 이래요.  

1. 그에게 대화를 요청합니다. 지인들 앞에서 가능한 스킨십 수준은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는지 세세하게 확인을 해보세요. 애정 표현을 타인 앞에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세요. 이름도 못 부르고 말투까지 하대하듯 변하는 이유를 물어보세요. 지인 앞에서 내외하는 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인지 물어보세요. 타인에게는 애정을 감추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어느 선까지가 허용가능한지 물어보세요.

2. 그의 정책에 대해서 다 파악했다면, 그 다음에는 J님의 감정과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하세요. 갑작스럽게 다정한 태도를 거두고 거칠게 돌변했을 때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말하고, 지인들이 우리 커플이 서로 존중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까 염려된다고 해요. 

그리고, 아래와 같이 매우 구체적으로 원하는 바를 부탁해요. 

"쑥쓰럽다고 해도, 손 정도는 잡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건 어색하게 빼지 말았으면 해요." 
"늘 하던 우리끼리 약속은 다른 지인을 만나도 나를 우선해서 생각해주세요. 나도 그럴 테니까요." 
"내 이름을 정확하게 불러주세요." 
"다른 사람 앞에서 나를 하대하거나, 단점을 지적하지 마세요. 나는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이 아니에요." 
"말투가 다정하지 않으면 상처 받아요. 내가 부탁하면 말하는 톤을 조정해주세요." 
"혹시 우리가 정한 룰에서 실수해도 나중에 사과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요." 

J님은 우리의 연애가 자랑스럽고 지인들도 그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해요. 스킨십은 나쁜 것이 아니고, 두 사람이 서로의 친밀함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고 해서, 사람들이 두 사람을 싫어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요. 

3. 두 사람이 합의하는 수준을 구체적으로 리스트업하세요.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킬 수 없을 때는 어떤 패널티를 두겠다고 해요. 

J님. 

연애는 프라이버시죠. 연인과의 친밀한 모습을 어디까지 오픈할 지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연애는 보통 두 주체가 있기 때문에, 한쪽의 기준만 따를 순 없고 서로가 만족하는 선을 찾아야 해요. 

일부의 경우이긴 하지만, 연애를 애써 감추는 사람에게는 뭔가 속셈이 있는 법이죠. 두 연인이 모두 연애를 감추고 싶어하고, 연애의 행복을 둘이서만 누리고 싶어한다면 상관없어요. 하지만,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서로만 바라보느라 종종 주변을 망각하곤 하죠. 둘의 러브러브 파워로 세상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기도 해요. 사랑이 왜 감출 일인가요. 범죄도 아닌데.  

J님의 남친이 정말로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인지는 저도 잘 몰라요. 그와 속마음을 주고받아보세요. 사람은 다 다르니까, 그도 다른 사람이겠지요. 만약, 매우 구체적으로 부탁했는데도 그가 이해하거나 배려할 생각이 없고, 자신의 기준만 고집한다면 포기하고 사람을 바꾸세요. 때로는 대화조차 안 통하는 사람도 종종 있어요. 나와 가치관이 안 맞는 사람인데 말조차 안 통하면, 친구도 못 돼요. 

포인트는, 더 많이 대화하고 제대로 합의하세요. 별 획기적인 답은 아니지만, 부디 성공하셨으면 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을 겁니다. 










(*2015년 11월 4일 리라이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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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3/19 14:36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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