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8th prescription_소개팅에서 이상형을 만났습니다

L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소개팅에서 이상형의 남자를 만났어요. 왠지 제가 안달난 것 같고 그는 무척 바쁜 것 같죠. 계속 시험기간인 걸 알긴 하지만, 연락이 없습니다. 제가 연락하긴 싫어서, 연락은 안하고 있죠. 그와 저는 향후 일정도 조금 안 맞는 구석이 있어요. 저는 남자가 정말 여자에게 반하면, 물불 안가리고 연락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냥 기다리는 건 답답합니다. 만났을 때는 분위기도 좋았고, 제가 잘 챙겨주고 잘 웃고 충분히 제 감정은 표현한 것 같아요. 연락이 없는데 기다려야 하는지, 어차피 마음 없는 거니 그냥 접어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L님, 엘입니다.

이상형의 남자를 만났다고 해서 그가 꼭 연애의 이상형이라는 법은 없죠. 사람은 사귀어봐야 알아요. 알고 보면 단점 없는 사람 없고, 알고 보면 이해 못할 것도 없는 게 사람과 사람 사이죠. 

소개팅은 이성을 쉽게 만나는 참 좋은 시스템이긴 한데, 그것만큼 자기 역할을 충실히 연기해야 하는 무대도 없잖아요. 짧은 시간에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호감은 전달해야 하고, 선택하느냐 선택 당하느냐 하는 결정을 내려야 하죠. 

단지 두어 번 얼굴 봤다고 나를 뭘 안다고, 사랑한다 덜컥 다가오면 기겁할 지도 몰라요. 반대로 몇 번을 봐도 잘 모르겠다며 시큰둥하면, 정말 섭섭하겠죠. 

그렇지만, 저는 소개팅을 적극 권장하는 쪽이랍니다. 어색하고 서툰 연극무대 같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만날 마음을 가지고 그 자리에 나오는 사람들은, 그래도 인간관계를 개척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의지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야, 길을 만들지 않겠나요.

L님. 

여자는 이래야 하고 남자는 이래야 하고, 그가 다음 수로 무엇을 던질 테니, 나는 앞서서 이걸 준비해야 하고... 전략전술 짜기 피곤하지 않으세요? 남들처럼 남들같은 연애하려면, 그렇게 메뉴얼대로 하면 됩니다. 하지만, 메뉴얼대로 하나, 내맘대로 하나 대부분 연애의 종말은 이별이죠. 무슨 짓을 하든, 새삼 손해볼 것은 없답니다.
 
다가가고 싶은데, 상대가 빈틈을 안준다고 잉잉 울지 말세요. 소개팅이 무엇인가요. 선택 당하기 위해 꽃달고 나가지 않았잖아요. 선택하기 위해 두 눈 번쩍 뜨고 나갔잖아요. 우리 어머님 세대가 그러했듯, 관계에서의 자기결정권을 포기하며, 은근슬쩍 꼬리로 마법 부리는 비술의 연애를 계획하지 마세요. 

소개팅도 미팅도 파티도 결국은 사람이 사람 만나는 자리입니다. 

두 사람이 대화하다 서로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다면, 그냥 말하세요. "대화가 너무 즐거운 걸요. 그래서, 또 만나고 싶어요. 당신은요?" 그냥 솔직하게 자신 안에 떠오른 문장으로 물어보세요. 솔직하고 담백하게 질문하면, 그도 정확한 답을 줄 겁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 같지만, 내 타잎은 아닙니다. 미안해요." 혹은 "아직 조심스럽긴 하지만, 저도 좀더 대화하며 좋은 시간 보내고 싶습니다. 언제 만날까요?" 어느 쪽이든 질문을 해야 답을 얻습니다.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면. 

이후에는 서로가 만나가며 천천히 탐색하면 되죠. 다짜고짜 결혼하자는 것도 아니고, 당장 내 남자 하라는 것도 아니고, L님이 왜 망설이고 기다리고 전전긍긍해야 하나요. 선택은 L님이 합니다. 그걸 잊지 마세요.

저도 고양이도 해보고, 강아지도 해보고, 여우로도 변신해봤지만,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솔직해지는 게 제일 쉬웠어요. 

어린이들이 친구 되는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즐거우면 까르륵 웃고, 눈이 마주치면 방실방실 미소짓죠. 집으로 돌아갈 때는 내일 또 만나자, 하고 헤어져요. 친구 집 앞에서 같이 놀자고 목청껏 소리치죠. "친구야, 나와라. 같이 놀자." 친구가 숙제 하느라 못 나오면, 마는 겁니다. 다른 친구 찾아가면 되죠. 세상에 남자가 걔 밖에 없겠어요. 맘 푹 놓고 전화해서 물어보세요.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소개팅 서바이벌>

<HOW2LUV: 파티 서바이벌>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2015년 12월 3일 리라이팅.)




덧글

  • 솔직녀 2009/12/18 02:35 #

    한 두 번 먼저 연락해서 만나고 싶다는 언질을 주는데도 반응이 없는 남자라면 님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 99 프로 확실합니다. 그 때가선 그냥 물러서시고 다른 남자를 찾아보세요.
  • 2009/12/19 02:16 #

    뭐든 진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랬는데도 시큰둥하면 흥! 하고 딴 데 가야죠. ^^
  • 2009/12/18 11:3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9/12/19 02:17 #

    그냥 슬쩍 한다리만 걸쳐놓는 정도인지 잘 보셔야 할 듯. ^ㅅ^ 적극적으로 데이트를 도모해보세요. ^^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상담 상태

상담상태클릭


처방전 검색기

Loading

노란리본

2013 대표이글루

위즈덤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