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9th prescription_주변 여자들과의 교통정리가 안되는 남자와 헤어졌는데 임신을 알게 되어 낙태했습니다

M님 :

(아래는 요약내용입니다.)

주변의 응원으로 결국 우리는 사귀기로 했어요. 예전부터 제 친구와 그는 친한 관계였어요. 심지어 둘이 친하다는 이유로, 일 때문에 필요할 때는 서로 자주 만나기도 한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신경쓰지 않았는데, 갈수록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남친에게 그녀에 대한 행동, 똑부러지게 하라고 당부를 했죠. 그는 그런 거 전혀 없으니 신경쓸 거 없다며 넘겼어요.

그러다가 그가 제 친구 외에도 다른 여자와 다정한 연락을 새벽이고 상관없이 매일매일 주고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너무나 놀라서 따졌는데, 그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여자이고 그저 친구라며 오히려 화를 내더라구요. 저는 늘 피곤하다는 그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왔는데, 바보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는 험한 말 하며 싸우고 헤어졌어요. 그런데, 제가 임신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현실을 직시하라며 지우라 했죠. 아이를 지운 후, 그는 성질대로 짜증을 다 내더군요. 그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던 거에요. 그는 오히려 저에게 피해자인 척 하죠. 저는 늘 제가 뭔가를 준비해서 그를 만나러 가요. 그러다가 실망만 하고 옵니다.

그를 놓치기 싫어요. 굿이라도 하고 싶어요. 자살 시도도 했어요. 다른 남자는 다 필요없어요. 그가 돌아올 방법을 알려주세요.






M님, 닥터 엘입니다.

M님. 그가 돌아올 방법이요? 그는 어디 간 게 아닙니다. 그는 그저 제 자리에 있죠. 그는 변하지 않아요. 변할 필요도 못 느끼는 걸요. 수많은 사건에도 한치의 반성도 없는 인간인 걸요. 오히려 저는 빌고 싶습니다. M님이 돌아오기를요. 그 따위 남자는 필요없다는 걸 아는 정신차린 M님이 돌아오셔야 해요. 이 모든 재앙은 M님이 정신을 차리면 될 일이에요. 

M님. M님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어요. M님이 어떤 사랑을 하든, 어떤 남자를 만나든, 어떤 결혼을 하든, 그것은 M님을 구원하지 않아요. M님이 아이를 낳아 그 아이가 M님을 사랑하면 M님이 구원받을 것 같나요? 구원은 그렇게 시작되는 게 아니에요. M님, 왜 불행의 한복판으로 걸어들어가나요? 내 돈을 바치고, 내 시간과 노력을 바치고, 내 자존심과 비굴함을 바치고, 내 귀한 몸을 바치면, 상대가 나를 존중해주나요? 오히려 나를 우습게 보고 이용하지 않나요? M님. 제발 눈을 뜨세요. 왜 답이 없는 곳에서 답을 달라고 몸부림 치시나요?

아마도 M님 주변에는 좋은 사랑을 하고, 좋은 관계를 맺고, 좋은 가정을 꾸리는 케이스가 희박할 지도 모르겠어요. 만약 M님이 자기 자신을 위하고 귀하게 여기는 것이, 가장 좋은 연애의 시작이라는 것을 안다면, M님이 이 관계에 매달릴 이유가 없거든요. M님의 주변에는 관계에 상처받고, 관계에 희생하고, 관계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을 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M님은 나쁜 쪽을 택하면서, 그게 맞는 거라고 다른 여자들도 그렇게 산다고 자기 세뇌를 하며 버티는 거겠지요. 그러나, M님은 지금 가슴을 주먹으로 치며 가까스로 버티는 고통 속에 있어요. 왜 자신이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나요? 고통스럽다고 해서, 진정한 자기 자신이 하는 말을 거부하면 안됩니다. 제발 들으세요. M님이 원하는 것은 행복이지, 예정된 불행이 아니에요. M님의 안에 잠들어있는 건강한 자아는, M님이 그곳을 벗어나오기를 바래요. 인간은 누구나 생명을 원하게 되어있고, 살아서 행복을 누리기를 지향하게 되어있으니까요.

M님. 눈을 뜨세요. 그는 이성관계의 교통정리를 잘 못하는 사람이에요. 해야 할 말, 하지 않아야 할 말 가리지 못하죠. 좋을 때는 친절해도, 조금만 수 틀리면 인격이 바뀌는 것처럼 돌변해요. 게다가 피임도 못하는, 어딘가가 줄줄 새는 남자죠. 여자친구를 존중하지 않아요. 여자친구가 있어도 다른 여자를 더 우선으로 하고, 여친에게 거짓말도 하죠. 생명을 책임지겠다는 가장 기본적인 도덕관념도 없죠. 아픈 여자에게도 짜증낼 수 있는 무신경한 남자에요. 여자를 노예로 생각하는 전근대적인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갖고있죠. 게다가 현재를 꾸려갈 자신감도 없는 남자에요. 연애하며 맺고 끊는 것도 못하죠. 아닌 여자라도 필요하면 섹스할 수 있죠. 나쁜 직업이 아님에도 자신의 직업에 대한 비젼도 없어요. 게다가 그는 M님을 사랑하지도 않아요. 그런데, 왜 그와 결혼해야 하죠?

M님. 자기 일을 자기가 책임지려고 해보세요. 그는 아무런 답도 없어요. 그는 그냥 M님과 연애했었던 나쁜 남자이고, 헤어져야 마땅한 구남친일 뿐이에요. M님이 그와 만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그를 떠나면 될 일에요. 그와의 사이에 아이가 있었고 낙태를 해야했던 상황은, 두 사람이 연애했기 때문에 생긴 사건이었고 그가 감당하지 않는다고 해도 M님은 M님의 몫을 감당하면 될 일이에요. 원하지 않는 임신이 재앙이 되는 경험은, M님에게만 생긴 저주 같아도 사실은 정말로 많은 여자들이 살면서 한번씩은 닥치는 일이에요. 자신의 몸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고, 성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고, 미혼 성관계에서 책임져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면, 차라리 그것으로 된 일이에요.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로 흘려보내고, 앞으로 생길 생명에게 제대로 된 어른이 되어 책임을 다할 수 있기를 준비하면 될 일이에요. 그것만이 최선이에요. 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그 아이 때문에, 자신의 생명까지 던지려고 하나요.

M님. 불행이 닥치기 전에는 그 깊이와 어둠을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저는 M님이 지금 처한 현실은 M님이 감당해야 할 어떤 선을 넘어섰다고 생각해요. 온통 어둠 속에 갖혀있을 때는, 오히려 빛이 불편할 뿐이죠. 자신의 의지와 가치관으로 스스로의 일에 대해서 생각하는 일이 오히려 낯설기도 할 거에요. 지금의 정답이 너무나 뻔한 데도, 마치 자유의지가 없는 사람처럼 나쁜 쪽을 선택하는 경우도 매우 많아요. 하지만, 구원은 언제나 M님의 두 손 안에 있죠. 손바닥을 펴서, 나의 진짜 답을 그대로 읽으세요. 더 행복한 쪽으로, 더 나를 살리는 쪽으로, 더 나를 강하게 하는 쪽으로, 더 나를 귀하게 여기는 쪽으로. 그렇게 발걸음을 옮기면 될 일이에요.

그리고, 다시한번 말씀드리는데.

남자도 결혼도, M님을 구원하지 않아요. M님이 좋은 연애를 하고 좋은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M님이 그런 남자를 선택하고, 그런 결혼을 했기 때문에 그런 거에요. 나쁜 남자, 답 안나오는 남자, 마땅히 버려야 할 남자를 붙들고, 사랑이니 결혼이니 운운하는 건, 명백히 시간 낭비고 청춘 낭비에요.

시간과 돈, 정력, 청춘 낭비는 그만 둡시다. 굿을 왜 합니까. 그 돈으로 자기한테 예쁜 속옷도 사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 피부관리 받으세요. 자살시도 하지 마세요. 내 생명은 나에게 가장 귀해야 합니다. 내가 함부로 놓고 싶어하는데, 누가 나를 귀하게 여겨줍니까. 세상에서 제일 귀한 것이 M님의 생명이고, M님의 행복입니다. 누구라도 그렇습니다. 그 남친도 지가 제일 소중하니까, M님을 짓밟고도 반성을 모르는 거겠죠. 그러나, 좋은 남자는 본인도 귀하고 여친도 귀한 것을 압니다. 그 남자보다 좋은 남자는 정말로 많습니다. 그 남자는 워낙 최악이니까요.

M님. 당분간 연애 마세요.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늘리고, 남친을 모시던 태도로 자기 자신을 모시세요. 공부하세요. 좋아하는 것을 찾으세요. 새로운 일을 찾아보세요. 연애, 왜하나, 결혼, 왜 하는걸까, 더 고민해보세요. 나만큼 나를 좋아해주는 다른 사람을 찾아보세요. 지금 맺고 있는 인간관계를 좀더 돌아보세요. 타인에게 좋은 친구가 되는 법을 고민하고,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는 방법이 무엇일까 골몰해보세요.

인생의 답을 좀더 찾아보세요. 연애 따위에 목숨 바치지 마시고요. 내가 바로서야, 연애도 바로서는 겁니다. 그 찌질한 인간은, 오늘 당장이라도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덧글

  • 맑음뒤흐림 2010/02/24 15:18 #

    얼마 전에 본 '500일의 썸머'라는 영화를 권해드리고 싶네요. 글쓴님의 아픈 마음을 감싸안아줄 누군가를 꼭 만나게 되실 거라 믿습니다.
  • 2010/02/24 16:39 #

    앗 그 영화 넘 보고 싶더라구요. ^ㅅ^
  • 雅人知吾 2010/02/25 12:47 #

    하아...나쁜 남자가 잘 나간다는 걸 새삼 또 느끼게 해주는 케이스네요.
  • 2010/02/27 00:49 #

    아이고 아니지요. 나쁜 남자는 절대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케이스지요.
  • 雅人知吾 2010/02/27 15:53 #

    정작 본인은 잊지못하고 미련을 못 버리고 있잖아요.
  • 2010/03/01 22:06 #

    곧 버리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생한만큼 더 행복해지실 거에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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