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th prescription_그는 폭력이 심하고, 저에게 모든 잘못을 전가합니다

H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우리는 잠잘 때만 빼고 늘 같이 다닙니다. 늘 싸우고 싸울 때마다 저는 엉엉 울죠. 남친은 저에게 정말 잘해줍니다. 몇가지만 빼면요. 

1. 그는 싸울 때 쌍욕(특히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합니다)을 합니다. 자학도 합니다. 물건을 던지고 과격하게 행동합니다. 

2. 이런 문제점을 상의하려하면, 너도 잘한 거 없으니 입다물고 있으라거나, 니가 그런 소리 들을만 하니까 한 거라고 대답하죠. 

3. 집안의 싸움을 저에게 일주일이고 이주일이고 계속 하소연합니다. 

4. 온갖 일상의 짜증을 다 저에게 냅니다. 

5. 헤어지자고 할 때마다 울면서 매달립니다. 제가 가족같다고 하고, 다시는 1~4과 같은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죠.  

저도 그에게 잘못한 게 많을 텐데, 제 상처만 기억하는 제가 못된 아이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제가 그를 믿고 불안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H님, 엘입니다.

무인도에서 이 사람과 단둘이 남겨진다 해도, 바다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나의 존엄을 해치는 사람이 이 우주에서 유일하게 가까운 존재라 해도 당신은 도망쳐야 해요. 맞서 싸울 수 없다면 당연히 도망쳐야죠. 


기분이 상쾌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을 때조차 남한테 못하는 미치광이는 없습니다. 당연히 모든 연인들이 못할 때 빼고는 잘하죠. 사람의 인격은, 기분이 나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어린아이는 천사도 악마도 될 수 있는 백지와 같은 존재기 때문에, 존중과 예의를 가르쳐야 비로소 사람이 됩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존중과 예의를 모르면 사람이 덜 된 겁니다. 덜 된 어른은 언제라도 타인을 해칠 수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다치게 하지 않아도 세치 혀로도 칼날을 휘두를 수 있어서 위험합니다. 그러므로, 가족이든 연인이든 친구든, 타인의 존엄을 해치는 사람과 가까이 있다면 얼른 도망치세요. 


인간관계를 할 때 피해야 할 사람의 특징들을 정리해봅시다. 


1. 쌍욕을 사용하는 사람 : 왜 쌍욕을 듣고 계십니까. 욕 또한 폭력입니다. 자신에게 예쁘고 귀한 말을 주는 사람과 만나야 합니다. 특히나 여성비하 욕설을 자주 쓰는 사람은, 여성을 향한 폭력에 죄책감이 없습니다. 도망치세요. 


2. 자학하는 사람 : 자신도 귀한 줄 모르는데 남은 귀하겠습니까. 도망치세요.  


3. 물건을 던지는 사람 : 도망치세요. 던진 물건이 내 몸에 맞기 전에. 


4. 폭력이 정당하다 생각하는 사람 : 니가 나를 화나게 했잖아, 라고 당당한 사람이잖아요. 제발 그러지 말라고 수없이 부탁했잖아요. 폭력이 폭력인 줄 모르잖아요. 내 목소리를 못 듣잖아요. 나에게 감히 폭언을 들을 만 하다며 후려치잖아요. 도망치세요. 


5. 짜증을 내는 사람 : 자기 기분 관리도 못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 사람이잖아요. 도망치세요. 


6.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약속을 수없이 깨는 사람 : 신용 못할 사람이잖아요. 도망치세요. 


H님. 


물건을 던지고 과격하게 행동하는 버릇이 아직 H님 몸에 닿지 않았다면, 천만다행입니다. 폭력을 방치하면 H님은 점차 더 큰 폭력에 맞서셔야 합니다. 폭력을 휘두를 권리 같은 건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그는 상대의 고통을 보려하지 않고 들으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인간관계에는 반드시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릅니다. 사람에게는 존중받아야 할 인권이 있다는 것도 모르죠. 

B님. 


잠시 시간을 내서 뉴스 검색을 해보세요. 폭력 가정이 얼마나 많은지 어떤 결말로 끝나는지 학습하세요. 


내 몸을 때리는 물리력만이 폭력일까요. 아닙니다. 그가 H님에게 여과없이 쏟는 욕설, 짜증, 하소연, 비난과 책임전가, 거짓 약속과 기만... 모두 엄연한 폭력입니다. 


폭력의 고리를 끊기는 어렵습니다. 그의 원가족이 여전히 싸우면서 사는 꼴을 보세요. 그가 만약 아내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까지 똑같은 욕설과 짜증, 비난과 책임전가를 일삼는다면 어떻겠습니까? 아내에게는 잘 못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좋은 아빠의 모습을 할 수 있을까요. 


가족같다는 말이 평생 싸우고 싫어도 헤어질 수도 없고 평생 폭력을 참아야 한다는 뜻이라면, 당장 도망쳐야 하죠. '매맞는 아내'로 살기 위해 결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연애할 때 인격의 밑바닥을 보였는데, 결혼한다고 갑자기 사람 될 리도 없어요.


H님. 

많은 사람들이 최초의 폭력에 노출될 때 경악하고 당황하고 울고 불며 도망가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폭력에 대해 저항하고자 하고 항의합니다. 


피해자가 놀라면 대부분의 가해자는 폭력 가해 후 180도로 달라져 자신의 말과 행동을 변명합니다. 심지어 금방 자신이 한 짓을 잊어버리고 정반대의 인격으로 나타나 반성하는 듯 다시는 안 그러겠다 맹세하고 사랑을 고백하죠. 


한번 넘어가주면 폭력과 반성이 반복되는 사이클을 돌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자의 현실 인식은 비틀립니다. 


자신이 겪고 있는 대접이 정당하다고 생각되고, 심지어 자신을 그러한 벌을 받아 마땅한 존재라고 스스로를 격하시키죠. 자존감은 점점 낮아지고, 폭력은 점점 고착됩니다. 우리의 사랑은 점차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특별한 사정이 되고, 자신이 결코 그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는 어떠한 사정이 있어서 가끔 잘못할 뿐이고, 원래는 보통 사람보다 여리고 상처받기 쉬워 자신이 보호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죠. 


H님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H님의 마음은 지금 살려달라고 말합니다. 누군가 도와달라고, 행복해지고 싶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죠.

H님. 


위대한 사랑으로 그를 늪에서 구원할 생각은 마세요. 가능한 한 최대한의 속도로 그 늪을 벗어나 도망가세요. 자신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 세상에는 나를 귀하게 대하는 기본적인 인성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다른 형태의 건강한 관계들도 있다는 걸 보셔야 합니다. 


H님이 벼랑 끝에서 뛰어내릴 각오만 하신다면, 반드시 날개가 돋아나와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H님. 


그가 H님을 힘들게 하면 여성의 전화와 상의해 쉼터를 배정받고 담당자에게 자세한 안내를 받으세요. 저에게 도움을 청한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청하세요. 모든 손이 다 H님을 돕지는 못해도, 그 중 한둘은 반드시 H님에게 닿을 거예요. 


무엇보다. H님은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잖아요. 답이 없는 곳에서 답을 찾지 마세요. 부디 용기와 지혜가 H님과 함께 하기를 빕니다. 










 

* 관련하여 아래의 이북을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HOW2LUV: 연애부적합유형_남자편>

<HOW2SEXPART1>

<HOW2SEXPART2>



   

(*2016년 1월 18일 리라이팅함.)     




덧글

  • 아이리스 2010/01/01 15:34 #

    주위에서 그런 분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언어폭력이 주먹질로 바뀌는건 정말 금방이더군요;;
  • 2010/01/10 12:47 #

    육체적인 폭력은 진단서라도 뗄 수 있지만, 언어 폭력은 인격을 모독하는 거라 더 나쁜 것 같아요.
  • MrCrazyani 2010/01/01 17:05 #

    '답이 없는 곳에서 답을 찾지 마세요' 딱 맞는 말인 것 같아요.

    가끔 양적으로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관계에서, 상대방이 나에게 잘해준 것이나 상대로 인해 행복해진 적을 세어보고, 상대방이 나에게 못해준 것이나 상대로 인해 불행해진 적을 세어보는 거죠. 보통은 그래도 잘해주고 행복해진 적이 더 많지만, 못해주고 불행해진 적이 더 많다면, 그 관계는 반드시 재고해봐야죠. 물론 질적 측면과 양적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하겠지만요. 이 경우는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고통과 불행이 너무 많은 경우가 아닐까 하네요...
  • 2010/01/10 12:48 #

    저도 종종 그렇게 해요. 어떤 인간관계도 일정한 수준으로 늘 행복할 순 없죠. 그러니까 행복과 상처의 함량을 비교해보면 결론내리기 쉬운 것 같아요.
  • 雅人知吾 2010/01/02 11:17 #

    욕이라니요, 폭력이라니요, 어디 때릴 때가 있다고...
  • 2010/01/10 12:48 #

    그쵸! ㅠㅠ
  • 맑음뒤흐림 2010/01/02 11:54 #

    1번에서 이미 아웃입니다. 저는 남자이지만,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욕하는 것을 꼽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거짓말하는 것, 바람피는 것
  • 2010/01/10 12:49 #

    욕하는 습관, 요즘 10대들은 자신의 생각과 의견, 감정 표현에 서툴러서 그런 의사소통 습관이 굳어지는 것 같더라구요. 결국 스스로에게 가장 안좋은데... 이 아이들이 자라서 어떤 연애를 할 지 정말 걱정이에요.
  • 로키 2010/01/03 23:41 #

    와아~ 저 목록은 정말 1번부터 아니네요. 이건 남자분이 상담과 치료를 받고 개인적으로 많이 노력하고 성장할 문제지, 연애문제 수준이 아닌데요. 완전히 치유받고 변하기 전에는 저 남자분은 모든 현생인류에게 연애대상에서 열외입니다, 열외.
  • 2010/01/10 12:49 #

    상담이 정말 필요한 사람이에요
  • 연토깽 2010/01/04 01:20 #

    1,2번은 저도 전남자친구와 겪어봤던 일이어서 그런지 조금은 동감되네요.. 그냥 헤어지는게 낫더라구요. 그런 사람은 어차피 자기밖에 모르니 잘못한것도 당하는 사람 맘도 곧죽어도 이해 못해주더라구요...
  • 2010/01/10 12:50 #

    아이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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